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April 30,Tuesday

한주필 칼럼- ‘ 자기소개서’ 쓰기

오늘은 우리 젊은이들이 곧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해야 하는데, 그에 도움이 될 만한 얘기를 하나 쓰고자 합니다. 자기소개서 쓰기 입니다. 

그런데 평생을 자영업을 하며 지낸 주제에 이런 글을 써도 될까 싶기는 한데 두가지 이유로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저도 자기 사업을 하기 전에 업무를 익히기 위해 작은 무역상에 들어가 3년 정도를 근무했으며 그 근무지를 찾기 위해 자기소개서를 써 본 기억이 있고, 또 그때 쓴 자기소개서를 받은 대부분의 회사에서 모두 면접을 요청한 사례가 있으니 그런 소개서를 쓴 제 의견이 참고가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두번째로는, 제가 자기 사업체를 40년 가까이 운영하면서 수많은 지원자들의 자기소개서를 봐온 탓에 어떤 소개서가 눈길을 끌고, 어떤 소개서가 하품을 만드는지 잘 알기 때문입니다. 

먼저 자기소개서에 대한 디테일에 들어가기 전에 입사서류를 쓰는 기본에 대한 얘기를 하고 넘어 갑시다. 취업에 곤란을 겪고 있는 어느 한국 젊은이들의 푸념을 보면” 지원서만 수 백장 썼다. 한번도 면접조차 못했다. 아마도 지방 대학이라 그런 모양이다” 등 변명을 합니다. 먼저 지원서를 수 백장이 썼다는 것에 실망합니다. 이는 분명히 무작위로 지원서를 뿌린 것 입니다. 어느 하나 걸려라 하는 로또식 기대로, 지원하는 회사의 기본 정보나 필요한 직종을 불문하고 지원서를 냈으리라 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단기간에 기백장씩 쓸 수 없기도 하고, 만약 그가 지원하는 회사에 대한 정보를 알고 그에 맞는 지원서와 자기소개서를 썼다면 기백장까지 쓰기 전에 이미 어떤 식으로든 취업이 되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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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제일 먼저 지켜야 할 일은, 지원하는 회사의 정보를 알고 또 필요로 하는 직종이 무엇인가를 먼저 파악하고 자신과 어울리는가에 여부를 판단해야 합니다. 

이는 아주 기본 중에 기본 인데 의외로 전체 지원 서류 중에 30% 정도가 특정회사를 규정하지도 않은 체 엉뚱한 직종이나 필요로 하는 기능과 전혀 관계없는 전공자가 보내는 지원서입니다. 이런 지원서는 분류단계에서 사라집니다. 성의도 기대도 없이 보낸 서류는 이렇게 제일 먼저 휴지통으로 향합니다. 

두번째, 커버 레터를 작성하세요. 요즘은 대부분 지원서류를 온라인으로 접수한다고 해도 정중한 커버레터를 하나 덧붙이면 받아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느낌이 확 달라집니다.  ‘금번 귀사에서 게시한 사원 모집 공고에 응하고자 다음과 같이 서류를 첨부하여 지원하고자 합니다’ 회사 이름이나 지원하는 직종을 반드시 명기하시기 바랍니다. 동봉한 서류 목록을 명기하시고 맨 아래 날짜와 보낸 사람의 이름을 기록하면 좋을 듯합니다. 

그리고 이제 자기소개서를 써야 할 단계입니다. 

자기 서술을 하기 전에 먼저 소개서 맨 위에 제목을 써야 합니다.  대부분 <자기소개서>라는 제목을 위에 쓰고 시작하는데 그렇게 식상한 제목 말고 자신만의 제목을 쓰세요.

긍정의 아이콘 아무개 라던가, 행동하는 바보 누구, 끊임없이 사고하는 청년, 세상을 바꾸고 싶은 아이, 뭐 이런 식으로요. 

자기소개서에 제목을 붙이는 것부터 남다른 관심을 끌 것 입니다. 

왜 이런 귀찮은 제목 붙이기를 하느냐 하면,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이 누구인지를 스스로 고민하고 성찰할 기회가 생기게 되어 자신을 좀 더 알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알게 된 자신을 남에게 소개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작업의 하나입니다. 

누구나 그대를 자기 사원으로 뽑고자 한다면, 첫번째 질문이 ‘그대는 누구인가?’ 하고 묻지 않겠습니까? 그 물음에 가장 간단한 문장으로 답하는 것이 자기소개서의 제목입니다.  

내일 다시 계속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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