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July 28,Wednesday

해병 전우회 호찌민 지부 박재만 회장

6월은 호국 보훈의 달이다.
5월이 가정의 달이고 그 다음 달이 나라를 지키는 일을 기리는 호국 보훈의 달이라는 것이 어울리는 배열이라는 생각이 든다. 제가齊家 후 치국治國이 맞는 순서라는 느낌이다. 6.25 전쟁 발발 72주년이 되는 한국의 요즘에서는 그 전쟁을 기억하는 시니어들의 자조 섞인 푸념이 하나 있는데, 요즘 군인들의 군기가 너무 안일하다는 것이다. 군인들이 복무기간 중에 핸드폰을 사용하고 그들의 부모가 군 지휘관에게 전화를 하여 자신의 아들의 복무 생활에 참견을 하는 상황을 보며 이런 군대가 과연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느냐며 염려하는 것이다. 그래도 누군가 희망 섞인 한마디를 한다.

“염려들 말어,
우리에게는 해병대가 있잖어!”

아무리 한국군의 군기가 엉망이 되어도 귀신 잡는 해병대가 건재하는 한 우리의 국방은 걱정이 없다는 소리다. 무적 해병대에 대한 한국국민의 인식은 이렇게 무조건적인 신뢰와 지지가 전부다. 그런데, 과연 해병은 진짜 그럴 만 한가?
오늘은 그런 해병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베트남에서 결성된 주 호찌민 해병 전우회의 박재만 신임회장을 만났다.

오늘은 신나는 해병대 이야기를 들어보자.
(대담 한영민 주필, 참고로 한영민 주필도 해병 260기 출신이다)

어느 사회나 한국인 몇명이 보이면 일단 공유되는 공통점을 찾아 모임부터 만들고 본다. 고향이 같던가 학교가 같던가 하다못해 대한민국 남성이면 누구나 의무적으로 복무하는 군 생활의 공통점을 찾아서라도 모임을 만든다. 그렇게 모임을 만들고 그 모임에 참여해야 비로소 그 사회에 일원이 되었다고 느끼는 모양이다. 한국인의 공동체 정신은 그야말로 특별하다 아니할 수 없다.

해병 전우회 역시 그렇게 시작했다. 20여년 전 베트남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이 고작 기천이 좀 넘을 때 수 명의 해병이 서로 연락이 닿아 반가운 마음에 모여 술잔을 기울이며 군생활 이야기를 털어놓은 것이 그 모임의 시작이다. 하긴, 이런 것이 모든 모임의 시작이다. 뭔가 남들이 모르는 스토리를 공유하는 사람들의 모여서 그 스토리를 되새기는 활동. 해병 모임 역시 해병대라는 이유만으로 모여 서로 선후배를 확인한 후 선배는 말을 놓고 후배는 고개를 숙이며 모임이 시작되었다. 그런 모임이 벌써 11대 회장을 배출했다. 회장 임기가 2년이니 이미 20년이 훌쩍 넘은 유서 깊은 모임이다. 박재만 신임회장은 해병 기수 522기로 1985년에서 군복무를 한 해병으로 해병 전우회에서는 중고참 정도 되는 기수다. 그동안 주로 나이 지긋한 선임들이 회장을 맡아왔는데 이번에 50대 회장으로 전격적인 세대교체가 이루어진 셈이다. 본지 사무실을 찾은 박재만 회장, 오늘의 대담자인 필자가 자신의 까마득한 해병 선배라는 이유로 반듯한 자세로 경례를 올린다. 사실 해병들이 만나면 늘 하는 첫 인사이기도 해서 별로 개의치 않고 선배도 손을 올리고 내렸다. 자 편하게 얘기 좀 하자구. 차 한잔 마시며 대충 사는 얘기를 하다가 불쑥 질문을 던진다.

대한민국에는 육해공군 그리고 해병대가 있는데 왜 유독 해병 전우회만 활성화되는 이유가 있습니까?
그렇지요. 다른 군들의 모임보다 해병이 특별히 자주 모입니다. 두가지 이유인 듯합니다. 입대 창구 하나 밖에 없다는 점이 동질성을 주고, 동시에 다른 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수라는 점이 첫째 요인이 되고, 두번째는 타 군에 비해 엄청 빡센 훈련을 견디었다는 전우애와 동료의식이 두번째 원인인 듯합니다. 해병 만이 갖는 특별함이 있다는 것이죠. 그런 특별함이 제대 후에도 모여서 자주 그 이야기를 나누도록 만드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럼, 이번에는 베트남의 호찌민 해병대 전우회가 시작된 연유와 그 활동에 대한 얘기를 좀 들려주세요.
먼저 베트남에서의 해병대 모임의 의미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모두 알다시피 베트남은 해병대의 역사에서 결코 지울 수 없는 깊은 인연을 가진 곳입니다. 한국해병대의 역사에서 베트남을 빼고는 이야기가 안될 정도죠. 그 연이 비록 이곳에서는 터부시되는 일이라 할지라도 한국 해병대의 자체적으로는 되새기고 기념할 만한 많은 역사를 남긴 베트남이라 이곳에서의 해병 모임은 더욱 각별한 의미를 갖습니다. 그래서 세계각국의 해병 모임에서 이곳 베트남의 해병모임과 그 활동에 지대한 관심을 보여줄 정도로 해병 전우회에서는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는 모임이 바로 베트남 해병 전우회입니다. 그런 의미에 부합되게 저희가 이곳에서 하는 가장 중요한 사업이 해병대의 역사와 관련된 지역에서의 장학사업입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예전 청룡부대가 주둔하던 지역인 호이안을 중심으로 한 꽝남성의 교육위원회와 협의하여 그 지역의 각급 학교에 매년 장학금과 학습기자재를 제공하는 사업을 2008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빠짐없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한국의 해병 전우회 중앙회에서도 크게 관심을 보여 범 해병 전우회 차원으로 확대되어 이루어지고 있는 사업입니다. 그 사업을 계기로 한국 해병대 중앙회의 정관에 청룡 장학회라는 단체가 중앙회 직속으로 새롭게 창설되었을 정도입니다.

그 장학사업에 대한 얘기를 좀 더 해보시죠. 그렇지 않아도 대한 해병대 전우회 중앙회 차원의 사업이라며 교민사회에서 그 사업에 관한 관심이 많은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그 사업의 실체는 베트남 전 이후, 참전시절 주둔했던 지역에 한국 정부에서 지원을 하여 많은 초등학교들이 세워졌는데 그런 학교들이 더욱 잘 운영되도록 지원하자는 의도로 시작된 사업입니다. 이 사업의 시작은 지금 저와 대담을 나누시는 한영민주필님과 김일규 6대 전우회 회장이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당시 전우회 회장은 4대 김선만 회장님이였고 당시 회장단을 구성하고 있던 김일규 부회장의 주도로 꽝남성의 재양군인회와 연결하여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는데 그 후 베트남 꽝남성 정부내의 교육부에서 지정한 학교에 장학금과 학습용 기자재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 행사는 여러 의미를 가진 사업이라 한국 해병대전우회 중앙회와 한국의 국회의원들도 관심을 보여 행사를 함께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처음 우리가 그 행사를 시작했을 때는 사실 주민들이나 관계자들의 반응이 썩 호의적이지 않았습니다. 아직 우울한 역사에 대한 기억에 남아있는지 비록 필요한 물품을 받기는 하지만 그들이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습니다. 짐짓 미소로 마지못해 받아주는 모양새였는데, 이 행사를 꾸준히 15년 가까이 지속하다 보니 이제는 그쪽에서도 완전히 마음을 열고 환한 미소와 대대적인 환영으로 저희를 맞아 줍니다. 이제는 그곳 주민과 학생들은 이런 행사를 통해 한국과 어떤 형태로든지 연결되었다는 데 상당한 기쁨을 느끼는 듯합니다. 행사사진을 보시면 그들이 이 행사를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저희는 이런 행사를 통해 어두운 역사를 이유로 한국을 외면할 수밖에 없었던 베트남 사람들의 마음을 풀어주고 우리를 친구로 맞아 줄 수 있도록 마음을 열게 했다는 데 크나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로서 이 사업을 진행함으로 전쟁이 남긴 상처를 치료하고 한국과 베트남이 진정한 친구로 그 관계를 발전시키고, 미래의 친한파, 지한파 인재를 육성하는데 일조하리라 기대하며 더욱 성심을 다해 이 일을 지속할 생각입니다.

제가 김일규 당시 부회장에게 아이디어만 준 것이지 직접 참여한 것은 아닙니다. 아무튼 엄청 잘 되고 있다니 아주 기쁩니다. 그런데, 한가지 짚고 갈 일이 있어서 질의를 하고자 합니다.
해병 전우회가 그 장학사업을 계기로 장학재단이 마련되었고 그 장학활동을 위한 수익사업으로 그 지역에서 지방 정부의 지원 하에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들었는데 그에 대하여 설명을 부탁합니다.

사실 회장이 된 후 여러 선후배들을 찾아 인사를 다니는데 그 건에 대하여 질의를 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해병 전우회내에서는 그만큼 예민한 화제가 되는 사안이기도 합니다. 조규석 회장님 임기 중의 일로 알고 있는데 송구스럽게도 당시에는 제가 베트남을 떠나 있었고 지금 회장으로 선출된 이후에도 저에게 넘어온 인계사항 중에 그에 대한 것은 아무 것도 없기 때문에 현재 뭐라고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 그저 개인적으로 이 건은 전우회 차원이 아니라 개인의 사업으로 알고 있었는데, 지금 많은 선후배들이 그 일에 대하여 관심을 갖고 있고 또, 교민사회에서도 알고 있는 일이라면 당연히 해병 전우회 회장으로서 그 실체를 파악해야 함이 당연합니다. 곧 확실히 내용을 파악한 후 우리 회원들과 교민들에게 보고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습니다. 신임회장으로서 아직 내용을 파악하지 못한 사정이 있으리라 믿습니다. 조속한 시일에 내용을 확인하여 교민들에게 공식적으로 알려줄 것을 기대합니다. 알기로는 꽝남성 지방정부에서도 이 사업에 큰 기대를 갖고 지원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사족을 하나 붙이자면, 저희가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면서 가장 경계하는 일 중에 하나가 각급단체의 장이나 정치지도자들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하여 교묘하게 사익을 추구하는 일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자주 드러나는 치부 중에 하나이며, 일반 시민들의 기대를 기만하는 배임 행위입니다. 그러나 항상 정의로운 해병들의 모임에서는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으리라 믿습니다. 부디 이번 사업이 오직 청룡 장학재단에서 베트남 학생들을 위한 장학활동을 위해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는 소식을 듣기를 희망합니다.

다음 질문입니다. 요즘 많은 젊은이들이 해병대를 동경합니다. 그래서 그 지원자가 많아서 이제는 해병대가 서울대 다음이다 할 정도로 들어가기 힘들다는데 그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그리고 박회장님은 왜 해병대에 자원입대를 하셨나요?
제가 해병에 지원하게 된 동기는 개인적으로 스스로 나약하다는 느낌을 지우기 위해 지원했습니다. 강한 사나이로 성장하고 싶은 것이었습니다. 덕분에 군생활을 거치면서 적지 않은 변화를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해병대를 지원하는 젊은이들이 많은 이유는 일단 해병대 홍보실이 일을 잘 한 듯합니다. 일부 유명 연예인들의 해병대 입대를 크게 보도하며 젊은이들을 자극한 영향이 있는 듯합니다. 또 다른 이유로는 요즘 군에 대한 우리 국민의 인식이 그리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복무기간도 줄었고 훈련이나 복무 생활의 느슨함으로 과연 군대가 이렇게 운영되어도 괜찮은가 하며 염려를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해병대에 지원자가 몰리는 것은 이런 현상에 대한 반감일 수 있다고 봅니다. 진짜 국가를 위해 목숨을 내걸고 싸울 수 있는 군인이 되고 싶은 젊은이들이 이왕 군복무를 할 것이라면 제대로 된 훈련을 받고 애국심을 키우자는 의도로 해병대를 지원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럼 해병이야 말로 진정한 애국청년들이 모이는 곳이 됩니까?
그럼 한주필님은 당시 그 험한 분위기의 해병대에 왜 지원을 하셨나요?
여기는 내가 질문을 하는 사람인데…, 아무튼 감사합니다. 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말입니다. 사실 저도 해병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일단 개인적으로 저는 당시 해병대 복무기간이 육군보다 2개월 짧다는 소리에 별 생각없이 지원했습니다. 당시 육군은 36개월, 해병은 34개월이었으니까요. 해병 훈련이 어렵다고 하는데 육군이나 해병이나 다 같은 군인인데 해병이라고 그리 힘들겠나 싶었죠. 실제로 육군을 경험하지 않아 그 차이를 잘 모르겠습니다. 단지 해병대 복무를 하면서 느낀 점이 있는데, 해병은 좀 특별하다는 것입니다. 훈련이 빡 세서 특별한 것이 아니라 전통적으로 해병만이 가지는 특별한 자세를 심어주는 듯합니다. 해병대는 늘 해병임을 강조합니다. 줄곧 외치는 “우리는 해병이다” 라는 구호가 스스로를 특별하게 만들어 줍니다. 3년동안 그 소리를 지겹게 외치다 보면 알게 모르게 세뇌가 되어 결국 해병이 됩니다. 그리고 제대 후에도 스스로 해병임이 더욱 자랑스럽게 느껴집니다. 대한민국 남자면 모두가 의무적으로 겪어야 하는 일반 군인이 아니라 특별히 혹독한 훈련을 거친 소수정예 용사, 바로 그 해병이다. 그런 자부심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소수정예를 영어로 A Few Good Man이라고 표현하는데 이 표현을 참 좋아합니다. 자신이 일반 대다수가 아니라 몇 안되는 소수정예에 속해 있다는 자부심을 갖게 되면, 일반 생활에서도 만사에 책임감이 생기고 적극적인 리더쉽도 만들어집니다. 약자를 보살피고,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고, 힘든 일에 앞장서는 의로운 해병의 이미지가 소수정예, A Few Good Man이라는 표현에 딱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그리하여, 해병은 전장에서도 자신의 목숨보다 전우를 먼저 생각하며 앞장서 싸울 줄 아는 진짜 용사로 태어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젊은이들이 해병대에 입대하는 것을 적극 권장하는 입장입니다. 강한 남성의 상을 형성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여기서 제가 다시 해병대 전우회 회장님에게 해병대에 대한 질의를 하겠습니다. 우리 해병대를 “귀신 잡는 해병”이라고 칭합니다. 자칭인지 혹은 남들이 그냥 하는 소린지 모르지만 진짜 해병은 그토록 용감한가요?
그것은 한국해병의 용맹성을 나타내는 한국해병 만의 별호인데 해병의 역사와 유관합니다. 해병대는 1945년 광복과 48년 정부 수립 다음해인 1949년 4월 15일 창설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듬해에 터진 한국전쟁에서 빛나는 전과를 거둡니다. 한국 해병의 용맹성을 드러내는 여러 전투가 있지만 대표적으로 통영상륙작전을 들 수 있는데 당시 1950년 8월 한국전쟁에서 유엔군이 밀려 낙동강에 마지막 방어선을 치고 적과 대치하고 있을 때입니다. 국군의 남쪽을 칠 목적으로 거제도를 점령한 북한군을 물리치기 위해 시작한 통영상륙작전은 한국 해병이 한국해군과 함께 한국군 단독으로 수행한 최초의 상륙작전으로 수세로 몰리던 한국전쟁의 전세를 뒤집는 계기를 마련한 전투였습니다. 거제도에서 완전히 적을 섬멸한 한국해병은 적 사살 469명의 전과를 올리면서 우리측 피해는 15명뿐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일당 백의 용맹을 보여준 것입니다.
그때 이 전투를 보도하던 외국의 종국기자들이 붙여 준 이름이 바로 “귀신 잡는 한국해병” (They might capture even the devil) 입니다. 그 별호가 지금의 한국의 해병을 대변해주고 있습니다. 그후 이어진 인천상륙작전에서의 전과는 새삼 말할 필요도 없지만 한국에 해병대가 없었다는 가정을 한다면 한국의 역사가 어떻게 달려졌을 지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지금도 적과 근접하게 대치한 가장 위험하고 험준한 지역은 모두 해병대가 주둔해 있습니다.
귀신도 때려잡는 해병이라는 무적의 해병정신은 지금까지 대대로 이어오며 빨간명찰과 팔각모로 대변되는 멋진 해병들을 고양시키는 정신적 기치旗幟가 되고 있습니다. 또한 앞으로도 영원히, 세상에 두려울 것이 없는 무적 한국해병의 혼으로 남아있을 것입니다.

또한, “한번 해병이면 영원한 해병”이란 구호도 있지요. 무슨 의미를 지니고 있는 말인가요?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라는 구호는 사실 미국 해병대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그 뜻은, 해병대의 모든 구성원은 언제 어디서든 해병대의 명예에 걸맞게 본연의 자세를 견지하라는 의미입니다. 즉 “해병대 구성원이라면 휴가 중이거나, 외출 중에 있거나, 병원에 입원 중이거나, 감옥에 있거나, 열차를 타거나, 버스를 타거나, 화장실에 있거나, 순찰중에 있거나, 적과 전투 중에 있거나, 군복을 벗고 예비역이 되어 해병대를 떠나 있을 때에도 늘 명예, 용기, 헌신 등 해병대의 핵심가치와 자긍심을 잃지 않고 해병대의 일원임을 항상 기억하라”는 말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늘 해병임을 기억하고 사회에서도 해병으로서 자세를 잊지 말자는 것과 동시에 해병의 강한 전우애를 강조하는 구호입니다. 비록 미국에서 시작된 구호지만 말 그대로 해병은 영원한 해병입니다. 미국 해병은 미국을 지키고 한국해병은 한국을 지킨다는 것이 다를 뿐 하는 그 역할과 정신은 모두 동일하다는 의미에서 그 말이 공유되고 있습니다.

과연 늠름하고 멋진 해병의 기상입니다. 현재 호찌민 해병 전우회 회원은 얼마나 되고 모임은 어떻게 이루어집니까?
현재 등록된 회원이 100명이 조금 상회합니다. 그리고 정기 월례회를 통해 매월 모이는데 한 30여명 정도 됩니다. 월례회에 모이는 인원이 좀 작은 것은 해병 모임이 너무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 오히려 문제로 작용한 탓입니다. 현실적으로 80대부터 20대까지 널리 퍼진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나눌 만한 공통의 화제가 많지 않다는 것이 그것입니다. 그래서 제 임기중에는 세대별 기수별 모임을 활성화시켜 모임의 소속감을 높여주려고 합니다. 그 외에 전우회 내에 골프 동우회를 비롯하여 다양한 동우회를 만들어 자주 모임을 가지며 서로 간의 우애를 쌓아가려고 합니다. 또한 교민사회의 각종 단체들과 협력하여 교민사회를 위한 각종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생각입니다. 해병의 정신으로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며 교민사회에 올바른 사회정의가 세워지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박재만 회장은 경북 청도 출신으로 영남대 화공과를 나와 현재 동양화학 계열의 OCI VIETNAM이라는 투자회사의 법인장을 맡고 있다. 이 회사는 농약 원료를 생산하는 회사로 베트남에서는 유일한 농약 원료 제조 회사다.
한국에는 속칭 3대 거대 모임이 있다. 호남 향우회, 고대 동문회 그리고 해병 전우회가 그것이다. 모두 다 남다른 결속력으로 많은 수의 회원들이 똘똘 뭉쳐 활동함으로 우리사회의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집단이다. 이런 순수한 친선 모임 단체가 사회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보이며 봉사활동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시민들이 사회봉사에 참여한다는 것과 같은 의미다.
우리 교민사회 역시 마찬가지다. 한인회나 코참처럼 주어진 역할이 정해진 단체는 자신들의 일을 소화하기에도 벅찬 입장에서 일반 교민의 사회 참여를 유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반면에 해병 전우회와 같이 특별한 목적을 갖지 않고 모이는 순수 사적 단체들의 활동이 많으면 많을 수록 그 단체를 통한 일반 교민들의 사회 참여 기회가 많아지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해병 전우회나 호남 향우회 같은 대규모 순수 사적 모임은 한인회나 코참 등의 공적 단체보다 그 사회적 중요도가 결코 떨어지는 않는 귀한 단체인 셈이다. 박재만 신임 회장은 해병 전우회는 그 활동을 통해 우리의 애국심을 고취하고 동시에 교민들의 사회 참여를 유도하는 좋은 통로이자 가이드가 된다는 것을 잊지 마시고 그 운영에 성을 다하여 주기를 당부 드린다. 또한 호찌민 해병 전우회 회원 역시, 신임 박재만 회장을 중심으로 다시 한번 뭉쳐서 대한민국이 키운 소수정예 요원으로서 명예롭고 의로운 해병정신을 되살려 이웃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약자를 먼저 도우며 우리 사회를 정의롭고 밝게 만드는데 헌신하는 영원한 해병으로 남기를 희망해본다.

글 한영민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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