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May 3,Friday

한주필 칼럼-한국 축구 대표팀의 험로

요즘은 축구보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컵 축구대회에 모든 국민의 관심이 몰려있습니다.  어떤 운동이건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국가대표팀의 게임을 시청하는 것은 온국민이 함께 공감하는 즐거움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듯합니다. 

특히 축구 게임의 경우, 워낙 인기가 많은 운동인 만큼 동반되는 농도가 다른 운동과 비교가 안됩니다. 농도가 짙은 만큼 시원한 승리에는 즐거움이 배가 되지만 패배한 경우 국민들의 마음은 마치 화상을 입은 피부처럼 쓰리고 아픕니다. 물론 스포츠에 있어서 승리가 최종 목적이 될 수는 없지만 한 국가의 명예를 걸고 하는 게임인 만큼 승리의 가치는 그 어느것과 비교해도 뒤질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승리보다 더 가치있는 것이 있겠다는 생각을 요즘 국가 대표팀을 보면서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최근 우리 축구 국가 대표팀은 역대 최강이라는 칭송을 듣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빼어난 활약을 벌이는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황희찬 등이 팀의 주축으로 활약하기 때문입니다. 한국 축구 사상 초유의 인재들이 모여 팀을 이루고 있으니 그 누구도 두렵지 않은 대표팀이 되었다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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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말입니다. 믿음이 너무 앞선 탓인가요? 그런 인재들이 모인 최고의 팀이 보여주는 실상은 우리들의 믿음과는 너무나 다릅니다. 왜 그럴까요?

야구는 투수놀음 이라는 말이 있듯이, 축구에는 감독놀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감독의 역할이 경기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는 말입니다. 실제로 그말을 중명하는 사례는 즐비합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베트남의 박항서 감독입니다. 동남아에서도 별다른 존재를 드러내지 못하던 베트남 팀이 박항서 감독이 들어오6고 나서 완전히 다른 팀을 변모합니다. 동남아에서는 상대가 없을 정도로 강력한 팀이 됩니다. 어떻게 이렇게 바뀔 수 있나요? 그 이유를 저같은 글쟁이가 알리가 없지만 변화를 주도한 인물이 누군가는 압니다. 바로 감독입니다. 

그런가하면 멀쩡하던 팀이 감독 한명이 잘못 들어오면 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2004년 12월 19일 당시 세계 최강을 자랑하던 독일과 그들보다 두어수는 뒤진 한국이 친선경기를 했는데, 한국팀은 조광래 감독이 이끌고 이동국 김동진 이운재 선수들이 활약하던 시기였습니다. 당연히 게임의 결과는 독일의 승리가 너무나 뻔한 상황이였는데 의외의 결과가 나옵니다. 조광래 호가 독일을 3대 1로 꺾은 것입니다. 어쩌다 들어간 골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완전한 3골을 넣고 당당히 세계 최고의 팀에게 완패라는 치욕을 안긴 것입니다. 세계가 깜짝 놀랍니다.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왔는가 하며 말입니다. 

그 이유를 지금 밝힙니다. 당시 한국에게 패한 독일 대표팀의 감독이 바로 현재 한국 국대 감독을 맡고 있는 위르켄 클린스만 이라는  친구였습니다. 이 양반은 그해 6월에 독일국대팀 감독으로 부임하여 그 세계 최강의 팀을 6개월만에 아시아 변방의 축구팀인 한국에게 패하게 만든 지략가입니다. 이 양반의 특기는 무전술입니다. 그는 자신이 전술을 만들지 않습니다. 선수들에게 재량권을 준다는 말로 알아서 뛰라고 합니다. 그에게 지도를 받았던 독일의 유명 축구선수 미하엘 발락은 나중에 클린스만에게는 전술이란 것이 없었다고 말하면서 게임이 시작되기 전에 그날의 전술을 선수들끼리 대화를 통해 만들었다고 술회합니다. 

지금 한국의 축구대표팀은  한국 역사상 최강의 구성이라는 것을 삼척동자도 압니다. 그런데 그런 맹호들을 클린스만이라 양반이 강아지 목줄을 채우고 끌고 다니고 있습니다.  호랑이 조련사가 필요한 곳에 강아지 훈련생이 들어온 것입니다. 우리와 선수 구성상 상대가 될 것 같지도 않은 약팀을 상대로 5백이라는 수비 진용을 내놓고 절절대는 모습은 정말 가관을 넘어 장관입니다. 자신이 책임 맡고 있는 팀이 골을 먹자 웃음을 지으면 “내 그럴 줄 알았다”는 말을 하는 인간이 그 팀의 책임자 맞습니까? 그런 말은 관중석에 앉아있는 관객이나 방송 해설자처럼 제 3자가 해야 할 소리 아닌가요? 그 게임을 보고 있던 우리 국민들도 차마 그런 말은 못하는데 말입니다. 

대한축구협회는 눈도, 귀도, 느낌도 없습니까?

대한축구협회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차범근 감독이 이끌던 한국 대표팀이 월드컵 첫 게임에 네덜란드에게 패하자 바로 망설이지도 않고 차 감독을 그날로 해임시켜 버린 일도 있습니다. 월드컵 도중에 말입니다. 

한국인에게는 그렇게 망나니의 큰 칼을 거침없이 휘두르던 축협이 유례없이 화려한 진용을 갖춘 우리 팀을 나락에 빠뜨린 것도 모자라 자신의 임무가 무엇인지도 망각하고 헤헤거리는 독일 친구 목아지를 자르는데에는 왜 망설이고 있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자신들의 선임이 실수였다는 것을 인정하기 싫은 탓에 뭉그적거리는  것인가요?  

쥐꼬리 권력자는 자신이 싸지른 변이 말라서 냄새가 없어질 때까지 감추려합니다. 이렇게 무책임한 축구협회와 자신의 일에 무관심한 감독이 존재하는 한 우리 대표팀은 앞으로도 험로를 걸을 수 밖에 없습니다. 

대표팀의 험로는 국민에게 가시밭길이란 것을 모르시나요? 

모든 국가대표팀의 주인은 국민입니다. 관심을 갖고 환호하고 열광하는 국민이 없다면 국대의 존재가치는 사라집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잘해야 합니다. 그러나 국대는 무조건 이기기 위해 게임을 하는 일반 프로팀과는 달라야합니다.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민의 기백을 보여주는 일입니다. 요즘 하는 말로, 졌지만 잘 싸웠다는 “져잘싸” 라는 단어가 국민들이 바라는 최소한의 요구입니다. 

상대가 누구이건 간에 우리만의 게임을 해야 합니다. 사자가 토끼를 잡을 때나 거대한 물소를 잡을 때나 언제나 사자인 것처럼, 우리도 우리의 색을 유지하며 임해야 합니다. 한민족의 자손으로 부끄럽지 않게 당당하게 맞서 싸우면 됩니다. 지든지 이기든지 말입니다. 

그대들이 기백없이 질질대면 국민은 우울해지고, 그대들이 당당히 승리하면 국민의 가슴은 환희로 가득찹니다. 그대들의 역할은 이렇게 위대합니다.    

이렇게 국민의 사기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자리에 클린스만 같은 너절한 알바생은 이제 치우고, 우리 국민이 스스로 감수하고 격려하며 국민과 함께 감동적인 스토리를 만들어갈 국민 감독 좀 세우면 안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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