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October 21,Monday

베트남에서 한 달 살기 – 다낭

예산 중에 가장 아깝게 많이 나가는 비용이 바로 교통입니다. 더운 날씨에 자전거를 타는 건 말도 안되고, 매일 택시를 타는 것도 은근히 부담이 되어서 베트남 사람들의 필수적인 교통 수단을 이용했습니다

오토바이 “xe máy”를 빌리다!
저는 하노이로 올때 만든 비자가 있어 별도로 비자를 추가하지 않았습니다만, 베트남은 “15일” 무비자 허용국가이기 때문에 한달 살기를 준비할 때는 반드시 1달 이상의 관광비자를 미리 준비해두셔야 합니다. 이건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가격을 알아보시고 진행하시면 됩니다.
하루에 보통 15만동에서 20만동 선으로 저렴한 값에 대여가 가능합니다. 운전면허가 없어도 오토바이 대여에는 큰 무리가 없답니다. (이건 부모님께 비밀입니다.) 덕분에 날씨가 좋은 밤에는 한강 달리는 재미에 흠뻑 빠졌었습니다.

다낭에서 꼭 먹어야할 음식
하노이하면 분짜가 생각나는 것처럼, 다낭에서 먹으면 더 맛있는 중부지방만의 음식을 소개합니다. 달콤하고 매콤한 국물에 적셔먹는 비빔 국수 Mi Quang(미꽝), 어묵 튀김인 짜까를 넣은 쌀국수 Bun Cha Ca(분짜까), 베트남식 빈대떡으로 쌀가루 반죽에 새우나 돼지고기, 숙주를 비롯한 각종 채소를 넣고 부친 Banh Xeo(반쎄오), 단순하면서도 맛있는 베트남식 치킨라이스 Com Ga(끔가) 등을 추천합니다. 해산물도 한국보다 저렴하고 맛있었습니다. 알이 꽉찬 꽃게가 큼직하게 올라가 있는 해산물 볶음밥… 잊을 수가 없습니다.

다낭의 낮 즐기기
다낭 핑크 대성당, 오행산 (Marble mountaim), 참 조각 박물관, 하얀 백사장의 미케비치 해변, 산정상에 숨어 있는 작은 유럽 바나힐과 골든 핑거, 예쁜 꽃무늬 자수가 가득 들어간 핑크색 아오자이를 빌려입으러 갔던 한시장 2층.
한 시장 근처에서 음료수를 하서 입에 물고 술렁술렁 걷다가 핑크 대성당에서 이르서서 사진을 이쁘게 찍어서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참조각 박물관에서 인도인지 아시아인지 모를 이국적인 조각을 구경하다가 해가지면, 저녁식사와 야경을 보러 이동하면 완벽한 관광 코스죠. 아오자이와 꼬깔콘 모양의 놈라 모자를 쓰고 셀카봉 들고 돌아다니면, 누가봐도 관광객인 걸 알수 있죠. 오행산은 바나힐 가는 길에 있으니 두 코스를 묶어서 하루에 가는 걸 추천해드립니다.

다낭의 밤 즐기기
해변과 산으로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한강을 중심으로 다낭은 낮과는 또다른 매력으로 활기찬 밤 분위기를 뽐냅니다. 다낭 노보텔 맨 꼭대기 층에 위치한 SKY 36 Bar, 화려하고 현대적인 느낌의 OQ Lounge Pub, 멋진 야경과 함께 조용하고 로맨틱한 분위기의 Brilliant Bar,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라이브바 On the Radio 등을 추천합니다.
SKY 36 Bar : Novotel Danang Premier Han River, 36 Bạch Đằng, Thạch Thang, Hải Châu, Đà Nẵng
OQ Lounge Pub : 18-20 Bạch Đằng, Thạch Thang, Hải Châu, Đà Nẵng
Brilliant Bar : 162 Bạch Đằng, Hải Châu 1, Hải Châu, Đà Nẵng
On the Radio : 35 Thái Phiên, Phước Ninh, Hải Châu, Đà Nẵng

가까운 여행지 가기
다낭 여행에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코스로는 호이안이 있습니다. 다낭에서 남쪽으로 5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호이안은 16세기부터 19세기 경까지 국제 무역도시로 발전했던 도시로서 곳곳에서 중국, 일본, 서양 문화들의 잔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이국적인 모습으로 도시 전체가 199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기도 했답니다. 200년 전 옛 모습, 그 고풍스러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개성있는 도시로 다낭과 함께 필수로 여행해야할 관광지입니다.

다낭에서 호이안으로 이동하기
다낭에서 호이안으로 가는 가장 쉽고 보편적인 방법은 택시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45분-50분 정도 소요되며 택시비는 왕복 70만동에서 80만동 정도합니다. 그랩을 이용해서 가는 법이 가장 보편적입니다. 호이안 여행 후 다시 다낭으로 돌아오는 일정일 경우에는 호텔에 요청하여 프라이빗 카를 예약해서 가는 것이 때로는 더 저렴하니 가격비교를 통해 합리적인 선택을 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한달간 지내면서 알게된 한국인들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매력적인 드라이브 코스 2곳을 소개합니다.
(특히 좀 더 현지인스럽게 놀고싶거나 시내에서 좀 떨어져 자연을 즐기고싶은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하이번 고개 (Đèo Hải Vân)
베트남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뽑히며 ‘내셔널 지오그래픽 트러블러’에서 꼭 가 봐야 할 곳 50곳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하이는 ‘바다’ 번은 ‘구름’을 뜻하는 말로 웅장한 전망을 즐길 수 있답니다. 아름다운경치를 자랑하지만 그만큼 경사가 가파르고 급커브 길이 많아서 정말 위험합니다.
해발고도 600m에 위치해 있으며 다낭에서 후에로 넘어가는 길에 위치해있으며 기차를 타고가거나 택시를 타고 가면서 남중해와 산맥들이 자아내는 경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꽤나 위험해보이지만, 오토바이를 타고 고개를 오르는 현지인들의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단, 경사와 굽이치는 산맥 때문에 안전사고가 발생하기 쉬우니 절대로 택시나 기차를 타고 가는 것을 더욱 추천합니다. 하이번 고개 정상에는 프랑스 식민지배 당시 지었던 벙커와 성문이 남아있습니다. 월남전쟁 당시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곳으로 미국의 전략적 요충지였습니다. 당시 참전했던 우리나라 청룡부대 국군들도 많이 희생된 곳으로 역사적 의미를 함께 지닌 곳입니다. 베트남 역사와 함께 멋진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니 다낭에서 한달살기를 하신다면 적극 추천드리는 곳입니다.

선짜 반도 (Bán đảo Sơn Trà)
선짜 반도는 거대한 해수관음상을 가진 영흥사가 위치한 곳으로 제법 잘 알려진 곳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영흥사만 구경하러 가기에는 아쉬운 곳입니다.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다면 이른 아침이나 어둑한 저녁에 신선한 공기와 함께 경관을 감상하기에 더할 나위없이 좋은 곳입니다. 다낭의 웬만한 여행지는 다 다녀왔다 하신 분들에게는 안성맞춤입니다.
다낭 전망대를 거쳐 바닥에 표시된 이정표를 따라 쭉 오르다보면 (Đỉnh Bàn Cờ) 딘반꺼라고 불리는 (딘- 정상, 꼭대기, 반꺼- 장기판) 곳이 있답니다. 반도의 가장 꼭대기는 아니지만 다낭 시내와 바다가 한 눈에 보입니다.
오르는 길에는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중간에 멈춰 경치를 구경하며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의 모습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신선들이 내려와 장기를 두었다는 설화가 얽힌 곳으로 장기를 두고 있는 신선 동상과 장기판이 있습니다. 동상 뒤로 펼쳐진 시원한 경치와 함께 인생샷을 건지기에 충분한 곳으로 추천드립니다.

선짜반도에 얽힌 에피소드
현지에서 사귄 베트남 친구와 저녁으로 배 터지게 해산물을 먹고 선짜반도를 오르던 길이였습니다. 친구가 밤에 경치가 무척 아름답다고해서 친구가 오토바이 운전을하고 저는 앉아서 경치를 감상하던 중이였습니다. 사람도 별로 없어서 자유롭게 달리다보니 바람도 무척 시원했고 굉장히 신났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잘 오르고 있었는데 중간에 갑자기 ‘탁’ 시동이 꺼졌습니다. 그래서 다시 시동을 걸고 달렸습니다. 워낙 겁이 없는 편이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다시 잘 달렸는데, 그 때 또 다시 시동이 ‘턱’ 꺼지더니 완전히 멈추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산 중턱에서 어찌할 도리 없이 계속 뒤 쪽의 페달을 밟으면서 제발 시동아 걸려라 바라고 있었습니다. 정말 다행히도 주변에 리조트가 하나 보어서 들어가서 도움을 요청했고 여러가지 방법을 동원했지만, 상태는 쉽게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결국에는 다른 친구를 불렀습니다. 함께 왔던 친구는 오토바이를 탄 상태로 고장난 오토바이를 발로 밀면서 시내로 내려갔습니다. 상상이 가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나중에 온 친구와 함께 오토바이를 탔고 앞에, 다른 친구는 고장난 오토바이를 탄 상태로 저희를 따라오며 아동용 세발 자전거처럼 발로 오토바이를 밀면서 함께 내려왔습니다. 다행이도 내리막 길이라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 당황스럽기도했고 저한테 다낭 경치 구경시켜 주겠다고 하다가 생긴 일인데 제가 도울 수 있는게 없어서 정말 미안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고생 고생해서 내려가던 중 친절한 트럭 주인을 만나서 고장난 오토바이를 차에 싣고 편하게 집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산을 내려가는 도중에 난처해 보이는 저희를 발견하고 가던 길을 멈추고 도와준 다낭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2년 전부터 베트남의 남부, 북부, 중부를 차례대로 틈틈이 경험해보는 중인데, 개인적으로는 다낭 사람들이 정말 친절하고 순수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때 묻지 않은 사람들 같기도하고 남부나 북부지방과 비교했을 때 현지 사람들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일이 가장 적다고 느낍니다. 조만간 그 친구한테 맛있는 한식당 가서 밥 한끼라도 대접하려고 생각 중입니다. 아직 다낭으로 온지 얼마되진 않았지만 외국인인 저를 도와주고 배려해준 모든 친구들도 한국에 놀러와서 제가 얼른 보답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글. 짜루 <oink1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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