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December 11,Tuesday

골프를 리콜하다

모자란 거리를 훅샷으로 보충한다.
골프클럽이 이렇게 무거웠나요?
너무 오랜시간을 골프와 떨어져 있어 스윙이 완전히 무너져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 주는 연습장을 찾았습니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에는 장점도 많습니다. 젊은 시절처럼, “안 되면 될 때까지” 하며 이를 악물며 공과 싸우듯이 연습을 하지 않습니다. 공이 안 맞으면 잠시 앉아 물을 한모금 마시며 자신의 스윙에 대한 생각을 해봅니다. 그러면 무엇이 부족한지 떠오르는 것이 생깁니다. 다시 천천히 일어나 생각하던데로 스윙을 해봅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조금씩 스윙을 만들어 갑니다. 그러나 예전 같이 쉽게 변화되지도 않는데, 그것은 몸이 생각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탓입니다. 결국 예전보다 훨신 많은 연습량이 필요한데 몸은 절대로 반기지 않습니다. 그래도 안달하지 않습니다. 언젠가 만들어 지겠지 하며 다음날을 기약하며 클럽을 챙겨 돌아옵니다.

요즘 연습하는 것은 훅샷입니다. 드로우 샷이 아니라 아예 혹샷이라 할 정도로 깊은 드로우 샷을 연습합니다. 부족한 근력으로 인해 짧아진 거리를 보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싶어 그렇게 연습하고 있습니다. 특히 드라이버 만큼은 훅 샷을 내기위하여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합니다. 드라이버가 짧아지면서 골프에 흥미를 잃기 시작했으니 또 그런 좌절감이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이를 위하여 왼손 그립을 돌려잡고 다운스윙시 클럽해드로 오른발등을 찍듯이 몸에 붙혀 끌어내리며 몸을 잡아두고 클럽을 던지는 스윙을 연습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쳐서 의도대로 맞은 샷은 런이 많이 발생하여 230 야드 정도 나갑니다. 부족한 근력으로 인해 모자란 비거리를 혹샷의 구름으로 만회하고자 하는, 얄팍하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입니다. 아무튼 요즘 다시 골프를 불렀습니다. 그리고 생활 속에 그의 자리를 마련하는 중입니다. 곧 자리가 잡히면 이제 글 속에서 만이 아니라, 필드에서도 다시 골프와 친하게 지낼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최고의 코스, 떤썬녓 골프장
지난 주, 몇 해 전에 개장한 공항부근의 떤손녓 골프장에서 라운드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저는 처음 가 보는 골프장입니다. 많은 분들이 좋은 골프장이라는 말씀을 하셨지만 그동안 골프를 안 친 덕분에 이제서야 처음 라운딩을 했는데, 이 골프장 진짜 멋집니다.
호찌민 시내에 위치한 골프장이지만 푸미흥에서 공항근처의 그곳까지 가는데는 무려 1시간 30분이나 걸리는, 시간으로는 가깝지 않은 위치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요즘 한창 물익은 스윙을 자랑하는 한동희 전 코참회장이 초대한 라운드에 동반자로서 저와 느리고 긴, 멋진 스윙을 가진 김성철 전 한인회 부회장, 그리고 그의 후배로 괴물같은 장타자 김태석 사장이 나섰습니다. 처음 맞는 골프코스라고 사정을 봐줘서 그런지 날씨도 구름이 그늘을 만들어 주며 초행 골퍼의 사정을 배려해 주었습니다. 한 두어번 더 라운드를 하면 필드스윙의 낯섦은 사라질 것 같습니다.

이 골프장 칭찬을 좀 해야 겠네요. 한마디로 제대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거의 모든 시스템이 잘 굴러갑니다. 그린피는 카트를 포함하여 170만동인가 합니다. 회원이 없는 퍼블릭 골프장인데 명문 골프장 못지 않은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더욱 감탄스러운 것은 코스의 디자인과 잔디의 상태가 최상급입니다. 그린의 굴곡도 장난이 아닙니다. 핀 꼽는 곳이 까다로운 경우 멀지 않은 거리에서도 3퍼팅이 자주 나옵니다. 그리고 거의 모든 그린이 벙커나 깊은 경사의 러프로 보호되어 있어 굴리는 샷으로의 진입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그린에 오르지 못하면 어김없이 깊은 경사나 벙커에서 높이 띄우는 어프로치를 해야만 합니다. 비기너들에게는 곤욕스런 코스 디자인 입니다.
티 그라운드에서의 티샷도 공이 떨어질 만한 곳의 양옆에는 깊은 벙커가 자리하고 있어 넓은 시야의 코스임에도 정확한 드라이버 샷을 요구합니다. 벙커의 모래 역시 고운 모래로 여타 골프장에서 하는 벙커 샷보다 훨씬 무겁습니다.

교민사회의 최대 골프대회, 제 1회 재 베트남 골프클럽 챔피언쉽 열려
지난 3월 18일, 이 떤손녓 골프장에서 제 1 회 재 베트남 골프클럽 챔피언 쉽이라는 이름으로 교민사회 최대의 한인골프대회가 열렸습니다. 어느 특정 단체가 주관한 것이 아니라 교민 골퍼들이 스스로 모여 각각의 골프 모임을 단위로 하는 골프대회가 열렸는데 무려 310여명이 참여 했습니다. 이번 골프 대회는 여러가지 면에서 지금까지 열린 다른 한인골프대회와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먼저 특정한 단체가 자신의 홍보 목적으로 주관한 것이 아니라 교민들이 자체적으로 창설한 대회라는 것이 각별한 의미를 주었고, 한인골프대회 역사상 가장 많은 골퍼가 참가 한 것도 주목 받을 만한 일입니다. 대회 참가자들에게 전하는 태극기 기념품(한동희씨 제공)도 특별했지만 게임을 마친 후 열린 시상식 축하인사에서 한인골프대회로는 드물게 베트남 측 고위인사가 참여했고, 시상식 축하 공연도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화려한 무대로 이루어져 참가자를 흐믓하게 만들었습니다. 아주 준비가 잘 된 귀한 행사였습니다.

최근 호찌민 한인사회가 이런저런 사유로 한국 정부에서 조차 골 아픈 지역으로 찍혀있는 터에 이런 자생적 골프 대회가 열렸다는 것은 교민 스스로 우리 사회를 정화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생각됩니다.
이번 행사는 비록 우리교민 중 골프를 즐기는 사람의 비율이 그리 높지는 않겠지만, 이런 자생적 교민 행사를 통해 우리가 같은 공동체라는 인식을 심어주었다는데 더욱 큰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행사를 계기로 각급 교민 단체에서도 이와같은 교민을 상대로 하는 행사를 자주 개최한다면 자연스럽게 우리 교민사회도 제 자리를 찾아 갈 것으로 기대합니다.

웬만한 유명 도시의 공항 근처에는 멋진 골프장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그런 면에서 이 떤손녓 골프장은 베트남의 골프 명소로 남을 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골프장에서 수시로 라운딩을 할 수 있는 호찌민의 골퍼들은 행복한 셈입니다. 라운드를 끝내고 샤워장을 찾았을 때 또 한번 고개를 끄덕이게 만듭니다. 샤워장의 시설도 거의 완벽합니다. 건. 습식 사우나가 항상 가동되고 있었고 작은 실내 수영장이 그 옆에 자리하고 있어 뭉친 근육을 수영을 풀 수 있게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다른 클럽에서도 벤처 마킹을 할 만하다는 생각이 드는 최고의 골프장에서의 즐거운 라운드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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