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May 9,Thursday

한국 어머니의 국제학교 교육 이야기 조은정 학부모 인터뷰

아이들을 외국에서 교육시킨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생활에도 언어소통도 어렵고 해외에 있다는 심리적인 부담이 문제고, 국제학교는 언어의 문제에 수업을 외국어로 진행하는 곳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부모로서는 신경을 쓰고 싶어도 이런 저런 어려움이 적지 않은 일이다.

이번에 소개하는 조은정 학부모는 운동을 병행하며 학업하던 아이를 성공적으로 국제학교에 입학시킨 케이스로 그 노하우를 들어보고 싶어 인터뷰를 요청했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학부모 성함: 조은정 (여, 51세)
장남: 김대현, TAS국제학교 12학년
차남: 김연수, AIS국제학교 8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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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베트남에 오게 된 연유와 아이들 반응은 어땠나요?
남편이 베트남 법인으로 발령을 받으며 베트남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3주 격리 후 바로 락다운으로 베트남에서의 첫 경험이 힘든 편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언어 소통, 낯선 환경 등 불안이 많았는데 아이들은 불안해하지 않았습니다.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는 기대가 좀 있는 듯했습니다.

2. 아이들 학업에 대해 염려되던 것은 없었나요?
작은아이는 초등학생이라 적응하고 실력을 쌓을 시간이 있다고 여겨졌지만 큰아이는 야구선수의 꿈을 키우며 운동선수로서 학업을 병행했는데 프로선수가 된다는 것, 선수생활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길이라 판단해 아이와 고민 끝에 선수의 길을 포기하고 다시 시작한 학업이었고 또 고1때 국제학교로 오게 되어 적응하고 학습해서 국제학교 특례에서 요구하는 입시요건에 맞추어 실력을 쌓는 부분이 처음에는 염려도 되었던 게 사실입니다.

3. 한국학교가 아닌 외국계국제학교에 보내신 이유는?
물론 한국국제학교에 입학하면 학습의 연속성 과 학교 적응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렇게 해외에서 생활을 하게 된 기회에 새롭게 도전하자는 생각과 영어를 배우기 위해 일부러 해외 연수도 하는데 해외에 있는 동안 영어를 배울 호기로 삼고 싶었고 어려워도 영어로 수업을 받으며 영어를 익히고 다양한 나라의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는 아이들로 성장시키고 싶었습니다.

4. 국제학교 입학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셨나요?
아무래도 한국에서는 국영수 내신중심의 교육을 받아왔고 국제학교는 영어를 못하면 수업을 이해하기도 어렵거나 와 친구들과 의 소통도 문제가 되기때문에 베트남에 오기전 한달과 격리기간 동안 영어 전문 학원에서 외국인과 1:1 온라인 수업을 받으며 귀와 입을 여는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 봉쇄기간이 풀린 후에 학력 격차를 줄이는 것이 아이의 심리적, 육체적 소모도 줄이기는 것이라 판단해 영어전문아카데미를 선정해 국제학교전문 인텐시브과정을 통해 영어부터 수학까지 기초를 다지면서 국제학교 진학을 준비했습니다.

5. 국제학교 입학 시 인터뷰는 어떻게 진행됐나요?
큰 아이 경우 speakingㆍreading. writing 영어 시험을 본 후에 인터뷰에서 베트남에 어떻게 오게 되었는지, 어떤 진로를 선택하기를 원하는지, 어떤 과목에 흥미가 있는지, 자기소개, 특기나 취미 등을 영어로 스피치 하는 것이었습니다. 수학은 시험지테스트 방식으로 출제됐습니다.
둘째가 다니는 AIS 경우 시험 형식은 따로 없었고 인터뷰에서 자기소개 특기 취미 등을 영어로 어느정도 표현할 수 있느냐는 테스트를 받고 학교 EAL수업(방과 후 보충수업)을 1년 정도 병행했고 현재 AIS 8학년으로 잘 적응하며 즐겁게 해 나가고 있는 모습을 보면 대견하기도 하고 뿌듯합니다.

6. 아이들의 학교 적응 및 생활은 어떻 한가?
큰 아이는 걱정을 많이 했지만 생각보다는 수월했습니다. 한국보다는 경쟁 분위기가 덜하고, 특히 미국계 학교는 운동을 중요시하는 풍토가 있어서 스포츠를 잘 하면 적응하는 데 큰 장점이 되는 것 같습니다. 스포츠로 인정을 받으니 외국 친구나 선생님들과 소통거리가 생기고 빨리 친숙해지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이게 자연스레 수업과도 연계되고 또 다양한 나라 학생들과 함께 하는 조별 과제를 통해 팀웍도 키울 수 있었습니다.
작은 아이의 경우는 외국학제때문에 7살이 1학년으로 시작되기도하고 2월생이라 한국나이 4학년임에도 6학년으로 입학하게 되어 처음에 영어 수업을 이해하며 따라가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AIS는 수영, 농구, 크리켓(야구), 축구 등 체육 활동과 다양한 축제가 많아 아이가 흥미 있어 하고 세컨더리(year8 중학과정)에 들어 주1회 음악시간에 악기를 연주하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며 함께 연주하거나 새로운 악기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게 되어 자연스레 외국친구들과 더욱 친숙해지게 되었습니다. 두아이들 모두 스포츠에 관심이 많고 잘하는 편이라 학업에 윤활유 같은 작용을 한 것 같습니다.

7. 부모로서 아이의 학습을 어떻게 도와주고 있나요?
큰 아이는 스포츠계열의 대학이 목표라서 대상 학교에서 요구하는 커리어를 위해 스포츠관련 활동을 할 수 있게 어레인지 해주고 아이의 장기나 자격증을 활용할 수 있게 관련 종목 관계자를 만나 훈련을 받고 대회에 참가하여 성과를 내는 등의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운동 선수의 경험도 있고 확고한 의지가 있어 스포츠메니지먼트 일을 하고 싶어하여 그와 관계된 과가 있는 대학들을 미리 선정하여 입시준비 중에 있습니다.

작은 아이는 큰 아이와 나이차가 좀 있어 아빠의 한국복귀를 늘 염두 해 두고 있기 때문에 한국 입시제도에 쉽게 편승할 수 있도록 수학은 한국수학 과정을 원리부터 이해하고 학년 단계별로 올라갈 수 있도록 집에서 교과서 중심의 문제집을 학년순으로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국어와 다른 과목들의 감을 떨어뜨리지 않게 독서토론 학원에 도움을 받아 평상시 책읽기를 꾸준히 할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8.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부모가 해야하는 것은 무엇이라 보시나요?
아이들이 커갈수록 학습적인 지원도 중요하지만 심리적인 안정을 책임져야 하는 것은 부모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함께 고민하고 많은 대화를 통해 아이들의 심리에 빠르게 대처하고 반응해주려고 노력합니다. 또한 입시와 가까워지면 질수록 아이들은 정작 내가 하고싶은 일이 무엇인지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떤 학교, 무슨 과를 선택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결정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입시와 부모의 생각이나 방향성에 의존해 아이들이 정작 자신의 꿈이나 장기를 활용하여 전문화해 커 나가는 것이 포기되어지는 경우도 보게 되고요.

아이가 가장 잘 할 수 있고 그 일을 했을 때 행복함을 주는 게 무엇인지 또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데 발현되지 않은 것은 없는지 저학년때 많은 경험을 시켜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각 분야의 성공사례나 그 분야에 전문가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거나 매체를 통해 간접적인 자극을 주는 것도 아이들에게는 적극적인 스스로의 진로선택이나 주체적으로 나의 삶을 계획하고 살아나가는데 중요한 작용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 교육은 학교내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할 수 있는 심리적인 상담이나, 지원을 적극적으로 제공하며 함께해야 교육이 조금이라도 수월 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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