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April 26,Friday

베트남 인구 69% 은행서비스 못받아, 전자금융 성장 기회

베트남 인구 69%가 아직 은행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영국 시장정보업체 머천트프로필(Merchant Profile)에 따르면, 은행계좌를 보유하지 못한 인구비율이 높은 상위 10개국에 베트남은 69%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필리핀이 66%로 4위, 인도네시아가 51%로 9위 등 동남아 3개국이 포함됐다. 이들 국가 모두 공통적으로 높은 현금사용률, 낮은 카드사용률, 낮은 금융서비스 접근성 등이 관찰됐다. 국제 신용평가기관 피치(Fitch Ratings)에 따르면 동남아 인구의 절반은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으며, 전체 인구의 18%만이 계좌를 개설해 기초적인 금융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었다. 이는 달리 말해 젊은 인구층 덕분에 핀테크와 같은 전자금융이 시장이 쉽게 진입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플랫폼 기업들의 전자금융에 대한 투자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동남아 최대 차량공유플랫폼 그랩(Grab)은 싱가포르 투자자문 스타트업 벤토인베스트(Bento Invest)를 인수해 소액 금융투자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작년 12월에는 싱텔(Singtel)과 협력해 싱가포르시장에서 종합 디지털뱅킹 허가를 취득했다. 그랩은 싱텔을 기업가치 400억달러로 평가되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와 합병해 연내 기업공개(IPO)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인도네시아의 고젝(Gojek)과 토코피디아(Tokopedia)가 최근 합병한 지주사 ‘고투(GoTo)’는 전자지갑 출시로 본격적으로 동남아 핀테크시장에 진출했다. 이처럼 하나의 앱으로 쇼핑, 차량예약, 투자, 예매 등 여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슈퍼앱’의 편의성을 바탕으로 동남아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핀테크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구글, 테마섹(Temasek), 베인&컴퍼니(Bain&Company) 등 3사 공동보고서에 따르면, 2019~2025년 동남아 디지털금융시장은 연평균 22% 성장하고, 거래규모는 현재 110억달러에서 380억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호주 맥쿼리그룹(Macquarie Group)에 따르면, 현재 390억달러 규모인 동남아 전자결제시장은 향후 5년내 138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추세에 따라 베트남도 전자지갑, 전자결제로 대변되는 전자금융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1월 정부가 승인한 ‘2021~2025년 국가종합금융전략’에 따르면, 2025년까지 성인 인구의 80% 이상이 은행계좌를 보유할 수 있도록 하고, 2030년까지 이를 100%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필리핀도 2024년까지 은행계좌 보유율을 7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로 금융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은 ‘2020~2024년 디지털금융 혁신계획’을 통해 개인 및 기업의 금융서비스 확대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인사이드비나 2021/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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