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April 26,Friday

[Interview] 당당하게 새로운 세상을 만나다! BIS 강유경 학생

학생들의 꿈, START UP 
도전정신, 그것이 첫 걸음입니다. 

여기 자신의 꿈을 위해 두려움을 떨치고 도전하여 꿈을 이루어 가고 있는 학생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해외 유명 대학을 고집하는 편견을 떨치고 자신만의 분야를 찾아 인정 받고자 하는 학생도 있고, 14살부터 국제무대를 목표로 조기 대학 진학을 한 학생도 있습니다. 이번호에는 학생들이 ‘새로운 무대’로 나가는 도전과 열정을 담아보았습니다.

“지금 중요한 선택의 갈림길에 놓이신 분들이 많을텐데 어디든 길이니까 편하게 도전해보세요”
IB 만점,조건부 없이 서울대 합격한, 재료공학부 강유경 학생 (호치민시 영국국제학교_BIS HCMC졸업)

엄친아, 엄친딸(엄마 친구 아들, 혹은 딸) 이라는 말이 있다. 외모 좋고 착하고 착실하고 학업성적도 매우 좋은 모범적인 친구들을 가르키는 말이다. 전지적 부모님들의 시점에서 바라보는 ‘모범적인 자식의 길’을 제대로 걸어가는 엄친아들.
상상 속에서만 존재할 것 같은 유니콘 같은 존재, 엄친아들이 요즘 전세계적으로 실력을 인정받으면서 기라성 같은 입시 성과를 보이며 대학에 진학하고 있다. 호찌민 교민사회에나 외국인 사회에서도 얄미운 시샘을 받으며 엄친아로 이름을 날리는 한국 학생들이 여기 있다.
당당히 IB 만점을 받고 서울대 재료공학부로 조건없이 합격한 BIS(영국국제학교)를 다니는 강유경 학생은 일반적인 고정 틀에서 벗어나, BIS국제학교 학생회장직과 IB에서 만점의 성적에도 해외 유명 대학 진학보다는 한국의 서울대학교 진학을 결심했다.
한국대학을 오랜 기간 원했던, 강유경 학생의 특별한 모습은 무엇일지 그리고 엄친아의 공부 비결에 대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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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를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호치민시 영국국제학교 (BIS HCMC) 졸업생 강유경입니다. 이번에 서울대학교 재료공학부에 IB디플로마를 통해 조건부 없이 합격하게 됐습니다.

어떤 전공을 선택하게 됐나요?
재료공학부를 선택하게 됐는데 사실 아주 오래된 꿈은 아니고 IB 디플로마를 하다보니 관심이 생긴 과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실험하는 걸 좋아했어서 과학과 관련된 과에 진학하는 걸 목표로 하긴 했지만 구체적인 과는 계속 못 고르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마침 Extended Essay라는 IB 디플로마 필수요건이 직접 정한 주제와 연구 질문에 대해 4000단어 분량의 논문을 쓰는 거였어요. 그래서 사전조사를 위해 몇 주 동안 과학학술지, 연구보고서 등을 찾아보며 제가 흥미를 느낀 주제들만 따로 저장했죠. 그러니까 관심 분야가 확실해지더라고요. 제가 최종적으로 정한 주제는 고분자 나노 복합재료에 관한 것이었는데 복합소재의 특성을 예상해보고 어떤 비율로 조합했을 때 성능이 가장 향상되는지 직접 실험하고 계산해보면서 더 다양한 재료의 특성을 자세히 이해하고 싶은 욕구가 생겨 재료공학부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IB에서 만점을 받았는데 그 비결은?
IB는 한가지를 특출나게 잘하는 학생보다는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두는, 한국식으로 말하자면 문이과 통합형 인재들에게 유리한데다가 상대평가가 아니라 절대평가예요. 6과목을 7점(1등급) 총 42점에 Core (소논문, 철학) 부분에서 3점을 받아야 45점 만점을 받을 수 있는데 이 부가적인 3점을 채우기가 매우 어려운 편입니다.
특히 한국학생들에게는 불리한 점이 영어로 철학적인 이야기를 논해야 하기 때문에 특히 어렵게 보이는 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진학하고 싶은 과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경험을 최대한 많이 해보려고 노력한 것이 IB에서 고득점을 얻는데 큰 도움이 된 거 같아요. 예를 들면 저는 이과 공부 만큼 문과인 경제과목도 공부를 많이 했어요.
MUN (모의UN) 활동을 회장직까지 맡으며 되게 열심히 했어요. 국제 사회의 정치적, 사회적 문제에 대해 토론 했던게 Theory of Knowledge라는 지식의 본질에 대해 철학적으로 접근하는 필수과목에서 문제를 접근하는 방식이나 제 주장에 대한 근거를 대는데 큰 도움이 됐어요. 그리고 비결이라기엔 조금 뻔한 얘기일 수도 있지만 개념, 특히 교과서에 적힌 내용들을 확실하게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특히 제가 IB에서 Higher Level (심화 난이도)로 들은 과목인 수학, 물리, 화학은 공식집을 주는 과목들이어서 상대적으로 외워야 할 내용은 적었지만 응용문제들이 많았거든요. 주어진 공식들 중에서도 적합한 것들만 골라서 제대로 변화시키고 조합하려면 개념을 확실하게 이해해야 했어요. 단순 암기로는 문제를 절대 못 풀겠더라고요. 반대로 Standard Level (일반 난이도) 과목들은 다 암기가 중요한 과목들이라 친구들과 함께 요약노트를 만들어서 전부 다 외운 후 시험 전에 서로 테스트 해주는 방식으로 공부했어요. 언어(영어, 프랑스어)는 감사하게도 부모님이 어렸을 때부터 가르쳐주셔서 더 쉽게 빨리 습득했던 거 같습니다.

입시는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저는 입시를 아주 깜깜하고 긴 터널에 비유하고 싶어요. 진짜 끝이 안 보이고, 무섭고, 미래가 예상이 안되니 내가 가고 있는 곳에 길이 있긴 한 건지, 이 방향의 앞은 맞는 건지 의심도 들고 그러거든요. 특히 저희는 코로나로 인해 상황이 자꾸 변화되었기 때문에 늘 긴장하며 살아야 했어요. 그렇지만 아무리 길어도 끝이 있기에, 그 끝은 대학 합격이라는 밝은 빛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작은 희망을 품을 수 있었기에 출구가 있는 터널 같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공부할 때 제일 중요한 것은 어떤 것이라 생각하나요?
아마 꾸준함이 아닐까 싶어요. 사실 모두 알지만 실천하기가 제일 어려운 거죠. 저도 이번 시험 결과를 받고 시험기간에는 상대적으로 공부를 덜 했지만 그 전에 열심히 공부했던 과목들이 점수가 높은 걸 보고 역시 공부는 꾸준히 계속 해놔야 하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자신감도 엄청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너무 과하면 공부를 안 하게 되는 역효과가 날 수도 있겠지만 시험을 볼 때만큼은 이 시험지에 나오는 건 내가 ‘다 아는 거다, 쉬운 거다’ 이런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자신이 없으면 부담감이 생기고 그러면 생각회로가 끊기는 느낌이더라고요. 맞을 것도 다 틀리고요. 개인적으로 벼락치기, 단기간에 암기를 하는 스타일이기는 하지만, 수학 및 언어는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봅니다. 그리고 과학은 문제풀이가 많고, IB는 문제 유형이 비슷한 것이 시험에 많이 나오는 편이어서, 문제의 유형을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IB 만점을 받았는데 왜 서울대를 골랐나요? 전공 때문인가요?
사실 대학교 지원한 곳이 영국 대학, 그리고 한국 대학만 넣었고 공부하면서 한국대학을 원했기 때문에 영국 몇 군데에만 원서를 쓰고, 한국 대학에 집중하면서 다른 나라는 지원자체를 생각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영국은 맨체스터, UCL, 임페리얼에 합격했지만, 커리큘럼이 다양하지는 않다는 단점이 있었어요, 한국은 전공을 넘어선 다양한 교양수업을 들을 수 있어서 커리큘럼의 다양함에 매력을 느껴서 서울대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사실 전공 때문은 아니라, 어렸을 때부터 해외 생활을 하다보니, 늘 한국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나와 같은 나라에 가족과 친구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안심이 되잖아요. 게다가 한국은 어딜 가나 말도 잘 통하고, 대중교통도 편리하고, 치안도 세계 최고 수준이고, 맛있는 먹거리와 놀거리도 많고요. 그래서 국내 대학 중 최고인 서울대학교를 고르게 되었어요. 다행히 서울대학교에 제가 원하는 학부가 있었고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종합대학교라는 점이 좋았어요. 들을 수 있는 교양수업도 다양하고 다양한 분야를 배우는 사람들은 만나 얘기를 나누며 다양한 관점을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대학입시를 위해 따로 스펙 준비를 한 것이 있나요?
저는 재외국민 전형으로 들어 갔기 때문에 면접은 없었고 서류를 철저히 준비하는 게 중요했어요. 입시를 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서류를 준비하면서 자소서 및 대외 학술활동 등의 사항을 적는 것이 어려운 점 이었어요. IB를 준비하면서 동시에 미국의 AP(Advance Placement), SAT도 부수적으로 준비해야 했다는 점이 힘들었습니다. AP나 SAT는 IB에서 보충한다는 의미에서 부분적으로 수학, 과학만 선택해서 치루었지만, 시험을 보는 부담감이 있었습니다.
이 외에는 딱히 스펙 준비를 했다기 보다는 자소서에 충실하기 위해 노력했고, 자소서에는 과학실험 내용과 더불어 한인 오케스트라 활동을 그리고 BIS 학생회장을 한 점을 강조했습니다.

학생회장을 하면서 동시에 입시준비를 하느라 힘들었을텐데.. 시간 조절은 어떻게 했나요?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과제를 미루지 않고 미리미리 하면서, 학생회장 생활을 했어요. 사실 학생회장을 하면서 상부상조 하는 방법을 배우며 한층 성숙된 사고를 갖게 되었어요. 제가 다녔던 영국국제학교 (BIS)에서는 학생회장이 단위 별로 4명있었는데 회의가 많았고, 일이 많이 생겼지만, 서로서로가 다들 비슷한 처지에 있는 학생들이어서, 학생회 활동을 충실히 하면서도 서로 공부에 도움을 주기도하고, 조금은 힘들고 피곤했었지만 만족스럽고 의미있는 활동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장래희망은 무엇인가요?
개인적으로 2~3년 전만해도 법에 관심이 많아서, 그 분야를 생각했지만 지금은 과학쪽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보고 있습니다. 가능하면 법화학분야나 아니면 과학기술원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지금은 관심 분야가 너무 다양하게 많아서 최소한 대학을 졸업한 후에 정하고 싶어요.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제가 가지고 있는 지식은, 아직 너무 얕을 테니까요. 교양수업을 듣다가 고등학교 때는 배울 수 없었던 제가 더 흥미로워하고 관심이 가는 학문을 찾을 수도 있고요. 그렇지만, 아마 대학원을 진학하고 연구원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실험을 통해 새로운 결과를 도출해내는 게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언제 베트남에 오게 됐나요?
14년 전 2007년도에 아버지가 주재원으로 나오실때 따라왔고요, 지금 아버님은 정일회계법인 대표로 근무하고 계세요. 2007년부터 그 후로 줄 곧 호치민에 있었고요. 이사 왔을 때는 ABC 국제학교를 다녔다가, 초등학교 3학년부터 이번 졸업까지 BIS에 다녔습니다.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너무 공부나 성적에 집착하지 말고 그 때 할 수 있는 걸 다 즐기고
누려봤으면 좋겠어요. 저는 입시를 준비하면서 취미생활의 비중이 오히려 늘어났었고요. IB 과정에서 필수 봉사활동 및 extra curriculum 활동 덕분에, 학업 외 활동도 많이 늘어났어요. 아직 중학생도 아닌데 고등학교 과정 시험을 치는 후배들을 보면 가끔 안타깝더라고요. 저는 어렸을 때 뿐만 아니라 IB 하면서도 다양한 공연과 영화를 보고, 새로운 악기인 오보에를 배워보고, 첼로 솔로 공연도 하는 등 취미생활을 열심히 즐겼거든요. 개인차가 있겠지만 너무 공부만 하면 심리적으로 힘들더라고요. 가끔은 쉬는 시간을 가져도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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