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April 28,Sunday

한주필 칼럼-깐부 혹은 깜보

오징어 게임 드라마가 만들어낸 단어 중에 꽤나 정감을 일게 하는 단어가 하나 있다. 깐부라고 표현되는 단어다. 서울에서는 깜보라고 말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아마도 다른 지역에서는 깐부라고 불렀던 모양이다.

아무튼 이 단어의 뜻은 니꺼 내꺼 없이 사유 물질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다. 너무 가까워서 니꺼 내꺼가 없다는 말이다. 아마도 60세 이하의 사람들은 사용하지 않았을 단어로 딱지 치기나 구슬치기를 할 때, 내 것을 다 잃어도 내편인 깐부가 자신의 것을 내가 사용하도록 하는 사이를 의미한다. 쉽게 말해서 한 편이 되는 것인데, 단지 좀 특별하여 내가 아무리 많은 구슬을 갖고 있고 상대가 나보다 훨씬 적은 구슬을 갖고 있어도 일단 깐부가 되면 두명의 구슬을 합친 것이 공동 자산이 되고 그 사용권이 양자에게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당시에는 깐부 맺는 것을 아무나 하고 하는 것이 아니었다. 진짜 특별히 나하고 가까워 내 것을 내주어도 후회하지 않는 짝을 찾아 깐부를 맺었다. 이 깐부라는 단어가 오징어 게임에서 뜨자 전 세계인이 가까운 사람과 깐부를 맺고 그 관계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듯이 여기며 즐거워한다.  

그런데 이 깐부의 어원은 뭘까? 네이버를 찾아보니 깐부의 어원에 대한 말이 구구하다.

관포지교의 관포의 발음이 깐보 -깐부로 바뀌었다 거나, 영어 단어 COMBO가 깜보가 되었다 던가, 일본어 까부나까마, 일본 에도시절 도매상인 동업자 카르텔을 의미하는 카부(株)가 깐부가 되었다니 하는 말들이 나온다.

이런 글을 보면서 과연 그럴까? 진짜 우리 국민들은 이 말의 어원을 모를까 의문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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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 깐부라는 단어는 일본어 간부姦夫 혹은 姦婦에서 나온 것이라 생각이 든다. 즉 숨겨둔 정부 라는 뜻으로 쓰인 단어에서 나온 것이 거의 틀림이 없다고 생각한다. 발음도 거의 완벽하고 니꺼나 내꺼나 다 우리꺼라는 의미도 합치된다. 더구나 당시 일본어가 우리 일상 생활에 만연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개인적 추리이긴 하지만 결코 틀리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런데 왜 우리는 이 단어가 엉뚱하게 영어나 중국어 혹은 의미가 좋은 일본어에 기원을 두고 있다고 말하는 것일까? 아마도 세계인의 찬사를 받는 우리 드라마를 일본어로 흠집을 내서는 안되다는 생각에서 이런 현상이 나오는 것은 아닌가 싶다.

이 역시 일본에 대한 경계다.

일본애들이 요즘 한국의 문화에 대한 태클을 자주 걸어오는 판이니 경계를 할 만도 하다. 그러나 설사 필자의 생각이 일본애들을 환호를 이끌어낸다고 하더라도 굳이 부정할 일이 아니다. 그리고 두려워할 일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36년간 일본의 집요한 한민족 문화 말살정책에 의해 우리가 얼마나 큰 피해를 입었는지 알 수 있는 증거가 되기도 하다. 더불어 일본의 저급한 성문화도 함께 알려 줄 건수도 되기도 하다.

지금 우리 정부가 보여주는 대 일본 정책은 국민들의 자존심을 세우는 방향은 아닌 듯하다. 일본은 국제사회에서나 외교에서나 한국을 대놓고 배척하는데, 그러지 말고 화해하자고 계속 손 내미는 문 정부의 정책에는 무슨 복안이 숨겨져 있는가? 무례한 이웃에게는 그들의 무례를 지적하고, 엄하게 꾸짖을 줄 알아야 한다. 설사 그러다 우리가 손해를 본다고 해도 할 말은 해야 다음에 무례가 사라지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 요즘 일본에 대한 정부대응을 보면 아직도 식민지 트라우마가 남아있듯이 할 말을 못하고 숨을 죽이는 듯하다. 국민의 사기는 꺾이고, 일본의 서점에서는 여전히 혐한 서적이 베스트 셀러다.

왜? 왜 우리는 늘 이렇게 선한국가 코스프레만 하며 살아야 하는가?

당당한 정부, 지혜로운 국민이 조화를 이루는 자랑스런 대한민국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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