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May 9,Thursday

슬기로운 아빠 생활 2 아빠 효과

자녀가 태어나 처음 마주했던 그 순간!

세상 다 가진 기쁨과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시간이 흐르며 육아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혼란이 더해 간다. 과거 아빠들은 경제활동에만 집중해도 됐다면 오늘날 아빠들에게는 높은 수준의 요구와 기대가 크다.심지어 엄마들 사이에서 ‘누구 아빠는 매일 애들 등원 시켜 준다더라’. ‘누구 아빠는 애들 하고 매주 뭘 한다더라’…는 말들은 가족 눈치를 보게 되고 자신이 작게 느껴질 때도 있다. 스칸디대디, 프렌디, 라테파파, 친구 같은 아빠… 등 수많은 신조어들이 쏟아지면서 도대체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부담과 혼란의 연속이다.
아빠 역할을 하기 위해 아빠라는 존재, ‘부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아빠가 엄마와는 어떻게 다른지 살펴보자.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놀고 있다. 엄마들은 아이들이 위험한 장난을 하지는 않을까, 놀이기구에서 떨어지지는 않을까, 안전하게 놀고 있는지 계속 눈을 떼지 못하고 살핀다. 아이가 위험한 행동을 하는 것을 볼 수가 없다. 긴장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빠는 다르다. 아이들이 아슬아슬한 행동을 해도 그냥 지켜보는 편이다. 조심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괜찮으리라 생각한다. 설령 아이가 넘어져 상처가 난다고 해도 그건 일상의 일부분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아빠는 식탁에서 아이들의 사소한 장난에 관대하다. 하지만 엄마는 식탁에서 예의를 갖추길 바란다. 그리고 아빠는 아이들이 배가 고프면 배가 고프다고 말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엄마는 아이들이 배고파지기 전에 먹여야 하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 숟갈이라도 더 먹기를 바라고 권한다. 또 엄마는 놀이 후 정리까지 걱정하는 데 반해 아빠는 놀이에 집중한다. 놀이 방식도 다르다. 엄마는 정형화되고, 좀 더 교육적이고, 사회적으로 바람직하고 또 비공격적인 방식을 선호한다면 아빠들은 비 구조화된 개방적 방식에 우호적이고 공간을 많이 활용하는 편이고 아이가 새로운 방식으로 시도하는 놀이를 격려한다. 상대적으로 아이의 욕구 중심으로 따라가 주면서 놀이 자체의 즐거움(흥미)을 느끼는 데 주력하는 경향이 강하다. 예를 들어 놀이 중에 집안이 더러워지는 경우, ‘놀고 난 후에 깨끗이 정리하면 된다.’라고 생각한다. 또 아빠들은 세상의 문을 열어주려고 한다. 그래서 “한번 해봐!”라고 말한다. 반면에 엄마는 “아직 아니야.”, “안돼” 라는 말을 자주 한다. 그런데 놀라운 건 엄마와 아빠 어느 쪽에 있느냐에 따라 아이들의 태도가 확연하게 달라진다는 점이다. 그리고 어느 한쪽이 옳고 그르지 않다. 아빠와 엄마의 행동이 다르고 양쪽으로부터 받는 행동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는 한 가지 방법만으로 양육되는 것보다 더 넓은 방법으로 양육되기 때문에 경험이 많아지고 균형이 맞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왜 이런 차이를 보일까?
남성과 여성이라는 성별의 차이도 있지만 여성이 임신과 출산이라는 과정을 온몸으로 겪느냐 아니냐 에 차이가 있다.
애착 형성에 있어서 아빠는 엄마보다 1년 이상 늦게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엄마들이 아이의 문제를 자기 자신의 문제로 인식하는 자기 동일시가 아빠보다 강한 것도
엄마와 아이가 10개월 동안 함께 한 몸에서 같이 자고, 같이 숨 쉬고, 같이 느꼈던 시간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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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엄마는 아이를 또 다른 자기 자신으로 느끼는 경향이 강한 반면, 아빠는 객관적으로 아이를 바라보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만약 아이가 아프기라도 하면 엄마는 자신이 잘 못해서 아픈 것 같든지, 그 대신 아파주고 싶은 마음, 또 아이가 뭔가 뛰어나거나 잘했을 때 엄마의 헌신이나 사랑으로 그리 된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그런 이유다.
반면 아빠는 아이가 다치거나 아프면 이성적으로 상황을 살피고 절차대로 움직인다.
아빠는 의식적으로 노력을 통해 애정이 생긴다. 아이가 자기 자식임을 인정하고 양육을 책임지겠다는 이성적 접근을 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가끔 아빠들이 아이들과 언어가 통하기 전까지는 자녀가 낯설고 어색하기도 하다. 웃고 반응을 보이며 소통이 되기 시작하면서부터 귀엽고 사랑스럽다고 한다. 이는 엄마에 비해 아이를 조금 더 객관화해 바라볼 수 있는 강점으로 봐도 좋다.

이렇듯 아빠와 엄마가 다른 점이 있기 때문에 아빠의 양육 참여가 아이에게 미치는 고유한 영향력 있다.
영국 국립 아동 발달연구소에서 1958년생 17,000여 명을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추적조사 연구를 하고 있는데 옥스퍼드대학교는 이 자료를 활용해 자녀 양육에 관한 결과와 요인을 분석한 결과 ‘아이의 발달과 교육에 적극적인 아빠를 둔 아이의 학업 성취도가 높고, 사회성이 좋고, 결혼생활에 성공적’ 이라는 결과를 얻었다.

이러한 결과들을
아빠효과 (father effect)라고 한다.
엄마가 대신할 수 없는 아빠만이 해줄 수 있는 것들이 아빠 역할에 힘을 실어준다. 이는 아빠가 엄마의 양육 조력자가 아닌 파트너로서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한 것이다.

아빠의 양육 참여에 대한 효과를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❶ 첫째. 자녀의 건강한 성장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
아빠의 양육 참여는 엄마가 제공해 주지 못하는 새롭고 흥미로운 경험을 아이에게 제공한다. 엄마와 상호작용 안에서 얻기 쉽지 않은 동적이고 활동적인 경험을 하는 경향이 있고 이는 아이에게 더 폭넓고 역동적이며 다양한 사회적, 정서적, 지적 자극을 접할 수 있다.

❷ 둘째. 결혼 만족도와 가족 유대감이 증가한다.
가사와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남편은 아내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아빠의 양육 참여는 엄마의 양육 부담을 완화시킴으로써 엄마의 긍정적 양육 행동을 유발하는 토대가 된다. 직장 생활하는 여성의 일과를 잠시 그려보면, 퇴근과 동시에 장보고 저녁 차리고 설거지하고 애들 씻기고 숙제 봐주고 잠자리에 재우면 벌써 10시가 다 되어 간다.
그런데 아빠가 그 일을 나누어 함께 한다면 어떨까?

❸ 셋째는 아빠 자기 삶의 만족도가 높아진다.
한 조사에 따르면 아빠가 되고 나서 인성이 어떻게 변화했는가를 본 결과, 아빠는 엄마보다도 자녀 양육을 통해 인성의 변화가 크다는 것을 보고했다.
아빠의 양육 참여가 증가하면 아빠의 개인적 발달 면에서 자아존중감과 자신감, 아빠 역할에 대한 만족이 향상되며, 아빠의 긍정적인 자아 이미지를 향상 시킨다.
이런 변화는 아빠의 사회생활에도 영향을 끼치게 된다.

결론적으로, 가정에 관여하는 아빠가 결혼생활에서 더 행복하고 직업 경력에서 더 성공적이라는 것이다.
아빠의 양육 참여는 가족 행복의 열쇠(key)이다.
아이의 발달과 균형을 위해서 아빠의 양육 참여가 절실하다는 점이다.
그런데도 아빠의 참여는 말처럼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아빠 참여가 적극적이게 됨으로써 자녀의 교육관이나 육아관이 배우자랑 차이가 나면 또 거기서 오는 갈등이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팁을 제안하면 가훈을 만드는 거다. 회사에도 경영이념이 있듯이 가정 경영에도 이념이나 윤리, 가치를 부부가 조율하고 합심하여 함께 양육한다면 그 과정에서 오는 갈등이나 마찰을 지혜롭게 조율하여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주아영
ETHNE VIETNAM(에스네베트남)이사, 대표강사 / 엄마의 질문수업 저자 부산경상대학교 /
첨단미디어컨텐츠과 겸임교수 / MTLC학습역량진단검사 [교담] 베트남지사장
https://ethnevn.com / 0909-549-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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