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April 27,Saturday

호찌민시, 올해도 도시 곳곳 무료음수대 등장……무더위 진풍경

민시에 한낮 최고기온이 38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도 어김없이 도시 곳곳에 등장한 무료 음수대가 시민과 관광객들의 더위를 식혀주고 있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18일 보도했다.

민시에서는 지난 수년간 더위에 지친 이웃들을 위해 자발적으로 간이 음수대를 설치하는 것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다.

도심 주요 도로중 하나인 1군 응웬티민카이길(Nguyen Thi Minh Khai)에 위치한 막띠뇨교회(Mac Ty Nho)도 무료 간이 음수대를 설치한 곳중 하나다. 음수대는 생수와 냉차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교회측에 따르면 물과 스테인리스 대형물통, 정수필터 등 음수대 설치에 필요한 기본 자재는 교회에서 준비하고, 신도들이 매일 번갈아가며 얼음을 가져오고 차를 우려내고 있다. 사용한 컵 세척도 잊지 않는다.

교회신도인 50대 여성 N씨 “매일 5번 정도 물을 새로 채우는데, 특히 더운 날의 경우 평소보다 두배 많은 200여리터의 물이 소비된다”고 설명했다.

무료 음수대 설치에 따른 시민과 관광객들의 반응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한 승차공유업체의 오토바이 기사로 근무중인 20대 남성 V씨는 “일주일전 이곳을 알게돼 인근을 지날때마다 목을 축이거나 개인 물통에 물을 담아가고 있다”며 “특히 냉차맛은 향긋한 생강향이 일품일뿐만 아니라 비용을 줄이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교회로부터 4km 거리에 위치한 보티사우길(Vo Thi Sau) 한 어귀에 물통을 마련한 누군가의 선행도 지나는 시민들을 미소짓게 하고 있다.

해당 식수대를 자주 이용한다는 인근 건물 경비원 P씨는 “요즘같이 더운 날씨에 이 물통이 거리를 오가는 시민들의 갈증해소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며 “이곳 물통에는 한 오토바이 기사가 직접 물을 채워넣고 있으나,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해 제때 물이 채워지지 않으면 주변인들끼리 조금씩 돈을 모아 식수를 채워넣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보반떤길(Vo Van Tan), 3군, 10군 레홍퐁길(Le Hong Phong), 8군, 푸뉴언군(Phu Nhuan), 투득시(Thu Duc) 등 도시 곳곳에 마련된 간이 음수대가 갈증 해소는 물론,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도시민들에게 조그만 위로가 되어주고 있다.

남부수문기상예보센터에 따르면 엘니뇨 영향으로 지난 한달여 남부지방 전반에서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호민시는 38도를 오르내리고 있는데, 이 같은 폭염은 내달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사이드비나 2024.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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