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May 3,Friday

한계 없는 목표.

최근 들어 축구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습니다. 손흥민을 비롯한 이강인, 김민재, 황희찬 등 유럽 리그의 톱글라스 팀에서 주전으로 뛰고 있는 한국 선수의 등장이 그런 관심을 불러온 듯합니다. 덕분에 요즘은 주말의 즐거움 중에 하나가 축구경기를 시청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축구라는 운동이 가진 특별한 문화를 체득하며 배우는 중입니다.

최근에는 손흥민이 뛰고 있는 토트넘에 대하여 많은 관심을 보내고 있는데, 그 팀에 새로운 감독 호주인 포스테코글루는 양반의 행보가 특히 관심거리 중에 하나입니다. 그가 팀에 들어와 수비축구의 대명사인 토트넘을 공격 축구의 표본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성적도 상위권으로 올려 놨습니다. 그런 포스테코글루의 감독에게 기자들이 늘 묻습니다, 무슨 목표를 갖고 있는가를 말입니다. 우승을 목표로 하는가, 주제에 어울리게 4위를 목표로 하는가 묻는 듯 합니다 . 그러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목표에는 제한이 없다”고 대답합니다.

이 말이 참 흥미롭습니다. 처음에 그 말을 들었을 때는 좀 이해가 쉽지 않았습니다. 목표에 제한이 없다는 말은 그저 열심히 해서 돌아오는 결과에 만족하겠다는 말로도 들렸습니다. 그런데 그는 동시에 이런 말을 했습니다.
“매년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을 만들겠다.”

이 말을 함께 되씹어보니 좀 이해가 됩니다. 축구팀이 매해 거두고 있는 성적은 궁극적인 목표가 아니라, 한 때의 과정이라는 의미인 듯합니다. 진짜 목표는 어떤 성적이든지 낼 수 있는 최강의 팀을 만들겠다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획득하는 트로피는 그런 최강의 팀을 만드는 길에서 얻어지는 과실에 불과하다는 말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일반적인 생각보다 훨씬 대단한 지도자라는 생각이 듭니다. 축구만이 아니라 인생의 철학을 제대로 갖춘 인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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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적 목표 정도만 머리에 담고 사는 기자들에게 그런 단기 성취는 목표가 아니라는 대답대신 ‘목표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는 말로 에둘러 표현한 것입니다. 이 말은 우리 한국 대표 축구팀도 다시 한번 새겨봐야 할 말입니다. 매번 열리는 국제 대회나 평가전에서 그날의 경기력에 일비일희하지 말고 궁극적으로 어느 팀 과도 당당히 대적할 수 있는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목표에 한계를 두지 않는다는 말은 축구 뿐만이 아니라 우리 인생에도 적용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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