2024,May 16,Thursday

키신저 “美中 벼랑 끝 상황…이대로 가면 대만서 전쟁 가능성”

국제정치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헨리 키신저(100) 전 미국 국무부 장관이 미국과 중국의 갈등 상황을 ‘벼랑에 있다’고 표현하며 현 추세가 계속되면 대만에서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고 연합뉴스가 16일 보도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현재 관계 추세로 보면 얼마간의 군사적 충돌이 일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현재의 관계 추세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1970년대 리처드 닉슨 대통령과 후임 제럴드 포드 대통령 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 국무장관을 지내며 냉전 시대 미국 외교를 이끈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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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1971년 극비리에 중국을 방문해 당시 저우언라이(周恩來) 중국 총리와 회동하는 등 물밑 외교를 펼쳐 이듬해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방중을 성사시키고 1979년 미·중 수교의 산파 역할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미국 행정부를 떠난 이후에도 중국에 천착해 2011년 저서 ‘중국론(On China)’을 펴내기도 한 키신저는 미국과 중국의 대치 상황이 “벼랑 꼭대기에 있다”면서 여기서 물러나는 것은 양국 모두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현재 양국 관계가 “각자의 가장 큰 위협이 상대국인, 즉 중국의 가장 큰 위협이 미국이고 반대로 미국도 마찬가지라는 점에서 독특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미국과 중국이) 그동안 내가 제안해온 종류의 대화에 실질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있어” 양국의 긴장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아직 확실한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두 초강대국 간의 전쟁에서 승자는 없다는 점은 자명하다면서 “이기게 되더라도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2023.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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