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April 26,Friday

special report – 2023 년 세계 경제 진단

 

 

2023년이 다가왔지만, 새해의 설렘보다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긴장만이 가득한 분위기이다.
이러한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올해 세계 경제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 때문이다. 세계 경제에 ‘R(경기 침체)의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IMF는 2023년 세계 경제의 3분의 1을 책임지는 국가들이 경기 침체에 빠질 것으로 관측했다. 로고프 교수도 “경기 침체가 일어날 가능성은 80%” 라고 전망할 정도로 모두가 2023년은 힘들 것이라는 데에 동의하고 있다 .
특히 미국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이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에 따르면, 1978년 이후 미국의 장·단기 국채 금리가 역전된 사례는 다섯 번이 있었는데, 이때마다 경기 침체가 뒤따랐다. 지난 12월 7일에는 장·
단기 국채 금리가 0.843%포인트(2년물·10년물 기준)까지 벌어졌다. 이는 1981년 ‘2차 오일쇼크’ 이후 41년 만에 최대 폭이다. 국제 유가가 1년 전 수준인 배럴당 70달러(약 9만원) 수준으로 떨어진 것도 경기 침체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과연 올해세계 경제는 어떠할까? 이번호 스폐셜 리포트에서는 심층적으로 분석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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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인 세계경제 Key Point 

Interest Rate
어두운 세계와 낙관하는 미국의 시각차이

세계경제는 유동성 공급으로 달성한 빠른 경기회복 후 인플레이션과 이에 대응한 긴축의 여파로 침체 우려가 확산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경기침체 대응으로 미국을 필두로 각국은 재정 확대 및 완화적 통화정책(금리인하+직접 유동성 공급)으로 대응 하는 상황이었다. 미국의 유동성 공급은 소비 중심인 미국 경제의 빠른 회복을 견인 하였으며, 주요국 경제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특히 미국 가계소비가 전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팬데믹 이후의 미국 가계소비 회복은 전세계 경기회복을 견인한 요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통화량 증가에 의한 인플레이션 위험, 초저금리에 의한 부채증가와 그에 따른 자산시장 버블 등의 문제점을 초래 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위원회는 2021년 11월 테이퍼링을 시작으로 통화정책을 긴축으로 전환하고 금리인상 2022년에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며,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금리인상을 3월부터 시작했고, 작년 이 맘때 0.25%였던 미국금리는 23년 1월 11일을 기점으로 4.5%까지 상승한 상황이다.

왜 미국의 금리인상은 세계경제를 불안하게 만들까에 대한 의문이 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어디서든지 중앙은행이 물가를 잡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조치는 금리를 인상하여 돈을 시중에서 은행으로 돌리는 것이다. 통화량의 시장유입이 늘어나면 물가가 올라가기때문에 시장으로 유입되는 돈을 낮추기 위하여 금리를 올려서 통제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조치가 자산시장의 침체와 더불어, 미국 경기 냉각으로 인한 수요축소 그리고 이로 인한 제 3세계국가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미연준의 금리가 너무 빨리 오른 탓에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냉각의 부진이 예상된다. 미국뿐 아니라 중국, 호주, 캐나다, 스페인, 영국 등에서 부동산 버블 붕괴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도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발 금융위기론이 부각되고 있다. 전 일본은행 이코노미스트인 히라타 히데아키 호세이대 교수는 블룸버그에 “2023~2024년 세계 주택 시장이 동시다발적으로 침체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고, 특히 IMF는 이러한 경기 하강으로 인하여 세계경제 성장률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금리인상은 전세계 금융시장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가운데, 시차를 두고 실물경제에 대한 우려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당초 예상보다 빠른 미국의 금리인상이 달러 강세와 주식·채권 등 금융자산 조정으로 이어진데 이어 부동산시장에까지 순차적으로 영향을 미칠 전망이어서, 자산가격 하락은 각국의 소비 및 투자 심리와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그에 따른 교역량 감소로 이어지며 전세계 성장률 둔화로 귀결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게 2023년 세계경제 상황이다. IMF는 22년 10월 경제전망을 통해 2023년 세계경제가 2.7%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본 전망은2022년 1월 3.3%에서 크게 조정된 결과이다.

한편 우려하는 세계와는 달리 연준이 챙기고 있는 미국경제에는 오히려 긍정적인 기대가 많은 편이다. 연준이 예측한 최종 기준금리 전망치는 5.1%다. 최소한 2023년에 금리를 내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금리 인하는 2023년의 경제전망에 들어있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시장은 좀 다르게 보는 분위기다. 연준이라는 곳이 말한 대로 반드시 지키는 곳도 아니다. 시장이 예상하는 2023년 말의 기준금리 중앙값은 4.8%다. 지금보다 0.5%포인트를 올린 4.75~5.00% 수준이 시장이 예상하는 2023년 말의 기준금리다. 머지않아 통화정책의 방향 전환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는 곳도 많다. 월스트리트저널이 23개 주요 투자은행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답변자 대부분은 하반기의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금리를 5% 이상으로 올려도 침체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곳도 적지는 않다.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고 노동시장은 약간 나빠지지만, 경기침체까지는 가지 않는 이른바 연착륙(Soft landing)을 예상하는 것이다.

경기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을 떨어뜨리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상황에 따라 연준의 금리 인상 종료 시점이나 최종금리 수준은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지금으로서 연준이 이른 시간 안에 금리 인하를 시작 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는 것이 현실적이다. 블룸버그는 연준이 2023년에 0.25%포인트씩 두 번 기준금리를 인상해 최종금리는 4.75~5.00%가 될 것으로 예측하면서 최종금리가 적어도 1년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China Recovery 중국은 다시 살아날 것인가?

미국의 기준금리 못지않게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세계 2위의 중국 경제다. 특히 중국을 최대 수출 시장으로 가지고 있는 한국이나 베트남 경제는 더욱 그렇다.
지난해 12월 7일 중국 정부가 급작스럽게 제로코로나 정책을 중단하면서 중국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2022년 중국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3월 중국 정부가 제시한 ‘5.5% 안팎’ 목표치에 한참 못 미치는 3%대 초반에 그칠 것이란 추정이 대체로 많지만, 2023년은 다를 수도 있다는 분석이 많은 편이다. 완전한 재개방은 중국 경제의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 차이나데일리는 “2023년의 중국 경제 성장률 5.5%는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 했다. UBS는 올해 중국 성장률 예측치를 4.5%에서 4.9%로 올렸다.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도 중국 경제가 올 2분기 초부터 본격적인 반등을 시작할 것으로 점치며 중국 성장률 예측치를 종전 5.0%에서 5.4%로 높였고 시티은행은 5.6%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경기 회복은 2023년 세계 경제의 반등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14억 인구가 폭발적으로 소비를 늘린다면 시티은행의 표현처럼 ‘세계 경제에 한 줄기 빛’이 될 수도 있다.

한편 2023년 중국경제의 리스크는 부동산 경기침체, 수출 둔화 등으로 4%대 성장에 그치면서 글로벌 경기방어 역할이 약화될 전망이라는 분석도 많은 편이다. 특히 2022년 중국경제는 고강도 방역 정책 여파로 3%대 초반의 성장률을 기록할 정도로 약화됐는데 특히 중국경제를 이끌어주던 민간소비가 특히 위축된 상황이다. 이를 타계하기 위해 금리 인하, 인프라 투자 확대 등 각종 부양책이 실시되었으나, 제로 코로나 정책 기조가 유지되면서 경기부양 효과가 반감된 상황이다. 즉 제로코로나로 피해를 입은 민간소비의 회복이 중국 경기회복에 최대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역시 코로나다. 이제야 방역 수준을 완화한 중국은 현재 감염자 급증에 시달리고 있다. 코로나에 취약한 중국의 60세 이상 인구는 2억6700만명에 달한다. 감염자 급증을 중국의 능력으로는 감당하기란 어렵다. 중국은 지금 감염자 통계를 정확하게 발표하지 않고 있지만 중국의 설 명절인 춘제 연휴 이후, 한두 달이 지나면 정점에 이를 것이다. 일부에서는 사망자 수가 100만명을 넘어 210만명에 달할 수 있다고 보기도 한다. 앞으로 몇 개 월간 중국 인구의 80% 이상이 감염되어 200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게 된다면 중국 경제의 무난한 회복은 쉽지 않다.
의료 시스템이 압도되고 경제가 붕괴할 위험은 여전히 존재한다. 적어도 단기적으로 확진자 급증에 따른 타격이 불가피하다. 중국 정부는 소비촉진, 투자구조 최적화, 내수잠재력 방출을 골자로 하는 ‘내수 확대 전략계획 요강’을 발표했다. 제로코로나 포기에 이어 은행대출 규제 완화 같은 부동산 경기부양을 위한 대책도 내놓았다. 하지만 위축된 중국 경기는 아직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부동산시장 침체는 지방정부의 재정 악화로 이어지고 있고 은행의 잠재적 부실이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War 우크라니아 전쟁은 언제 끝날 것인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역시 우려되는 변수다. 코로나 이후 세계 경제의 빠른 회복에 대한 전망을 무너뜨린 건 지난해 2월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이었다. 전쟁으로 경제제재가 이어지고 서방과 러시아의 대립 구도가 만들어지면서 글로벌 공급망이 무너졌다. 국제유가 및 식량 등 각종자원가격에 영향을 미칠 가장 큰 요인도 역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예측되고 있다.
일반적으로는 국제유가가 올해 5월까지는 약세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성장률이 떨어지면 석유 수요는 줄어든다. 당연히 수요가 줄면 가격도 하락한다. 석유 수출국기구 회원국들이 생산량을 줄일 가능성이 있지만 이미 쌓아놓은 재고가 많다. 국제유가가 오름세로 돌아선다고 해도 올해 하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러나 상황은 언제든 나빠질 수 있다. 러시아 원유와 가스에 대한 서방의 제재로 그동안 아시아로 향하던 미국산 원유가 유럽으로 가고 있고 유럽 시장을 잃은 러시아는 중국과 인도 등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러시아는 올 2월부터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 가격 상한제를 도입한 나라에는 석유를 팔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런 러시아의 발표는 서방을 겨냥한다. 주요 7개국(G7)과 유럽연합은 러시아산 원유의 배럴당 상한 가격을 60달러로 명시 해놓고 있다.
하지만 보복은 또 다른 보복을 부를 수 있다. 만약 정치적인 관계의 악화로 인하여 서방이 러시아의 무역 상대국인 인도와 중국에 대한 2차 제재가 이뤄지면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은 더욱 커진다. 식량은 물론이고 에너지와 금속시장에도 공급 충격이 나타날 것이다. 에너지 가격이 다시 치솟아 인플레이션을 억제하지 못하면 미국의 기준금리 조정도의 끝도 늦어지고 신흥국 통화시장 침체도 피하기 어려워진다.
서방은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예상과 달리 우크라이나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평화회담을 얘기하고는 있지만, 러시아는 이번 전쟁에서 점령한 영토를 포기할 생각이 없고 우크라이나는 영토의 반환 없이 평화를 얘기할 생각이 없다.

확전의 가능성도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미사일 공습을 했고 참전설이 나오는 벨라루스에는 우크라이나에서 쏜 지대공 미사일 잔해가 떨어졌다.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 제재 속에서 러시아는 중국과의 관계를 한층 강화하려는 모습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곧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라고 한다. 서방도 지쳐 가고 있고 언젠가는 전쟁이 끝나겠지만 빠른 종전을 예상할 수 있는 단서는 아직까지 없는 상황이다.

 

End of Globalization
탈세계화

중국의 WTO 가입과 구동구권 붕괴로 시작된 지난 30여 년간의 세계화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새로운 단절과 블록 사이의 신냉전 경쟁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는 의견이 주류의견으로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각종 지정학적 위기가 팬데믹 전후로 부각되면서 국제정치가 미치는 경제적 영향을 고려하지 않고서는 글로벌 경제 상황의 판단과 전망이 무의미한 시대에 진입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의 제20차 당대회, 미국의 중간선거,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주요 지정학적 사건들이 나타날 때마다 지정학 리스크 지수도 함께 등락을 거듭하고 있으며, 금융시장 및 실물 지표에까지 전이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올해 선진국 경제는?
주요 선진국은 상반기에 다소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후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미국
미국경제는 양호한 산업생산이나 고용지표를 기반으로 2022년 상반기에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성장해 왔으나,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촉발된 기준금리 인상으로 성장이 둔화하면서 올해는 약 1.5%의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미국의 고용지표는 여전히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물가에 대한 부담으로 민간 소비심리가 위축되어 있으며 이로 인하여 소매판매 증가 속도도 더뎌진 상황이다. 아울러 주택가격 역시 금리인상으로 인하여 상승세가 둔화되며 판매수는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고 또한 ISM 제조업 지수, 산업생산활동지수 등 제조업 관련 지표도 확연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는 당분간 물가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금리 상승으로 인한 이자 부담 때문에 대규모 재정정책 또한 등장하기 어려워 경기 하강은 시장의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는 견해가 아직은 지배적이다.

• EU, 영국, 유로존
유로 지역은 우크라이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제한조치 완화, 투자 및 관광 활성화로 상반기 동안 양호한 실적을 보여 지난 5월 전망 대비 다소 상향 조정한 3.0%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며, 영국은 4.0%로 예상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미국 연준만큼은 아니나 물가에 대한 우려로 정책 금리를 빠르게 인상하고 있으며, 러시아 –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주요국들의 재정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며, 특히 일부 남유럽 국가들은 국가부채가 크게 늘어나고, 최근 영국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재정정책에 대한 착오가 금융시장의 혼란을 가져올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고 있다.

• 일본
일본은 선진국 중 유일하게 확장적인 통화정책을 지속하면서 2021년과 동일한 1.7%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상황이며, 무역적자 지속에도 불구하고 개인소비와 투자 흐름이 긍정적으로 지속되고 있다. 가장 큰 변수는 중국재개방으로 상징되는 관광회복과 더불어 그동안 무제한 양적완화 정책을 지속했던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의 퇴임이다. 그가 퇴임 함으로써 제로금리와 무제한 양적완화로 상징됐던 아베노믹스가 세계 경제환경의 변화에 따라 그가 물러간 후 일본도 인플레이션을 잡고 금리인상의 길로 가게 될지를 지켜봐야 한다.

• 한국
국내외 주요 기관들이 2023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요 이유는 대부분 대외 요인에 기인함. 고물가-고금리-강달러 등의 3고 현상 하에 글로벌 경제성장이 둔화되는 상황이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에는 치명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2023년 수출감소율 YoY 기준 -10% 중반 수준으로 예상. 무역적자 연간 700~800억 달러 추정)
수출 감소뿐 아니라 내수도 부진할 전망이며, 내수 부진의 중요 이유 중 하나는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으로 진단되고 있다.
문제는 성장률 전망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점과 더불어 성장률이 1%대로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물가는 여전히 3%대 중반 이상의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전형적인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으로 진단되고 있다.
기업이익 전망치 역시 경기침체 환경 하에 점차 하락 추세를 보일 전망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환율은 달러 유입 가능성이 낮은 상황이므로 당분간 원화 약세 분위기는 이어질 전망이지만 다만 2022년과 같은 초강달러 현상의 발생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신흥국 경제는?

• 중국
2023년 중국경제는 부동산 경기침체, 수출 둔화 등으로 4%대 성장에 그치면서 글로벌 경기방어 역할이 약화될 전망이다. 2022년 중국경제는 고강도 방역 정책 여파로 3%대 초반의 성장률 예상되는데 이는 1991년 이래 최초로 신흥국 전체 성장률을 밑도는 부진한 수치다.
다만 강달러 지속,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에도, 중국의 무역 흑자 규모는 전년 대비 증가하였고 물가도 안정적 수준 유지했으며, 2022년 3분기 무역흑자 규모는 내수 위축에 따른 수입 둔화로 전년동기대비 51.6% 증가했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중국 정부의 물가 관리 노력에 힘입어 1~3% 수준을 유지했다. 아울러 생산자물가 상승률도 1분기 평균 8.7%에서 3분기 2.5%로 둔화되면서, 제로코로나 방역으로 경제가 어렵지만, 물가의 안정을 이루면서 어느 정도 방어에는 성공한 면모를 보여줬다.

2023년 경제성장률은 부동산 경기침체 지속으로 내수 회복이 제한되는 가운데 수출마저 둔화되어 4% 중반대에 그칠 전망이다. 특히 2023년 상반기에는 시진핑
3기 정부 출범, 정치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소비 심리 개선과 기저효과 등에 힘입어 성장률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기대가 되고 있지만. 그러나 하반기에는 부동산 경기침체가 내수 회복세를 제약할 가능성이 높으며, 부동산경기지수는 각종 부양책 도입에도 불구하고 2021년 2월, 101.4에서 2022년 9월 94.9로 줄곧 하락하고 있으며, 2022년 연중에는 저점을 확인하지 못한 상황이다. 아울러 내수가 허약해진 상황에서 수출의 호조가 필요하지만 금년 선진국의 경기침체, 미국 주도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 가속화 등으로 수출 부문의 둔화세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이 2008년 이후로 지속하던 글로벌 경기방어 역할 약화는 불가피한 상황이며, 성장 전망세도 IMF는 중국의 2023년 세계 GDP 비중 전망치를 2022년 4월 19.1%에서 2022년 10월 13.9%로 하향 조정했으며, 각 주요기관별 중국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주로 4.4%~4.6%대로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며, 금년 1분기, 2분기 위드코로나 정책 시행에 따른 기저효과가 얼마나 나오냐에 따라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중국정부가 목표로 한 5%가 가능 할 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아세안
2023년 아세안-5(베트남,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의 경제는 ‘위드 코로나’ 효과가 유지되면서 5% 내외의 성장세 전망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22년 아세안-5는 델타 변이 충격에서 벗어나면서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민간소비 회복, 기저효과 등에 힘입어 중국을 상회하는 5%대 경제성장률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GDP의 절반 이상인 민간소비가 전체 경기회복을 견인한 가운데, 석탄, 니켈 등의 가격 급등에 따른 수출 호조가 더해져 5%대의 성장률을 보였고 말레이시아는 비교적 안정된 물가를 유지한 가운데, 외국인 노동자 입국 증가에 따른 건설업 및 투자 회복, 고용 호조에 따른 민간소비 확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출 호조 등으로 성장률이 아세안-5 평균을 크게 상회하여 약 7%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태국은 민간소비와 관광업 등은 개선되었으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월부터 4개월 연속 7% 대를 기록하며 경기회복을 제한하여 3% 내외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또한 베트남의 물가는 1~4%대로 안정된 가운데 제조업, 수출 호조와 2021년 기저 효과 등으로 성장률이8%를 상회하는 대기록을 세우면서, 2022년 높은 잠재력을 보여줬다.

아세안 지역은 2023년에는 내수 및 관광업 회복 등으로 전년 수준의 성장세가 전반적으로 유지 될 것으로 보는 경향과 수출 둔화와 물가 안정을 위한 통화긴축 정책 등이 경기하방 압력이 있어서 성장세가 2022년만큼 나오지 않을 것 이라는 예측이 충돌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도네시아는 견조한 내수 회복과 ‘중국 대체지’에 대한 투자 확대 등이 기대 되나, 에너지 공급자에 대한 보조금 지급 여력이 한계에 도달하여 물가 상승폭이 확대되고 통화긴축이 강화됨에 따라 성장률은 전년 대비 소폭 둔화 될 전망이다.
말레이시아는 관광업 회복세가 강화되고 고용 개선이 지속되면서 내수는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글로벌 수요 위축에 따른 반도체 등 주요 수출상품의 둔화로 성장률은 4%대에 그칠 전망이다.

아울러 성장세가 높은 베트남도 경제 자유화 정책 기조에 따라 외국인 투자 확대, 국유기업 개혁 등이 진행되고 있지만, 은행권 규제, 부동산 경기의 하락이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으며, 제조업 분야에서 중국을 대체 중이지만 노동집약적 제조업 상품 수출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고, 이를 대체하는 높은 부가가치 수출제조업의 전환과정에 있어서, 내수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 전년대비 2% 낮은 약 6%대 중반의 성장률을 시현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편 관광업 비중이 높은 태국은 글로벌 수요 위축에 따른 수출 둔화에도 불구하고 관광 및 서비스업 회복이 본격화되면서 성장률은 전년보다 확대된 4%대 내외를 기록할 전망이다.

 

• 인도


2023년 인도 경제는 글로벌 경기둔화로 성장률 하락이 예상되나, 생산연계인센 티브(PLI) 제도확대 등 경기부양책을 바탕으로 6%대 성장률을 유지할 전망이다.
2022년 인도 경제는 물가안정을 위한 긴축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확산세 감소, PLI 제도, FDI 확대 등에 힘입어 6% 후반의 성장률을 달성했지만, 2022년 물가상승률이 7% 내외로 높아짐에 따라 경기회복을 방해하자, 인도중앙은행(RBI)은 5월 기준 금리 40bp 인상 이후 3번의 빅스텝을 단행했지만 아직 성과를 보지는 못했다.
2023년 성장세가 6%로 예상되자, 인도정부는 성장률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경기 부양정책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인도 정부는 2022~26년 중 물류, 에너지, 관개 인프라 등 국가기반 시설투자를 위해 1.4조달러(명목GDP 대비 약 6.5%)를 지출할 계획이며, 일자리 창출과 민간소비 및 설비투자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PLI 제도 적용 대상에 섬유, 전자부품, 가구, 장난감, 가죽 등의 산업을 새로이 추가할 예정이다.

 

 

2023년 베트남 경제전망

• 2022년 베트남 경제성장률


세계은행, IMF 등은 2022년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이 최종 7.5%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에 따른 세계 경기침체 및 고물가 추세, 미국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인한 세계의 경기 하방 압력과는 다소 상반되는 호조세이다.
베트남은 실제로 2022년 점차 거리두기 조치 단계를 완화하고 생산재개를 실시하면서 베트남 정부가 예측한 전망치인 6.5%를 훨씬 상회하는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3월 베트남은 코로나로 봉쇄했던 대내외 시장을 개방했다. 이후 1~3분 서비스업 10.57%, 공업 및 건설업 9.44% 성장률을 기록하는 가파른 회복세를 보였다. 이는 오랜 코로나 기간의 침체된 경기 회복을 위한 정부의 부가세 완화정책(10%→8%) 실시, RCEP 발효(’22년 1월) 등 적극적인 정책지원과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 2023년 베트남 경제성장률
세계 경제 기관은 2023년 베트남의 경제 성장률 역시 2022년 보다는 조금 낮지만, 그래도 유사한 6.7~7.2%의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베트남 정부는 이를 달성하기 위한 여러 경제정책을 추진 중이다.
정부의 강력한 경제 성장 의지는 ‘사회경제적 지원 시행령(Circular No.126/CD-TTg)’, ‘공공투자 분배 촉진을 위한 결정서(Resolution No.124/NQ-CP)’ 등에서도 엿볼 수 있다. 정부는 팬데믹으로 타격을 입은 기업 및 개인에게 154억 달러 규모의 지원 시행령을 발표했다. 또한 공공투자 지출 계획을 통해 고속도로 및 항만, 디지털 인프라에 대한 투자, 사회경제 회복 프로그램 등을 실시할 것이라 공표

했다. 이러한 강력한 의지에 힘입어 2023년에도 70억 달러 이상의 무역흑자 및 6% 이상의 경제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간 베트남 정부는 자신감을 얻고 2023년 연간 물가상승률 4% 미만 달성 및 거시경제 회복 지속, 제8차 국가전력발전계획 수행을 통한 2030년 발전량 145.9GW 구축 등의 목표를 수립했다. 또한 베트남의 무역 중국 의존도가 17~28%로 높아 글로벌 경기 위축의 타격을 받더라도 베트남의 경제는 5.5~6.0% 이상 견고히 성장할 것이라 자신했다. 이에 2023년에도 서비스업, 농수산업, 제조업 등 모든 측면에서 지속적 성장이 기대된다.

 

2023년 베트남 정부의 사회 경제 목표

• <2023 주요 이슈 1> 공급망 기지화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에 따른 봉쇄로 제조공장 중단 및 물류차질이 장기화되면서 베트남은 제2의 생산기지로 떠올랐다. 특히 주요 경쟁국 대비 저렴한 인건비, 정부의 투자 유입 의지는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고자 하는 제조기업들의 베트남 진출 수요를 증가했다. 또한 애플같은 기업들이 베트남 진출을 결정하면서 베트남 수출품의 가치상승이 기대되는 첫해가 바로 올해다.
애플외에도 2022년간 주요 다국적 기업의 베트남 FDI 프로젝트가 다수 발표됐다. 덴마크 LEGO(장난감, 13억2000만 달러), 싱가포르 Trina Solar Wafer
(발전용 실리카, 2억7000만 달러), Louvre(섬유,
2억1000만 달러), Coca Cola(음료, 1억3000만 달러), 중국 BW Bau Bang(부동산, 2억2000만 달러), 일본 Thang Long2 공단(부동산, 1억 달러), 중국 Autel Robobtics Hai Nan(산업용 로봇부품, 9000만 달러), HMT New Technical Materials(자동차 에어백, 7500만 달러) 등이 대표적이다.
2022년 2월, 싱가포르는 베트남 박장에 총 9750만 달러 규모의 물류센터 투자 계획을 밝혔다. 또한 한국 기업 LG디스플레이도 21억5000만 달러의 투자증액을 발표했고 삼성전기도 12억 달러의 투자 증액을 발표하는 등 주요 기업의 공격적 투자세가 뚜렷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향후에도 지속적인 진출 수요가 증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 <2023 주요 이슈 2> 관광산업 회복 기대
2022년 1~3분기 187만 명의 해외 관광객이 베트남에 입국했다. 이는 전년 동기 16.4배 증가한 추세이나 코로나 이전 2019년 동 기간 1290만 명의 14.4%에 불과하다. 그러나 회복을 위해 베트남 정부는 항공라인 증설, 여행 프로그램 촉진 등 적극적 노력을 확대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2021년 1월 매 10년을 주기로 발표하는 ‘국가 관광개발 전략(147/QD-TTG)’을 승인했다. 이는 관광산업을 주요 경제부문으로 육성, 지속가능한 녹색관광 지향, 국가문화유산을 활용한 문화관광 개발, 전문적이고 효율적인 스마트관광, 국내 및 국제관광의 동시 발전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이에 2025년까지 5개년 계량목표로 총 관광수입 1700조~1800조 동 달성, GDP 기여율 14% 도달, 외국인 관광객 3500만 명 유치 및 관광경쟁력 지수 동남아 3위 달성을 추구하고 있다. 특히나 2022년 3월 문호 재개방 후 각 지방성의 관광객 유치 노력이 증가한 만큼, 관광산업의 회복이 기대되는 2023년이다.

• <2023 주요 이슈 3> 신재생에너지 성장 기대
베트남 산업무역부는 2022년 11월, ‘제8차 국가전력발전계획(PDP)’ 초안을 총리에게 제출했다. 이는 2021년 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베트남이 선언했던 ‘2050년 탄소중립국 달성’의 연장선이다. 무엇보다 현재 전력 공급원의 40%에 달하는 석탄 발전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2030년 신재생에너지 전력을 39GW로 확대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이에 2022년 1월 꽝찌성 내 하이랑에는 23억 달러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발전소가 1단계 건설사업 착공에 들어갔다. 해당 프로젝트는 120헥타르에 1500MW의 발전량을 목표로 총 23억7000만 달러 비용이 투입될 예정이며 한국의 한국

가스공사, 한화에너지, 한국남부발전 등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했다.
그 외에도 2022년 4월 도화엔지니어링은 꽝빈성 태양광 발전소(49.5MW급)에 5560만 달러를 투자해 준공식을 실시했다. 또한 삼성물산도 베트남 건설업체 Lilama와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8억3500만 달러 규모의 Nhon Trach 3, 4호 LNG복합화력발전시설 공사에 참여하는 등 대규모 프로젝트 성과로 이어졌다. 향후에도 베트남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개발은 한국 기업에 ① 신재생에너지(태양광, 풍력 등) 발전 직접투자 및 ② 전력 발전 프로젝트 EPC 수주, ③ 기자재 설비(보일러· 변압기 등) 수출 등의 진출 기회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2023 주요 이슈 4> 통상협력 다변화 기대
베트남은 아세안 10개국 및 한국, 일본, 중국, 호주와 뉴질랜드가 참여하는 인구 및 GDP 측면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MEGA FTA인 RCEP에 참여하였으며, 베트남에 대해서 RCEP은 공식적으로 2022년 1월 1일자로 발효했다.
그러나 RCEP 활용을 위한 국내법 마련에 지연이 있어 2022년 12월 중순 현재 RCEP 수출 원산지 증명서 발행은 가능하나 수입 시에 RCEP 양허 세율 적용은 불가하다. 이로 인해 2022년 한 해 동안 RCEP 활용에 제약이 있었으나 2023년부터는 본격적인 RCEP 활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한국과 베트남 간의 교역에 있어 RCEP은 우리 기업들이 선택 가능한 관세율 인하 품목의 선택지를 증가하였으며, 무엇보다 RCEP 역내 국가 간 폭넓은 누적 기준 적용이 가능하게 하였다. 따라서 제3국에서 원자재를 수입해 베트남에서 제조 가공하는 형태의 거래를 하는 기업의 경우 RCEP 참여국 내에서의 수출 시장 개척의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결론
2023년 세계경제는 중국과 일부 아시아지역을 제외하고 코로나 봉쇄로 인한 기저효과에 따른 경기부양효과가 더 이상 작동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작년 내내 지속됐던 미국금리인상의 효과가 선진국의 수요감소로 인하여 신흥국 수출에도 본격적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금년은 지난 3년간 제조업 국가들이 승리하는 분위기였던 것과 다르게, 관광, 서비스업의 성장이 제조업의 성장을 넘어서고 특히 중국이 방역을 해제하고 위드코로나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아시아 및 유럽지역에서는 여행업이 어려운 경제를 버티게 하는 기둥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러모로 답답하고 어려운 상황이지만, 일반적으로 어렵다는 해에는 생각보다 견디기 쉬었으며, 경제위기는 다들 예상하지
못할 때 발생했다. 올 해의 희망은 모두가 어렵다고 하니, 생각보다 덜 어려울 수 있다는 기대를 해 보며 글을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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