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December 14,Thursday

골프스윙과 스코어의 관계


얼마전 신문에서 한 골퍼가 골프채를 뭉치로 들고가서 연못에 버리는 장면을 보았다.
충분히 이해가 간다. 이상하게 골프를 잘 못 치면 마치 자신은 완전히 준비를 마쳤는데 골프채만 딴 짓을 해대는 것처럼 모든 벌이 골프채에 가해진다.
그러지 말자, 남이 보면 진짜 잘 치는 프로 선수가 오랜만에 못 친 것 같지 않은가?
그렇다, 사실 매일 그런다. 한 날은 골프를 완전히 망치고 락커로 들어가면서 “내가 다시 골프채를 잡으면 내 아들이다” 하며 마치 골프를 완전히 접은 양 투덜대며 샤워장에서 찬물을 한 바가지 뒤집어 쓰고 열기를 식히고 나오는 데 오늘 라운딩을 함께한 다른 동반자 두 명이 내일은 이스트로 가자, 아니 웨스트로 가자느니 하며 또 다음 라운드 계획을 잡는다.
그런데 이런거에 초월해야 할 준비를 마친 내가 샤워물도 마르기 전에 한다는 소리 봐라.
“몇 시 티오프여?” 다시 골프채를 잡으면 내 아들이니 뭐니 하다 가도 또 라운드의 기회가 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금방 자신이 한 말을 부인하는 실없는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 골프다. 그래도 참 다행이다. 내가 샤워장에 들어가면서 투덜대던 소리를 그들이 다 들었다면 얼마나 웃기겠는가. 골프를 잘못치면 채 잘못이고 잘 치면 내 실력이다.
골프채를 잡은 지 올해로 30년이 넘어가는 듯하다. 한동안 골프 곧잘 쳤다. 폼도 나쁘지 않았고 드라이버 아이언 퍼터 모두 별로 나쁘지 않았다. 덕분에 2001년에 베트남에서 처음 가진 한인통합단체 골프대회에서 이븐파로 우승을 하기도 했었다. 그전까지도 이런 저런 대회가 있기는 했지만 공식대회에서 이븐파로 우승을 한 것은 처음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잘 나가던 골프가 흥미를 잃어간다.
원인이 무엇인가?
결론은 거리다. 6학년을 넘으며 급격하게 드라이버 거리가 줄었다. 250야드 내외에서 놀아야 할 드라이버가 200야드 근처에 떨어지니 세칸 샷이 아이언이 안 잡힌다. 그러니 골프 스코어는 이미 물 건너 갔다. 공이 안 맞으니 골프에 흥미를 잃어가고 흥미를 잃어가니 관심조차 멀어진다.
그려 올해는 그래도 두 번이나 필드를 나갔으니 더욱 열심히 노력해서 년말까지 한 5번만 더 필드를 나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내년에는 다시 골퍼로 돌아갈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자신 만의 스윙을 가진 골퍼
자, 그럼 오늘은 무슨 얘기를 할까요? 골프 스윙 폼에 관하여 얘기 좀 해 볼까요?
골프 스윙, 자신 만의 스윙을 가진 골퍼가 얼마나 될까요?
타이거 우즈를 포함하여 금세기에서 내놓으라 하는 모든 골퍼를 총망라하여 자신의 스윙을 가진 선수가 얼마나 있는가를 조사해봤는데 2명이 뽑혔습니다. 그 중에 하나는 벤 호건이고 또 다른 한 사람은 모 노먼이라는 캐나다 선수입니다. 벤 호건은 웬만한 골퍼라면 아마도 익히 잘 알려진 이름이라 아하 하고 공감을 표하겠지만, 모 노먼? 누군데? 잘 모르시죠?
아는 사람이 별로 없더라구요. 그리고 참으로 신기한 것은 그렇게 잘 치는 선수가 있다는 것도 모르지만, 더 이상한 것은 그런 다양한 특징을 지닌 선수가 골프계에도 별로 알려져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 선수는 많은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빼어난 몸매하고는 전혀 무관한 전통적인 서구 중년 아저씨 같은 체구에, 어려서 사고로 지능상의 장애를 갖고 있는데 그는 그 상황에서도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스윙 플레인을 찾아 냅니다. 엄청나게 넓은 스탠스에 백스윙은 반 정도만 하는 것 같고 팔로우도 어깨 아래에서 끊어졌다가 다시 일어나는 기이한 폼으로 스윙을 하는데, 그는 그런 심플한 스윙으로 공을 항상 똑바로 보내기 때문에 파이프 라인이라는 별명을 들었습니다.

파이프 라인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는 양국에서 가끔 일어날 수 있는, 앞의 화살 뒤쪽을 맞추는 슛처럼 그가 골프를 그렇게 친다는 것이죠. 그런데 그 남자가 다루는 것은 이런 저런 기계장치가 붙어있는 양궁이 아니라 평평한 곳 이라고는 손바닥보다 작은 클럽 해드 밖에 없는데 그는 그것으로 동그란 공을 쳐서 연이어서 맞출 수 있는 실력을 갖춘 기인입니다.
그의 정확도는 일반 골퍼의 상상을 초월합니다.
한번은 5홀에서 두번째 샷을 준비 중인데 참 난감함 상황에 봉착했습니다. 두번째 샷으로 공을 보낼 수 있는 곳은 고작 코앞에 있는 해저드 앞에 갖다 두고 3번째 샷으로 그린을 노리거나 아니면 그 자리에서 세칸 샷으로 해저드를 넘겨야 하는데 그건 거리상 불가능하고 그는 고심을 하다가 해저드를 건너는 다리 위를 향해 샷을 날립니다. 그러고 정확하게 다리 위에 안착된 공으로 그린을 공략합니다.
이 사건은 골프게임에서 찾아볼 수 없는 진기한 기록입니다. 우연히 다리위에서 샷을 날린 적은 있을 수 있겠지만, 머이 노먼처럼 달리 갈 곳이 없어 의도적으로 다리 위로 공을 보낸다는 것은 골프라는 오차가 큰 게임에서는 일어나지 않는 일입니다. 그 양반은 그러나 선수로서 영광을 즐기지는 못합니다. 지능상의 장애 탓인지 모르지만, 대회에서 상금을 타면 그 우승 상금을 지인들에게 빌려주는 등 재정 관리에 소원한 탓에 결국 말년에는 어려움을 겪습니다.
결국 그 사정을 들은 캐나다의 유명한 기업가가 그에게 평생 5천불씩 매월 지불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확인되지 않은 요소입니다. 타이틀 리스트도 뭔 호의를 주겠다고 약속을 했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았다고 그는 망설임 없이 불만을 털어놓습니다.

여러분이 인터넷에서 머이 노만의 스윙을 찾아보면 알 수 있겠지만 그는 철저히 쓸어 치는 스윙을 지향합니다. 공 후방 10센티 정도에 채를 내려놓고 별다른 준비도 없이 바로 스윙을 합니다. 필드에서 하는 게임이 아니고 연습장에서 하는 스윙이라 참 볼품없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런 스윙으로 골프계를 장악합니다. 지금이라면 그도 괜찮은 팀을 데리고 다니면서 손바람 좀 날렸을 만 한데. 안타깝습니다. 그의 스윙을 보면 골프스윙과 스코어는 전혀 관계가 없는 요소처럼 보입니다. 하긴 베트남에도 그런 골퍼가 있죠. 베트남 교민사회에서 최고의 게임고수로 통하는 신동렬 사장도 자신만의 스윙으로 베트남을 평정했었죠. 그런데 요즘도 그리 잘 치시나요, 신 사장님?
골프스윙은 어떤 폼이든 간에 일단은 자신이 철저히 이해하는 스윙이어야 한다는 점이 오늘 머이 노먼에게 배운 레슨입니다.
감사합니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Copy Protected by Chetan's WP-Copyprot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