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August 19,Saturday

한인회 변화를 위한 제안

한인회에 대한 언급을 교민잡지에서 한다는 것은 교민잡지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게 이 곳에서는 분란을 스스로 자초하는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본지는 지난 역대 한인회장의 행태를 지적했다는 이유로 그들로부터 5차례에 걸친 고소고발을 당한 바 있습니다, 모두 무혐의로 종결되기는 했지만 그것을 해결하기위해 적잖은 돈과 시간을 지불해야 했습니다. 그 후로부터 최근까지 거의 5년 가까이 웬만한 일이 아니면 잡지에 아예 한인회 이름을 올리지 않았는데 이번에 이렇게 한인회 관련 글을 다시 쓴다는 일은 여간 마음이 걸리는 일이 아닙니다.

자신의 권력을 보여주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습니다. 되는 것을 안되도록 하는 방법과 안되는 것을 되도록 하는 방법. 주로 공무원들은 되는 것을 안되게 만들어 자신의 권력을 확인시키지만 진짜 힘이 있는 사람들은 안되는 것을 되도록 만들어 진정한 힘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잡지사를 탄압하는 것은 되는 것을 안 되게 만드는 단수 낮은 방식입니다. 귀찮게 자꾸 찔러서 포기하게 만드는 것이죠. 그런데 이 곳에서는 이게 효과가 있습니다. 저 같은 반골분자도 이제는 귀찮다 하며 더 이상 언급을 삼가게 만드니까요.
그런데 그런 방식을 보여주는 곳이 단지 힘 자랑이 필요한 민간인 만이 아니라는 것을 필자는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교민사회 초기 개천절 행사를 영어와 베트남어로만 진행한 공관의 행태를 지적하는 글을 썼다가 그쪽 인사로부터 사과문을 쓰지 않는다면 본지를 폐간시키는 것을 고려 하겠다는 무서운 전언을 들은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건의 상세한 내막은 필자가 준비하고 있는 단행본 책자에서 상세하게 언급할 예정입니다. (아직 나오지도 않은 책 홍보를 하는 셈인가요 ㅎㅎ)
아무튼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한인회라는 이름을 본지의 메인 칼럼에 올리는 이유는 너무나 자명합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는 교민잡지로써의 본분과 아울러 이런 일들을 20년 가까이 쭉 지켜보았던 필자의 다양한 경험이 이 한인회 사태를 수습하는데 하나의 의견으로 고려할 만하지 않을 까 하는 기대가 있는 탓입니다.

오늘의 호치민 한인회에 대한 실상은 새삼스레 거론할 필요가 없습니다. 너도 알고, 나도 알고, 모두가 다 잘 알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런 상황이 된 것에 대한 원인을 찾으려 하지 말고 일단 이 상황을 현실로 인정하고 그 시점에서 모든 논의를 시작한다면 진정 미래를 위한 시간이 되리라 믿습니다.
지금처럼 존재하지도, 그렇다고 부재하지도 않는 한인회를 확실히 존재하도록 만들기 위하여는 가장 먼저 한인회를 구성하는 한인회원의 자격을 재 규정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적어도 10만 이상의 한인을 대표하는 단체라면 그 10분의 1정도의 정회원은 갖고 가야합니다. 그러기 위하여는 머리를 좀 쓰셔야 합니다. 여러 사례를 조사하며 다수의 한인회원 등록을 유도하기 위한 방법을 연구하는 위원회를 구성해야 합니다. 이것이 첫 걸음입니다.

가장 이상적인 위원회는 각 단체장들이 추천한 인물로 구성되는 것이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단체장이 직접 나서도 좋지만 아무튼, 각 단체 회원들의 의견을 모아서 한 명씩 선정하여 가칭 <한인회 살리기 특별위원회>라는 것을 구성 한다면, 모든 교민단체가 모여 새로 만든 한인회의 기초가 되니 진정한 대표성을 가지리라 봅니다. 그런데 그 전에 그런 위원회를 구성하는 단체를 선정하는 문제가 따릅니다. 상식적으로 한인사회에서 실존하는 단체들을 인정해야 합니다. 코참, 옥타, 한국학교, 평통위, 노인회, ngo협의회, 여성회 등 그리고 그 외에 실질적으로 한인사회에 필요한 공익 활동을 하고 있는 단체를 추가로 넣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구성에 참여하는 것을 권장 받지 않을 분들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남의 의견을 수렵할 자세가 된 분들이 추천되어야 합니다. 너무 자기 고집이 강하신 분은 합의된 결론을 만들어내지 못합니다. 단체에서 추천을 하실 때 고려할 부분입니다. 그리고 한인회가 현재의 상황에 이르기까지 어떤 식으로든지 일조를 하신 분들, 역시 한발 물러남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분들이 다시 등장하면 ‘그 사람이 그 사람 아닌가’ 하며 애써 만든 위원회 자체에 대한 의문이 제기 될 까 두렵기 때문입니다. 또한 언론의 역할이 가능한 잡지사나 신문사, 혹은 그들의 단체는 제외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들이 이 위원회에 가입되면 그나마 미비한 교민 언론의 비판, 감시기능에 완전히 찬물을 끼얹는 상황이 되기 때문입니다. 여론 몰이가 가능한 기능을 보유하고 있는 잡지사나 신문사가 특정인물을 지지하며 또 동시에 그 위원으로 활동을 한다면 이는 그 활동에 공정성이 확보되었다고 보기 힘들지 않겠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공관 역시 포함되어서는 안됩니다.
일단 교민의 합의하에 이런 단체 구성만 인정을 해준다면 그 다음은 걸릴 것이 없습니다. 그들이 모여 정관을 만들고 공포기간을 거쳐 공청회를 연 다음 교민 투표로 완전히 새로운 정관을 확정하여 새 한인회의 탄생을 공고합니다. 제 2 공화국은 아니라도 한인회의 역사를 기준으로 한다면 제 2 민주 교민사회가 탄생하는 것이죠.

그 다음은 만들어진 정관대로 하면 됩니다.
사족으로 개인적 의견을 하나 제시해도 된다면 한인회를 견제하는 한인의회를 하나 만들기를 제의합니다. 호치민 시와 한인이 거주하는 지역을 분류하여 나누고 지역을 대표하는 인물들로, 한 5인 정도의 한인 의회를 하나 만든다면 한인회의 전횡을 막을 수 있고, 무엇보다 교민들의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의회가 하는 일은 정관이나 규칙의 개정이나 재정을 할 수 있고 한인회의 모든 활동에 대한 감사와 예산을 정하는 것입니다. 이 의회의 구성이나 역할 역시 앞에서 언급한 위원회에서 규정하는 것이죠. 아무튼 이런 단체가 만들어 진다며 어떤 교민사회에서도 볼 수 없는 명실상부한 한인회가 구성되리라 믿습니다.
또한, 현재 한인회의 상황은 모두 교민들의 무관심으로 인한 작품인 만큼 지역 대표자를 뽑는 의원 선발 과정을 통해 교민들의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다면 그들 만의 한인회라는 오명이 사라지고 실질적으로 교민을 대표하는 진정한 한인회의 탄생을 기대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최근 호치민 한인회 문제가 한국 기자들의 개입으로 더욱 혼란스러워집니다.
호치민 총영사관 역시 방관만 하고 있을 입장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근원적인 문제 해결책이 없어도 성의는 보여주어야 합니다. 원인이 어찌되었든, 한인회 사무실을 물리적으로 폐쇄한 마지막 손이 총영사관이니까요.
본 글은 이 문제에 관심이 계신 분들에게 참조가 되라고 제시하는 하나의 의견일 다름입니다. 왜 이런 글을 쓰냐고 시시비비 하지 않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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