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July 28,Wednesday

華商을 넘어 세계로 나아가는 한상네트워크로 발전할 것

아시아 한상 연합회·아시아 한인회 총연합회 승은호 회장

도약하는 한상 하나되는 아시아

지난 6월 22일부터 25일까지 베트남 다낭시에서 열린 2016 아시아한인회장·제 11회 아시아한상 대회는 개막 첫날인 22일의 개막식 행사에 19개 회원국중 중국과 러시아를 제외한 17개국의 한인회 전현직 회장 및 한상 15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첫 날인 22일의 개막식 행사에 이어 23일 오전의 아시아한상대회 총회와 오후의 아시아 한인회장 총회에 이어 호이안 인근 팜 가든 리조트(Palm Garden Resort)에서 열린 만찬회장을 찾은 기자는 평소 인도에 관한 궁금증을 해소해볼 요량으로 인도 한인회(회장 구상수) 테이블에 자리했다. 아시아총연합회 서정식 간사를 통해 승은호 회장과의 인터뷰 요청을 해 놓았지만 워낙 바쁜 일정으로 인해 인터뷰가 쉽지는 않았다. 다행이도 행사 당일 우연히 승은호 회장 옆자리에 앉게 된 필자는 만찬행사 틈틈이 나누었던 대화를 토대로 본 기사를 작성하였다.

글/사진 이남기(재외동포신문 아시아 편집위원)

2003년 동남아 한상 협의회로 시작한 행사가 금년으로 11회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후 지금까지 아시아 경제여건이나 아시아 교민사회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을 터인데요.

오전의 한상대회 총회에서도 언급했었지만 아직도 아시아 경제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화상(華商)들입니다. 규모나 네트워크, 결속력 등은 정말 대단하지요. 처음엔 그들을 모델로 하여 아시아 각국에서 활동하는 한인들, 한상들의 힘을 결집시켜 네트워크를 구축해 보자는 생각에서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결성 당시에는 한상들간의 단순한 교류차원이 아닌 실질적이고 내실있는 한상네트워크로 발전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있긴 했지만 지난 10여 년간의 행사를 통해 결집된 한상 여러분들의 열정과 노력이 이번의 성공적인 대회로 꽃을 피우는 것 같아 기쁩니다. 아직도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아있지만 우리 한인들, 한상들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은 애초의 모델이었던 화상들에게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대회의 슬로건이 ‘도약하는 한상, 하나되는 아시아’인데요, 한상대회와 한인회장대회를 하나로 묶은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 것인지요.

아시아 각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한상들도 결국은 거주하는 국가의 한인들이고 한인사회를 결속시키고 한인사회의 애로사항 해소를 위해 수고하시는 한인회장들 또한 한상입니다. 이 두 조직이 유기적으로 결합하는게 효율적이라 생각되어 몇 해 전부터 동시에 개최하고 있습니다. 국가도 국경도 없는 21세기 무한경쟁 시대인 글로벌 경제환경 속에서 우리 한인과 한상들이 하나로 뭉쳐 선의의 경쟁과 협력을 통해 스스로의 경쟁력을 높이고 거주국가와 조국인 대한민국의 발전에 이바지하자는 생각입니다.

 

이번 대회에는 전년도 개최국이었던 말레이시아(19명 참가)에 이어 인도네시아에서 17명의 전현직 한인회장과 한상들이 참가했다. 승은호 회장은 1990년 제3대 한인회장에 취임해 2013년 1월에 신기엽 제4대 한인회장이 취임하기까지 무려 23년간을 인도네시아한인회장직을 수행해 세계 각국에 산재한 한인회를 통틀어 유례없는 기록을 남겼다.

승 회장은 인도네시아 한인 사회에서 대부로 불린다. 5만여 명에 달하는 인도네시아 한인 사회에서 23년간 한인회장 직을 맡았다. 특히 해외 한상들 사이에서도 입지전적인 인물로 통한다. 한때 국내에서 열린 세계한상대회를 주도했고 올해도 아시아한상대회의 회장직을 맡았다. 그가 회장으로 있는 코린도그룹은 인도네시아에서 직원 3만여 명, 계열사 30여 개를 거느린 대기업이다. 인도네시아에서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한 사업가는 “인도네시아에서는 개인별 부자 순위는 있어도 재계 서열은 발표되지 않으므로 한국처럼 몇 번째 기업이라는 게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코린도그룹이라면 인도네시아 사람들도 어느 정도 알 만큼 인지도가 있는 기업이다. 승 회장 역시 이곳 한인들을 위해 한인회장을 지내면서 한인학교의 학비를 저렴하게 하고 코린도그룹에서 장학금도 지원하면서 이런저런 사회공헌사업을 많이 한 사람으로 유명하다”고 전했다.

 

몇 몇 나라의 한인사회에서 한인회장 선거를 둘러싼 불협화음이 일어나기도 하는데 무려 23년간이나 한인회장직을 수행하셨습니다. 정말 놀랍기도 하거니와 그 비결도 궁금합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내가 무슨 대단한 명예욕이 있나 생각할 수도 있는데 전혀 그런 건 없어요. 인도네시아 교민사회는 유난히 결속력이 강하고 화목해요. 여러 번 고사했지만 교민들의 뜻이 워낙 완강해서 어쩔 수가 없었어요.

인도네시아에서 기업을 일궜고 돈도 벌었으니 거주국가인 인도네시아와 한인동포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것이 당연하기도 했구요.

중국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전세계 화교들이 중국에 많은 투자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해외동포를 하나로 묶어 공동체를 형성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사는 인도네시아와 아시아, 그리고 세계를 잇는다면 한민족도 막강한 힘을 발휘할 겁니다. 그 시작이 인도네시아였던 것이지요.

 

해외에서 사업을 하는 한상들과 해외에 진출하려는 청년들에게 전할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한국 젊은이들의 도전정신이 사라지고 있는 것 같아 속상합니다. 힘든 일을 하려하지 않아요. 1998년 인도네시아에 폭동이 났을 때는 한국사람만 도망가지 않았고, 다른 나라 사람들이 못 들어가는 밀림까지 들어가 원목을 구해왔는데 요즘엔 그런 젊은이들이 없어요.

‘청년실업’이라는 데도 일자리를 찾아 인도네시아에 오려는 도전적인 사람이 없어요. 사업도 마찬가지에요. 해외로 나가려는 한국인의 왕성한 의욕은 한국 발전의 원동력이긴 하지만 절대 무모하게 진출하면 안돼요.

저 역시 1975년 동화기업이 부도나면서 인도네시아에서 빈털터리로 시작하긴 했지만, 인도네시아 현지의 인맥과 정보가 있었어요. 동남아 시장을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되고, 현지에 대한 충분한 연구와 뚜렷한 비전을 갖고 도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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