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May 11,Saturday

‘中대신 베트남서’

LG이노텍, 카메라 제조라인 베트남 이전

 

LG이노텍이 중국 카메라 제조라인을 베트남으로 이전하기로 하면서 한국 기업들에 해외 생산거점 이전 추세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라고 매일경제지가 30일 보도했다.

이날 중국과 한국 부품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중국 옌타이 공장 카메라 라인을 베트남 하이퐁으로 옮긴다. 보급형 카메라는 베트남, 플래그십 제품은 한국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LG이노텍은 옌타이 공장에서 2005년 초 양산을 시작했다. 이어 2017년 화웨이를 시작으로 비보·오포·샤오미까지 중국 기업 공급처를 넓혔다. 2020년 초까지만 해도 옌타이 공장은 LG이노텍의 해외 거점 중 가장 큰 규모를 차지했다.

하지만 옌타이 법인은 지난 1분기 매출 1500억원 수준으로 베트남에 이어 두 번째 규모로 내려앉았다. 지난 분기 주요 법인 중 순이익 -6700만원으로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 내 부품기업들이 저가 경쟁으로 현지 시장을 장악하면서 현재 옌타이 공장에서 생산 중인 카메라모듈은 전량 중국 외 국가로 수출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LG이노텍은 인건비가 33%가량 더 저렴한 베트남으로 카메라모듈 생산시설을 이전하기로 했다. LG이노텍은 하이퐁 생산법인 증설에 1조3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으로 2025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옌타이 공장에서 생산했던 모터 라인은 그대로 유지한다.

다른 대기업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2019년부터 중국 철수를 시작한 삼성전자는 현지 직원이 1만8000여 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9년 전인 2013년(6만316명) 대비 70.3%나 급감한 수준이다.

현대자동차도 현재 운영 중인 중국 내 공장 4곳 가운데 2곳을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당초 5곳의 현지 공장을 운영하고 있었지만 2021년 한 곳을 이미 매각했고, 또 다른 한 곳은 폐쇄한 상태다. 폐쇄한 공장과 현재 운영 중인 공장 1곳을 다른 기업에 넘기고 나머지 2개 공장은 신흥시장 수출을 위한 생산시설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현대차가 중국 시장에서 선택과 집중을 한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도 올해 초 중국 난징시 정부의 압박으로 타이어코드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대기업 협력사들의 탈중국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필터 전문기업 씨앤투스는 중국 공장 설비를 베트남 공장으로 이전했다.

해외 기업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미국 PC 제조기업 HP는 중국 노트북 생산라인 일부를 베트남 등으로 이전하려고 한다. 구글도 스마트폰 픽셀 생산 라인을 최근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전할 계획을 밝혔다.

대기업 관계자는 “중국 내수 불황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현지 기업들의 가격 공세까지 더해져 중국 내 생산 메리트가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일경제 2023.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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