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May 5,Sunday

추락하고 있는 일본제품 신뢰…..베트남, 일본 건강 보조식품 스캔들에 휩싸여

오사카에서 무역회사를 운영하는 43세 베트남인 팜 씨는 지난달 일본에서 ‘홍국(붉은 누룩)‘ 건강 보조식품의 건강 문제가 불거진 후 베트남 고객들의 문의에 대응하느라 바쁘다. 고바야시 제약이 생산한 이 보충제를 복용한 5명이 사망하고, 230여 명이 입원한 사건이 베트남에도 큰 파장을 일으켰.

트란씨는 다른 상품을 주문하기 전에 “홍국 누룩 성분이 들어 있나요?”라고 묻는 고객과 고바야시 제품을 피하려는 듯 “어느 회사 제품인가요?”라고 묻는 고객들의 질문에 지쳐있는 상황이다.

트란씨와 그녀의 여동생은 고객의 주문에 따라 다양한 일본 제품을 베트남 동료들에게 수출하고, 베트남 소매업체에 도매로 판매하기도 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그동안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은 건강 보조식품이었.

일본 제품은 일반적으로 아시아 전역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있으며, 특히 베트남 사람들은 가전제품과 의류부터 식품과 의약품에 이르기까지 높은 품질과 세심한 장인 정신에 대한 신뢰가 높았다.

전통적으로 베트남 사람들은 건강에 관심이 많아 다양한 홈메이드 건강 관리 제품시장이 매우 큰편이다. 베트남 정부 뉴스 사이트인 Chinh Phu에 따르면 베트남에는 3,100개 이상의 생산 시설에서 약 12,000개의 품목을 생산하고 있다. 현지에서 생산된 제품은 2022년 베트남 전체 매출의 약 60~80%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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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베트남의 소득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 몇 년 동안 일본산 건강 보조 식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해조류에서 추출한 수용성 식이섬유인 후코이단, 남조류의 일종인 스피룰리나, 배양균 낫토에서 추출한 나토키나제 등이 베트남에서 인기가 높은 일본 제품이다. 특히 이러한 보충제는 일본에 거주하는 베트남인들이 고국으로 돌아갈 때 가져가는 가장 인기 있는 기념품 중 하나다. 베트남인은 2023년 6월 기준 중국(78만 8천 명)에 이어 일본에 거주하는 외국인 중 두 번째로 많은 52만 명으로, 일본 보충제 제조업체에 상당한 규모의 고객층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발생한 문제는 고바야시 제품뿐만 아니라 일본 건강 보조식품 전반에 대한 베트남 사람들의 신뢰가 추락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씨는 “[베트남의] 고객 소매업체 중 한 곳은 당분간 일본산 보충제 판매를 중단하고 미국산 제품으로 대체했다고 밝혔다.

 

닛케이 아시아 202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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