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i인텔리전스 분석 결과 2년 연속 1위
베트남이 2년 연속으로 주요 신흥국 가운데 가장 유망한 그린필드(greenfield) 투자처로 꼽혔다. 그린필드 투자는 외국인직접투자(FDI) 가운데 하나다. 외국 자본이 해외에서 직접 부지를 확보해 공장이나 사무실 등을 짓는 걸 말한다.
27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 신문 산하 정보업체인 fDi인텔리전스가 14개 주요 신흥국의 경제 규모와 그린필드 투자 유치액을 분석한 결과 베트남이 지난해 첫 조사에 이어 올해도 1위를 기록했다. fDi인텔리전스가 매긴 베트남의 그린필드FDI지수는 6.45로 지난해에 비해 1.41포인트 하락했지만 14개국 중에서 가장 높았다. 헝가리가 2위에 올랐지만 지수가 4.32로 1위와 격차가 컸다. 이어 △루마니아(3.48) △말레이시아(2.86) △태국(2.43) △폴란드(2.39) △인도(1.78) △멕시코(1.68) △인도네시아(1.09) △이집트(1.07)가 차례로 10위권에 들었고 중국은 0.41로 꼴찌를 기록했다. 러시아(0.97), 브라질(0.83), 사우디아라비아(0.71)가 중국보다 점수가 높았다. 그린필드FDI지수가 1이면 전 세계 그린필드 FDI에서 한 나라가 유치한 자금의 비중이 이 나라의 GDP(국내총생산)가 전 세계 GDP에서 차지한 비중과 똑같다는 의미다. 지수가 1을 넘으면 경제 규모에 비해 더 많은 투자를 받았다는 의미가 된다.
베트남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한 몫에 비해 6.45배 많은 투자를 받은 셈이다. 반면 중국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의 절반도 안 되는 투자를 받은 것이다. FT는 베트남에 그린필드 투자가 몰리게 된 건 이 나라가 지난 몇 년간 투자환경을 개선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세계은행도 최신 사업환경(Doing Business) 보고서에서 베트남이 회사를 설립하고 전기를 공급받는 데 드는 시간을 단축하고 신용정보 접근권을 개선하면서 법인세 부담을 낮추고 납부 절차도 간소화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베트남의 그린필드FDI지수 하락폭은 14개국 가운데 가장 컸다.
베트남 경제가 급성장한 데 반해 전 세계 그린필드 프로젝트에서 차지한 비중이 낮아진 탓이다. 베트남 경제의 지난해 명목 성장률은 10%에 달했다. 덕분에 세계 경제에서 베트남의 비중이 0.23%에서 0.24%로 높아졌다. 반면 그린필드 투자 유치액 비중은 1.89%에서 1.77%로 떨어졌다. 베트남이 지난해 유치한 그린필드 프로젝트도 한 해 전 244건에서 224건으로 줄었다.
또한 그린필드 프로젝트 가운데 제조업 비중은 47.8%로 절반에 못 미쳤다.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업종은 금융서비스, 그 다음이 전자부품이었다.
7/28, Moneyto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