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April 28,Sunday

한주필 칼럼-묘서동처(猫鼠同處), 인곤마핍(人困馬乏)

대학교수들이 올해를 정리하는 사자성어로 묘서동처를 뽑았다고 하네요.

해당 뉴스를 한번 보겠습니다.

12일 교수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2일까지 전국의 대학 교수 88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에서 29.2%가 ‘묘서동처'(猫鼠同處)를 올해의 사자성어로 꼽았다. 인곤마핍'(人困馬乏)이 두번째로 많은 21.1%의 지지를 받았다. 3위는 이전투구'(泥田鬪狗), 4위는 ‘각주구검'(刻舟求劍) 5위는 백척간두(百尺竿頭) 그리고 6위에는 유자입정'(孺子入井)이 올랐다.

묘서동처는 ‘고양이와 쥐가 자리를 함께 한다’ 또는 ‘고양이와 쥐가 함께 있다’는 뜻이다. 도둑을 잡아야 할 사람이 도둑과 한패가 된 것’을 비유한 사자성어다. 대장동 사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 땅 투기 사건 같은 정치권의 행태를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https://news.g-enews.com)
진짜 기가 막힙니다. 원래 묘서동처는 고양이와 쥐가 같은 젖을 먹는다는 묘서동유에서 나온 말인데, 참으로 기이한 현상이죠. 쥐를 잡아야 할 고양이가 쥐들이 먹는 젖을 함께 빨고 있으니까요.

요즘 우리나라 돌아가는 꼴이 이와 같다며 대학교수들이 대놓고 펀치를 날렸네요. 나라 돌아가는 꼴이 자연의 이치를 거슬릴 정도로 부조리하다는 말입니다. 순천자흥(順天者興) 역천자망(逆天者亡)이라는 말이 있지요. 자연을 거슬리는 자는 망한다는 얘기입니다. 쥐와 함께 젖을 빠는 고양이는 더 이상 고양이가 아니지요. 그들은 정치인도 지도자도 아닌 단지 남들을 기만하여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시정잡배입니다. 아차, 이런 비유를 하면 시정잡배들이 화를 내겠군요.
진짜 아무리 좋게 보려 해도 용납이 되지 않는 인간들입니다. 그런 인간들이 나라의 고위직을 차지하고 호령하고 있는데 나라가 아직도 망하지 않고 돌아가는 게 기적입니다. 궁금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들의 비행은 원래 선천적 성품인가요 아니면 권력이 만들어낸 변화인가요? 어떤 경우이든 간에 그들의 구제받기는 틀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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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인간들의 특징이 하나 있습니다. 후안무치입니다. 도무지 부끄러운지 모르고 뻔뻔하고 두꺼운 얼굴을 갖고 있다는 것이죠. 이 시대에 들어서 유난히 이런 후안무치 인간들의 행태를 자주 봅니다. 아마도 그런 모습을 자주 보여서 국민들에게 이골이 나도록 유도하는 듯합니다. 나중에 더 추악한 일이 일어나도 놀라지 말라고 미리미리 백신을 투여하는 셈이죠.
아무튼 올해의 대표 사자성어로 뽑은 묘서동처는 정치권의 행태를 핏댄 말이고 두번째로 뽑은 인곤마핍은 우리 서민들의 심정을 나타내는 말인 듯합니다. 먼 길을 달려와 말도 사람도 다 지쳤다는 뜻입니다. 모든 국민들은 펜데믹으로 전혀 경험하지 못한 고통의 나날을 보내며 허덕대고 있는데, 정치인들은 잡으라는 쥐와 함께 의좋게 젖이나 함께 빨아 대고 있으니 거참, 불쌍한 대한민국 국민들입니다.

국민을 이렇게 피곤하고 불쌍하게 만드는 게 정치인가요?

하늘이 우리 한민족을 외면하지 않으실 것을 믿으며 내년에는 정의가 바로 서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그래서 내년 사자성어는 공명정대(公明正大)가 선정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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