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28)이 유럽투어에서 아쉬운 준우승을 거뒀다.
고진영은 10월 8일 홍콩 골프클럽(파73)에서 열린 LET 아람코 팀시리즈 4차 대회(총상금 100만 달러)에서 2차 연장을 치른 끝에 린 시유(중국)에 아쉽게 패배해 준우승을 거뒀다.
이날 홍콩 정부가 태풍 경보가 8단계까지 올릴 만큼 강한 태풍이 예보돼 대회 최종 3라운드가 취소됐다. 이에 대회 2라운드까지 중간 합계 11언더파 135타를 기록해 공동 선두였던 고진영과 린 시유가 18홀 경기 대신 18번 홀(파4)에서 연장전을 치르게 됐다.
1차 연장에서는 승부가 나지 않았다. 고진영의 두번째 샷이 워터 해저드로 빠졌지만 이후 어프로치를 핀 가까이 붙이는 데 성공하며 보기로 막았다. 파 퍼트만 기록해도 우승을 확정짓는 린 시유가 이를 놓치면서 둘은 2차 연장에 돌입했다.
비바람이 거세진 가운데 2차 연장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린 시유가 투온에 성공한 가운데 고진영은 두번째 샷을 그린 위에 공을 올리지 못하며 린 시유가 다시 한번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후 린 시유가 장거리 퍼트를 성공시켜 버디를 잡아 고진영은 칩 인을 성공시켜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결국 고진영은 칩 인에 실패하고 준우승에 그쳤다.
이로써 고진영은 지난 8월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CPKC여자 오픈 준우승 이후 나선 첫 공식 대회에서도 준우승을 기록했다. 특히 고진영은 이번 대회 첫날 8타를 줄이는 등 몰아치기 능력을 보이기도 했다.
주 무대인 LPGA투어 대신 LET 투어에서 시즌 첫 승을 달성한 린 시유는 대회를 마치고 “세계 3위 고진영을 상대로 우승을 거둬 기분이 좋다”고 밝히는 한편 “현지에서도 많은 팬들이 응원을 해줘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우승 상금은 7만 5000달러(약 1억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