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July 23,Tuesday

[한주필이 만난사람] 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 신선호 교장

재외 교민사회에 있어서 한국학교는 단지 그 교민사회 자녀들의 교육만을 담당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학교의 존재 자체가 해당 교민사회의 성숙도를 상징하며 교민 커뮤니티의 중심이자, 또 미래로써 교민사회의 주요 기관의 하나로 그 역할을 부여 받고 있다.
이렇게 교민사회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한국학교가 호치민에 세워진 것은 1998년이다. 당시 고작 수천 명에 불과한 교민들이지만 자녀교육을 위한 마음에는 양보가 없었다. 대기업, 중소기업, 그리고 개인들의 십시일반 기금과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개교한 것이다. 그렇게 교민들의 자발적 노력에 의해 21년 전 시작된 역사 깊은 학교가 바로 호찌민국제한국학교다. 개교 초기 80여명의 학생으로 시작한 학교의 규모가 이제는 재학생 수가 무려 2천여 명에 육박하는 세계 최대의 재외한국학교로 성장했다.

이 학교에 지난 2월 말, 신선호 선생이 제8대 교장으로 한국에서 파견되었다.
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의 교장은 우리 교민사회의 주요 인물로 모든 교민의 관심이 모아지는 인물이긴 하지만, 본지는 어느 단체의 장이나 부임 초기에는 마이크를 켜지는 않고, 현지사정을 익힐 만한 유예 시간을 부여한 후에 인터뷰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다.
지난 2월에 부임한 신선호 교장, 이제 베트남이라는 현지 사정과 학교의 장이라는 업무도 어느 정도 감을 잡았다고 믿고, 그를 만나러 지난 주 학교를 찾았다.
밝은 표정으로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이하는 신선호 교장에게서 필자가 갖고 있는 교장 선생님의 전통적 이미지를 찾아 내기는 힘들었다. 시대가 변해가는 것을 또 다시 절감하는 순간이다. 이렇게 젊은 이미지의 교장 선생님은 어떤 교육 철학을 가지고 있을까?
필자와 마주 앉은 교장 선생님, 원래 마주 앉는 것을 별로 반기지 않는다. 특히 남자들은 마주 앉는 것만으로 경계심이 일어나는 것이 통상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뭐 그래도 사업상 이야기를 하는 것도 아니니 그대로 가기로 했다. 아무튼 이렇게 마주 앉고 명함을 교환하며 수인사를 나누고 앉자마자, 바로 요즘 교민사회의 초미의 관심사항으로 등장한 한국학교 정원 문제가 자연스럽게 화제로 나왔다. 누가 먼저 이야기를 꺼냈는지 모르겠지만 필자나 교장선생님이나 그 문제가 가장 시급한 일이라는 인식을 함께 한 탓이이라.
대기 학생을 위한 교사 증축은 곧 이루어질 예정
문제는 이미 2천명에 가까운 재학생만으로도 학급의 정원이 넘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백명의 입학 대기생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당장 이 문제를 해결할 다른 방법은 없고 단지 교사를 증축하여 학생을 받아 들이는 방법이 유일한 처방인데, 이미 지난해부터 중축 교사를 건설 중에 있으나, 현재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이유는 허가도 없이 공사를 진행한 탓이라 원칙대로라면 이미 지은 건물을 부수고 다시 허가를 받은 후 재공사를 해야 할 판인 것이다. 왜 학교에서도 이런 무리수가 등장했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아마도 베트남이라는 사회의 여유로운 법 적용을 맹신한 누군가의 성급한 결단이 작용한 모양이다. 이런 상황은 신임 신교장에게는 참으로 당황스러운 일이지만, 그는 즉시 학교 이사진과 상의를 거치고 총영사관의 외교적인 조력까지 힘입어 이제 막바지 인가 과정을 마무리 하는 중이라며 한숨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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