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May 11,Saturday

키워드로 바라본 세계 방역과 경제의 딜레마 최악을 준비하는 자만이 살아남는다

반년내내 전세계를 지배했던 코로나가 다시 오고 있다. 미국에서는 경제재개를 하자마자 코로나19 유행이 재 확산 되고 있고, 6월 역 내 이동을 다시 허용하고, 7월부터 역외지역 여객의 입국을 허용한 유럽연합에서도 안정세에 들어선 것으로 알았던 확진자 수가 역내 이동이 본격화 되면서 여행객이 늘어나자 스페인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다시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보였던 아시아 지역에서도 인도를 중심으로 확진세가 퍼지고 있고, 동 아시아에서는 일본을 중심으로 재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다. 철저한 방역으로 상황이 개선 될 것으로 예상했던 방향이 전부 어긋나고 있고, 국제 인적교역의 재개도 불투명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의 유행이 8개월로 가고 있는 현 상황을 씬짜오베트남이 키워드로 현 시국을 진단해 보았다.

유럽 : 금융위기는 다시 오는가?
유럽은 미국에 이어 세계 제 2의 소비시장이다. 미국이 세계경제의 중심 엔진의 역할을 한다면, 유럽은 고부가 가치 제품 생산과 소비의 핵심역할을 하는 좌측 엔진의 역할을 하는 시장이다.
그러나 방역의 실패로 인하여 3월 부터 유럽 전체가 전반적으로 락다운 상황에 들어가면서, 방역에 어려움을 겪은 프랑스(-5.8%), 스페인(-5.2), 이탈리아(-4.7)를 중심으로 1분기 경제성장률은 기록적인 폭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각 회원국의 확장재정과 유럽중앙은행의 자산매입 등의 조치로 인하여 코로나 감염세가 심각했던 초기에 비하여 경제 방어는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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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유럽의 락다운은 2분기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발생하였고, 6월까지는 경제활동이 거의 전무하였기 때문에 8월경에 발표되는 유로존 2분기 경제성장률 발표치를 주목해야 하지만. 전망치는 이미 최악이다. 영국,이탈리아, 프랑스는 -18%정도의 성장률이 예측되었고, 심지어 선방한 독일 마저도 -11%가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유럽의 성장률 전망치가 최악으로 달리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우선 유럽내 경제는 대체적으로 고부가가치 제조업과 서비스업으로 유지된다. 이로 인하여 인적자원의 역내외 이동이 매우 중요한 경제다. 그러나 코로나19유행으로 인하여 상호 이동은 제한이 되었고, 아울러 역내 상호 연결성에 비하여 제정정책의 공조도는 거의 없는 수준이다. 즉 유기적으로 연결된 역내 교역구조와 아직도 회원국간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재정정책의 괴리가 심하여, 상호 연계된 회복이 어려운 것이다.
특히 이러한 괴리와 회원국간의 경제적인 이견 그리고 회원국의 방역 성공여부가 장기적으로 어떠한 작용을 하게 될 것인지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일본: 불확실한 올림픽, 비난받는 아베노믹스, 일본경제의 회복은 가능할까?
단일경제로는 세계 3위인 일본경제, 일본 자체의 소비량은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최대로써, 세계경제의 주 엔진은 아니지만 가장 큰 보조엔진의 역할을 하는 국가다.

그러나 일본의 문제는 코로나 이전부터 심각하여 2분기 연속으로 경기가 수축되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고, 6월 8일 발표한 1분기 경제통계에서도 2020년 1분기도 예상보다는 선전을 했지만, 그래도 마이너스 2.2%대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기업설비투자는 전 분기 대비 1.9% 증가했으며, 민간소비지출은 전 분기 대비 0.8% 감소, 공공투자는 전 분기 대비 0.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문제는 이 통계의 신뢰성이 재무부가 발표하는 법인기업통계가 코로나19 영향으로 신뢰도가 낮아졌는데도 그대로 반영 하여 문제가 된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기하지만 지표상으로는 다른 선진국과 비슷하게, 일본도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으로 경제방어에는 성공한 것으로 보이지만. 9월에 발표될 예정인 2분기 경제성장률이 매우중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 일본의 성장률은 -18~25%로 전망된다.
일본의 문제는 이번 코로나 대응으로 시대와 자신들의 입지에 어울리지 않은 아날로그 행정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또한 아베정부의 무능 역시 난국을 극복하는데 의문을 던져주고 있어 앞으로 일본은 코로나를 수습 할 국가적 능력을 의심받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 : U자 회복의 반동이 나타날것인가? 방역과 미중무역전쟁을 어떻게 피할 것인가?
급속히 성장하여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올라간 중국, 세계경제의 좌엔진의 역할을 하는 중국경제는 2020년 그동안의 급성장을 뒤로 하고 코로나 유행과 전국적인 락다운 그리고 경제활동 위축으로 인하여, 2020년 1분기 소비 및 투자지표는 -20%대를 기록했다. 특히 소매판매는 – 20.5%, 부동산 투자는 -24.5%를 기록하였고, 결국 결제성장률은 -6.8%대로 개혁개방 이래 최악의 경제실적을 기록하게 되었다.

 

하지만 3월부터 경제 활동 정상화가 진행되었지만, 아직도 충격에서 벗어나 보이지는 않는 상황이다. 5월까지 투자회복세가 전년대비 -7%대의 기록을 보이면서 경제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이고, 주 시장인 선진국 시장에서 수요감소가 지속되면서 불확실성은 커지는 형편이지만 주택가격의 회복과 구매지수인 PMI의 회복세가 50을 넘었다는 사실은 다른 선진국 보다는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회복이 가능한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예측되는 금년 성장률은 2.0%다. 단지 문제는 미중관계 악화로 인한 외부적 요인의 변화가 앞으로의 진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지금의 통계 역시 통제된 관리 체제에 의한 것으로 신뢰성 문제가 여전히 뒤따르고 있다.

Keyword 3. 최악을 준비해라 그러나, 희망을 잃지마라.
수출에 의존하는 기업이 많은 대한민국, 그리고 그러한 기업이 중점을 이루면서 형성된 베트남 교민사회가 세계적인 흐름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우리 먹거리의 기반이 수출이기 때문이다. 베트남 교민사회는 현지인 내수시장의 수효보다 오히려 세계 선진국 경제 수요로 인한 영향력이 더 크기 때문에 세계 경제의 변화에 민감 할 수 밖에 없다.
7월, 3분기가 시작되면서 세계경제의 문제는 경제 재개와 방역간의 간극이다. 방역에 성공하면 경제가 재개되지만, 재개된 경제활동으로 인하여 코로나 유행이 다시 시작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이상, 악순환을 부르는 부정적 사이클이 형성되고 있다. 이번 주 다낭에서 유행이 다시 시작되면서 도시가 봉쇄되는 것을 보았듯이,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이러한 상황이 지속적으로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2분기 세계경제의 흐름에서 알 수 있듯이 바이러스가 소멸 혹은 사망률이 급격하게 낮아지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미래의 불 확실성 과 경제 활동 봉쇄 가능성으로 인하여, 선진국 경제의 회복은 요원하며 경제 위축은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된다.
1973년 오일쇼크때도, 석유 공급이 개선되면 경제가 바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었지만 당시 최악의 상황은 오히려 1년뒤인 1975년에 발생하였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때도 09년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분기마다 낮아지면서, 08년 11월 2.2% 성장에서 시작된 전망이 분기가 갈수록 하락하여, 2009년 3분기에는 -1.1%대 까지 전망치가 후퇴하였고 그해 세계경제는 1945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되었다.

즉, 상황이 예상보다 일찍 개선된다 하더라도 누적된 문제가 늦게까지 남아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않은 것이 지금까지의 기록이다. 항상 예상보다 일찍 문제가 개선되었지만 누적된 문제가 사라지는 시기는 전망치보다 늘 더뎌왔다는 것을 기록이 보여주고 있다.

단, 현재 경제의 상황은 금융위기가 아니라 실물위기 이기에 경기 회복의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아 상황이 장기화 되면서 사람들의 생활패턴이 락다운에 익숙해 진다면 소비위축이 상시화되어서 경기회복을 더디게 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따라서 이런 불확실성의 시대에 권유할 만한 키워드는 바로‘최악을 준비하자’ 는 것이다.
설사 생각보다 백신이 일찍 나오면 좋은 일이지만 늦게 나온다는 것을 가정으로 준비한다면 결코 당황스러울 일이 생기지 않는다.
우리는 지금 예전에 어느 누구도 겪지 못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 따라서 그 누구도 경험상의 교훈을 조언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비록 많은 미래 학자들이 앞으로 ‘이럴 것이다.’ ‘저럴 것이다’ 를 예측하고 있지만, 그 역시 눈에 보이지도 않는 미물, 바이러스의 변종에 모든 전망이 무력하게 의미를 잃어 갈 수 있는 위험한 시각이다. 따라서 본지 역시 독자들에게 아무런 조언을 들려줄 수가 없다.
단지, 최악을 준비하고, 기대치를 낮추고, 오래 참으며, 모든 것을 견디고 모든 것을 바라며 기다리는 것이 유일한 방법일 수 있다. 모든 것을 견디며 바라는 것은 희망을 잃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떠한 순간에도 우리는 희망이 있기에 그렇게 준비하며 기다리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많은 교민들이 어려움을 호소하며 힘들게 이 고비를 넘어가고 있다. 또, 최근에는 불행하게도 교민들의 돌연사나 자살 등 많은 사망사고가 줄을 잇고 있다. 혹시 이 시국의 높은 파도를 이기지 못한 이웃은 아닌지 염려되기도 하다.
이런 어려움이 닥칠 때야 말로 우리 한국인의 아름다운 심성이 더욱 드러날 때라는 것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나보다 더 어려운 상황으로 인해 헤어날 수 없는 절망에 빠져 고통속에 몸부림치는 우리 이웃은 없는지 잠시 주변을 돌아봐 주시길 기대한다.

그래도 우리 대한민국의 국민은 다른 국가에 비해 덜 불확실하고, 덜 불투명하고, 덜 제한적인 생활을 하고 있지 않은가. 또한, 우리는 그 누구보다 더 빨리 이 난국을 헤쳐나갈 것이라는 것은 스스로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다. 그리고 희망을 함께 나누자.

외롭게 혼자서 빛을 찾지 못한 채 어둠 속에 힘들어하는 이웃이 없는지 주변을 한번 돌아보고
우리 가슴에 담긴 희망의 빛을 함께 나누자. 글. 한성훈 kosdaq6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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