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August 5,Thursday

위기일발

최근 지구촌의 흐름은 정말 위험천만 해 보입니다. 이달 들어 일어난 사건만 봐도 정말 끔찍합니다. 영국의 브렉시트, 프랑스 니스의 트럭 테러 사건, 남중국해의 분쟁, 미국의 경찰 조준 사살 사건, 급기야 터키의 군사 구데타, 앞으로의 행동을 도저히 가늠할 수 없이 튀는 막말대장 트럼프를 대통령 후보로 내세우는 미국의 공화당 전당대회. 그로인한 또 다른 언어가 생성됩니다, 트렉시트(TRUMP+EXIT=TREXIT)

그러면 한국은 어떤가요?
이에 못지않죠. 교육 공무원이 국민을 개돼지로 비유한 사건을 시작으로, 사드 배치에 따른 혼란, 국무총리 수난, 현직 검사장 부패로 기소, 여권의 분열. 쩝쩝.

현직 검사장에게 120억의 투자이익을 남긴 주식을 넘겨주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진경준 검사장이 김정주 넥슨 회장에게 한 말.
“내 돈으로 주식을 사야하나?” 이 한마디로 주식 투자 종자 돈 4억 기천만원이 그에게 넘어갑니다. 이 말이 올해의 최고 유행어로 뽑혔습니다.
이 칼럼 직접 내가 써야 하나?
이렇게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어느 가수 겸 화가라는 친구, 다른 사람을 시켜 그림을 그리고 자신은 사인만 넣고 자기 이름으로 팔아 엄청난 부당이익을 남겼다고 합니다.
“내 손으로 이 그림을 그려야 하나?” 어휴, 어느 방송에서 농담삼아 말했듯이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습니다. 6·25 난리는 난리도 아닙니다.” 말도 안되는 과장법이지만, 요즘 국내외 사정을 보면 이 어처구니 없는 말에도 공감이 갑니다.
지난 주 성주에서 벌어진 사건은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하는건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성주라는 작은 마을에 당시 외국에 나간 대통령을 대신하여 국정의 최고 책임자 노릇을 하는 국무 총리가 설명을 위해 내려 갔는데, 그 국무 총리를 성주 시민들이 6시간이나 버스에 잡아 두었습니다. 아마 외국 같으면 국가 전복혐의로 군대가 출동하여 다룰 사건입니다. 그 와중에 어느 젊은이는 자신의 어린애까지 태운 자동차로 국무총리의 차량을 가로막다가 범퍼가 부서졌다고 국무총리 차량을 뺑소니 차량이라고 성토합니다. 우리 공권력의 무력화는 이제 정도를 넘어서 그저 동네 자치 순찰대와 다를 바 없습니다.
이번 성주 사드 배치 반대 사건으로 일어나는 일련의 해프닝을 보면 그 행동의 잘 잘못을 떠나서 대한민국 정부의 무능함과 공무원들의 안일함에 혀가 내둘러집니다.
그 중에 우리 정부 관료의 안일함을 대표적으로 증명한 사건이 있는데, 한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황 국방부 차관. 지난 13일 300여명의 성주 주민이 항의 차원에서 국방부를 방문하자 그들에게 이번 결정에 대한 성명을 한답시고 앞에 나섰는데 그들을 진정시키기는커녕 잔뜩 달아오른 화약고에 불씨를 던지는 역할을 하고 말았습니다. 성주를 상주라고 두 번이나 말 실수를 한 덕분에 설명도 못하고 쫓겨나고 말았습니다. 이 해프닝을 모든 미디어에서는 그저 하나의 실수로 처리하고 넘어갔는데 저는 이 실수야 말로 우리 공무원의 현실을 보여주는 일이라 믿습니다.
황차관의 상주 발언 실수는 어찌 보면 비슷한 이름이라 실수가 가능하겠다 싶지만, 이건 단순 실수가 아닙니다. 이 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두가지 요소가 있는데 사드와 성주입니다. 사드를 배치하는데 그 지역을 성주로 지정했다는 것입니다. 설마 사드를 사시라고 얘기할 수 없듯이 성주를 어느 유사한 다른 도시 이름으로 부른다는 것은 상상할 수가 없는 경우입니다.
왜냐하면 국방부의 발표를 보면 사드의 성주 배치는 내부 논의를 거쳐 지역의 지형, 수도권 방어 여부, 중국의 영향 등을 고려하여 이미 수 주일 전에 결론이 난 사항입니다. 단지 발표에 따른 지역주민의 반발을 고려하여 대책을 마련하느라 발표 일을 심사 숙고하여 잡은 것뿐입니다. 왜 성주여야 하는가 하는 문제를 아마도 수 없는 회의를 거쳐 내려졌을 터인데, 차관이, 국방부의 2인자가 되시는 분이 그 지겹도록 들어왔을 성주라는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고 상주라고 할 수 있나요?

한 수 접어서 아마 이 분은 그 결정과정에서 빠져 있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차관이란 원래 자신에게 배정된 일이 뚜렷하지 않을 수 있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성주라는 이름이 아직 뇌리에 박히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 할지라도 이 분은 자신의 일에 관심이 있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설사 결정 과정에서 빠졌다 하더라도 이분이 자신의 일에 관심이 있다면, 성주가 어디고, 자신의 입버릇처럼 나오는 상주가 어딘지 아마도 찾아 봤을 겁니다. 아니, 적어도 성주를 수백 번 지도에서 확인해 보고, 잘은 몰라도 지형확인을 위해 그곳에 직접 방문은 안해도 헬기로 지형을 살펴봤을 것이라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런 입장에 있는 고위 공무원의 어처구니 없는 말 실수는 우리 고위급 공무원들의 민낯을 보여줍니다.

세일즈맨으로 한창 사람들을 만나러 다닐 때 주로 읽던 책이 카네기의 인간 관계론인데 이 책은 정말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카네기는 그 책에서 인간관계의 성패를 결정하는 첫 만남에서의 주의할 사항 몇가지를 알려주는데, 그 중에 하나가 반드시 이름을 기억하라는 것 입니다. 이름을 받는 순간 몇 번 되뇌어보고 말을 할 때마다 말미에 상대 이름을 불러 준다면 쉽게 잊어 버리지 않는다고 친절하게 가르쳐줍니다. 이렇게 이름을 외우는 훈련을 한 세일즈 맨은 두 번 이상 만난 유력한 고객의 이름이나 회사 이름을 놓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더구나 이름자체에 모든 요소가 담긴 사안이라면 더욱 실수가 나오기 힘든 사항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그 고객의 이름을 못 외우거나 회사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면, 그 세일즈맨은 자신의 일에 관심이 없고, 세일즈 맨으로서 기본적인 훈련을 충분히 하지 않은 무자격자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국방부 차관이 국가의 안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결정에 관한 설명하는데, 자신의 말 실수조차 인지 하지 못하고 두번씩이나 반복한다는 것은 우리 공무원들의 일하는 자세가 어떠하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듯하여 영 씁쓸한 기분이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자신의 일이 무엇인지 모르는 친구들이 요즘 미디어에 많이 오르내립니다.
대 검찰청 앞에서도 “내가 직접 이 말을 해야 하나” 하는 것처럼 당당한 모습을 감추지 않는 진경준 검사장을 보며 국민들은 어떤 느낌이 들까요?

하긴 동북아에 있는 어느 나라 얘기인데, 그 나라 수도의 시장 되시는 양반도 그 나라 최고의 대학교에 입학만 했다가 아직 특정과를 정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2개월만에 잘렸음에도, 그 대학교 법대 법학과를 다녔다며, 마치 졸업한 것처럼 오해할 수 있는 교묘한 어법으로 국민을 우롱했는데도 시민들이 그를 시장으로 연임 시켰다고 하네요. 참 대단한 아량을 지닌 국민들이긴 합니다. 또 이창 ~라는 방송에서도 자주 보던 유명 건축가가 부패 혐의로 대 검찰청에 끌려 갔는데, 그 친구는 그런 부패혐의 외에도 그 나라 최고의 명문 대학교의 미대와 외국 대학에 유학을 했다는 거짓 학력을 내세워 약 5년 간 모 대학 교수로 근무하다가 결국 거짓말이 들통이 나서 교수직에서 물러 났다고 합니다. 그동안 그 밑에서 배운 학생들 참 불쌍합니다.
정말 왜 이래요, 그 동북아의 나라, 진짜 제대로 공부하고, 올바른 훈련을 이수하고, 자신의 일에 관심이 충만한 사람이 있기는 한가요?
세상은 자꾸 혼란해지는데 이런 혼란한 상황을 헤쳐 나갈 인사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결국 우리는 나라의 안위를 위해 신께 기도를 드리는 것 밖에 할 일이 없는 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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