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August 5,Thursday

바흐의 미뉴엣과 Sarah Vaughan 의 A Lover’s Concerto

때로는 팝의 명곡이 클래식을 널리 알리기도 합니다. 수많은 클래식의 명곡들은 팝 음악가들이나 재즈연주가들에 의해서 리메이크 되어서 노래 되고, 또 다양한 형태로 연주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대중들은 원곡보다는 리메이크 된 버전을 원곡으로 잘못 알고 있기도 하는데요. 1924년 미국에서 태어난 재즈 가수 세라 본 (Sarah Lois Vaughan)이 불러서 널리 알려진 A Lover’s Concerto도 그런 곡이지요. 이 곡은 원래 요한 세바스찬 바흐의 안나 막달레나 바흐를 위한 음악수첩(Notenbüchleinfür Anna Magdalena Bach)의 미뉴엣입니다.
바흐는 두번째 부인 안나 막달레나에게 두 권의 자필 악보책을 선물하는데 바흐가 부인에게 선물한 이 자필 악보 중 다수는 건반 악기용 곡이며, 몇 개의 성악곡도 있다고 합니다. 그 중에 유명한 미뉴엣은 두번째 음악수첩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바흐의 자식들에 대해서 잠시 살펴보면 알게되는 흥미로운 사실.
바흐는 첫 아내였던 바르바라와의 사이에 7명, 두번째 아내인 안나 막달레나와 13명의 자녀를 둡니다. 합해서 20명의 자녀를 둡니다. 제가 알기로는 작곡가 중에서 가장 많은 자식을 둔 작곡가이지요. 동시대 훌륭한 업적을 남긴 또 다른 작곡가 헨델과는 참으로 비교되는 가족사인데요. 바흐나 헨델이나 1685년 같은 해에 태어나긴 하였으나, 독일에서 태어나고 나중에 영국에서 활동을 한 헨델은 평생 결혼을 하지 않고 독신으로 살았습니다.
우스갯소리로 1000 곡이 넘는 작품을 쓴 바흐가, 자기 작품의 사보를 위하여 (그 당시에는 인쇄술이 발달하지 않아서 악보를 사보를 해야만 남에게 주거나 판매할 수 있었습니다)자식을 많이 낳았다는 이야기도 합니다만, 실제로 바흐의 자식들 중에서는 장남인 빌헬름 프리데만 바흐, 차남인 카를 필립 에마누엘 바흐, 막내인 요한 크리스티안 바흐 등 3명은 음악사에 찬란한 업적을 남겼습니다. 음악사에 알려진 바흐만 대강 세어 보아도 21명의 바흐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우생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바흐의 가계도가 좋은 자료가 되기도 합니다.

세라 본의 A Lover’s Concerto 는 장윤현 감독이 연출하고, 한석규 전도연이 주연한 1997년 영화 접속에서 쓰이면서 우리에게 널리 알려졌는데요.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한석규와 전도연의 그림같은 만남으로 엔딩 장면이 그려집니다. 바로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면서 나오는 음악이 두 사람의 만남을 더욱 더 멋있게 만드는 데 일조를 합니다.

헐리웃영화에도 이 음악을 더 멋있게 쓴 영화가 있습니다. 이 영화는 이 바흐의 미뉴엣을 좀 더 효과적으로 썼는데요. 버지니아 매드슨의 젊은 시절의 모습을 볼 수 있는 1984년 영화 Electric Dreams입니다. 이 영화는 32년 전에 만든 영화이지만 금년에 대한민국의 전국민을 바둑의 열풍으로 몰고 간 알파고의 음악버전 같은 영화입니다.
미모의 첼리스트를 두고 인간과 컴퓨터가 동시에 애정공세를 펼치는 설정으로 남자주인공 마일스는 우연히 컴퓨터를 하나 들여 오는데, 이 컴퓨터는 생각도 하고 연주도 하고 편곡도 합니다.
이 똑똑한 컴퓨터는 급기야 주인의 여자친구 매들린을 뺏으려고 합니다. 극 속에서 마일스의 여자친구 첼리스트 매들린과 바흐의 미뉴엣을 연주하면서 교감하는 장면이 유명합니다.
유튜브에서 Electric Dreams 라고 치시면 컴퓨터와 첼리스트가 바흐의 미뉴엣을 서로 주고 받으면서 연주하는 장면을 찾으실 수 있습니다.

영화음악 플래시 댄스(Flashdance)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작곡가 조르지오 모로더(Giorgio Moroder) 의 작품으로 그 당시에 FM에서 자주 들을 수 있었는데요, 여기서 우리는 재미있는 것을 찾을 수 있습니다. 세라 본의 노래나 일렉트릭드림스의 음악이나 바흐의 원곡이 3/4 박자인데 반해 4/4 박자로 편곡해서 연주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미뉴엣은 17 ~ 18 세기 유럽에서 유행한 춤곡입니다. 프랑스에서 유래한 3박자의 춤곡이지요. 원래 궁중이나 귀족들의 춤을 위한 음악이었으나 나중에는 기악곡을 위한 음악으로까지, 나아가 교향곡의 한 악장에까지 쓰이게 되었지요.
춤을 위한 음악이었으나 노래를 하기에는 그 춤곡의 박자가 어울리지 않아, 세라 본의 버전에서는 같은 멜로디를 4/4 박자로 바꾸어 노래하는 것을 들으실 수가 있습니다.
일렉트릭드림스에서도 첼리스트가 3/4인 원곡을 연습하고 있는데 컴퓨터가 슬슬 장난을 치면서 곡을 발전시켜 가면서 신나고 경쾌한 리듬을 추가해 가면서 4/4 박자의 신나는 음악으로 첼로와 함께 이중주를 합니다.
또 이 바흐의 미뉴엣은 바이올린이나 비올라, 첼로를 배우는 음악도들이 스즈키 교본에서 접하면서 너무나 친숙한 멜로디로 음악도들에게 다가오는 그런 멜로디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이 원곡은 서양음악의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요한 세바스찬 바흐가, 사랑하는 부인을 위해서 작곡하고 선물한 두개의 음악노트 중에서 두번째 노트의 미뉴엣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그 바흐의 아름다운 사랑이 시대를
넘어서 현대에서도 여기저기 쓰이면서 사랑의 멜로디가 울려 퍼지고 있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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