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몸에 좋다는 물은 골라 마시지 않을까?

베트남에서는먹는 물을 모두 사먹는다.
베트남 가정집에도 사무실에서나 봄직한 커다란 생수통이 한 켠에 있게 마련,
베트남 수돗물은 석회질 성분이 많아 잘못마시면 설사와 복통을 유발하는 등 식수로 부적합하기 때문이다. 이번 호에는 교민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베트남 생수전반을 상세히 다루어 보고자 한다.

우리가 마시는 물은 다 똑같은 물이 아니다?

사람은 열흘 이상 음식을 먹지 않아도 피하지방 등에 의존해 살 수 있다. 그러나 같은 기간동안 물을 한 방울도 마시지 않으면 세포외액의 농도가 짙어지고, 삼투압 현상으로 수분이 세포에서 빠져나가 탈수증을 일으킨다. 즉 사망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성인 남자를 기준으로 하루에 2.5L의 물이 몸에서 배출된다. 소변과 대변으로 1.5L, 호흡으로 0.5L, 피부에서 증발되는 양이 0.5L다. 그리고 우리는 마시는 물 1L, 음식에 포함된 1L로 수분을 보충한다.

이렇게 물은 음식보다 우리 몸에 더 필요한 존재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중요한 물은 다 똑같을까? 아니다. 우리가 마시는 물의 종류는 무척 다양하다. 눈을 녹인 물부터 알프스산맥의 지하에서 나온 탄산수까지 물을 취수한 과정에 따라 물의 맛도 다르고 역할도 다르다. 이것이 우리가 물의 성질과 물을 마시는 방법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야 하는 이유다.

알고 마시면 더 좋은 물

물은 우리 몸안에서 많은 기능을 담당한다.
영양소를 소화, 흡수하도록 돕고 내장의 움직임을
매끄럽게 하며 필요없는 찌꺼기를 몸 밖으로 배출
그리고 체온조절도 돕는 고마운 물!

어떤 물이 좋은 물일까?
우리 몸에 가장 좋은 물은 생수라고 알려졌다. 생수는 빗물이나 눈 녹은 물이 광석층을 통과하면서 그 성분이 녹아내린 물을 뜻한다. 자연에서 만들어진 생수라고 하면 잡균이 많아서 몸에 해롭다는 편견도 있지만 자연에서 만들어지는 동안 미네랄이 균형있게 생성된다.미네랄은 우리 몸에 반드시 필요한 영양소다. 하지만 우리 몸이 스스로 생산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수를 통한 섭취도 중요하다. 보통의 생수에 함유된 미네랄은 칼슘과 마그네슘, 나트륨, 칼륨이 대표적이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미네랄워터에는 이 밖에도 규소, 아연, 망간, 셀레늄 등이 함유되어 있다. 체액의 삼투압을 정상적으로 유지시키는 나트륨은 칼륨과 상호 작용을 통해 신경 전달에 효과적이다.
또 칼륨은 나트륨을 과다 섭취했을 때 혈압 상승을 막아준다. 아연은 대사나 호르몬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마그네슘은 칼슘의 작용을 돕고 산소를 활성화한다. 셀레늄은 발육에 도움을 주며, 칼슘은 골격과 치아 형성 등에 효과적이다.

글로벌 워터시대, 베트남 생수
우리가 흔히 생수라고 부르는 이것은, 지상표층까지 암반의 틈 사이로 솟아오르는 지하 원수(源水)를 먹기에 적합하도록 물리적 처리 등의 방법으로 제조한 물을 뜻한다. 하지만 사실상 베트남에서 판매되는 생수는 외국계 대표 브랜드인 아쿠아피나를 비롯하여 거의 대부분, 수도물을 여과처리한 물에 불과하다.(광천수 제외) 그러므로 베트남에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생수는 느윽 우웅 동짜이(Nước uống đng chai)라고 부르는데, 영어로 표현하자면 Bottled Water란 뜻이다. 그래서 생수란 표현은 엄격히 말해 판매하는 제품에 사용할 수 없다.
이온수, 약수 등도 마찬가지, ‘생수’라는 표현을 쓰게 되면 수돗물 등 다른 물은 ‘죽은 물’이라는 오해를 부를 수 있기 때문.
생수의 종류는 크게 순정수(nước tinh khiết), 광물질수(nước khong), 천연광천수(Nước khong thiên nhiên) 등으로 나뉜다. 순정수는 말 그대로 증류수로 광물질을 함유하지 않은 물로서 장기음용하면 건강에 좋지 않다. 광물질수는 일반 생수에 미네랄 물질을 인공적으로 첨가한 것이다. 천연 광천수와는 다른, 최근 각광받고 있는 프리미엄 생수다. 생수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생수 탄생 이야기
물은 19세기 유럽에서 처음 상품화되기 시작했다. 현재도 명품 생수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유럽의 경우 먹는 물에 대한 심각성이 일찍 문제시되었는데, 물에 석회 성분이 많아 식수로는 부적절했을 뿐만 아니라 물이 병 치료에 특효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물 치료법에 골몰했던 페리에 박사에 의해 현대화된 상품체계를 갖추게 됐다. ‘페리에’는 탄산 미네랄 생수로 1863년부터 병에 담겨 판매되기 시작했고, 1878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공식 판매허가를 받은 ‘에비앙’도 치료목적에서 출발했으며, 지금은 매월 3000만병이 팔려 나가는 세계 최고의 생수로 자리매김했다. 한편 베트남의 경우는 1930년 프랑스 식민시절, 빈투언성 Vĩnh Hảo마을에서 베트남 최초로 탄산광천수 Vĩnh Hảo가 출시된 바 있다.

생수 시장
세계 생수시장은 취수 및 제조, 유통까지 포함된 거대시장이다. 에비앙을 비롯해 볼빅, 비텔 등 수많은 브랜드의 생수가 전세계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생수시장은 600억달러를 넘어섰으며 시장규모가 가장 큰 곳은 미국으로 약 110억달러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일각에선 희소가치가 높아진 물이 곧 오일이나 옥수수, 금과 같이 선물시장에서 거래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물, 하루에 얼마나 마셔야 적당할까?
하루 물 섭취량 계산하기
몸무게(kg) x 2.2 ÷ 2 x 30 = 1인 하루 물 섭취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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