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April 20,Saturday

골프칼럼-골프와 긴장감

모든 일이 그렇지만, 적절한 각성은 일의 수행 효과를 높인다는 기대를 갖게 합니다.  하지만 지나친 긴장은 일을 그르치게 만들기도 합니다. 이런 긴장감과 골프의 수행은 어떤 상관 관계가 있으리라 생각하나요? 오늘은 골프에 있어서 긴장이 골프 수행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프로골퍼들이 1.8미터 짧은 퍼트의 성공률이 고작 50%라는 게 믿어지나요? 아마도 그들이 연습장에서 그 거리 퍼트를 하면 성공률이 90%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정작 시합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이 모두 엄청난 부담감이 주는 긴장으로 일어나는 해프닝입니다. 

긴장감이 높으면 프로들도 1미터 퍼트를 실수하듯이, 엄격한 게임의 경험이 적은 아마추어들은 작은 내기에도 심장이 흔들리기 일쑤입니다. 하다못해 라이프 베스트를 칠 것 같은 순간이 와도 심장이 두근거려 마지막 순간 원하는 스코어를 이루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23년 전 아마추어 골퍼들의 꿈이라고 할만한 스코어, 이븐파를 기록할 때, 마지막 홀의 짧은 퍼트를 앞두고 너덜대며 떨리던 가슴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긴장감이 높아지면 수행능력이 급격하게 떨어진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 같습니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요? 과학적 연구 결과를 가져와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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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감과 수행능력의 상관관계입니다. 그림에서 나오는 Arousal 이란 각성을 의미하는데 긴장감과도 같은 말이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Performance는 수행 능력입니다.  

이에 대하여 두 가지 다른 지표가 나옵니다. 점선으로 표기된 그래프는 어려운 과제이고, 다른 하나는 쉬운 과제입니다. 

 

 

그래프를 보면, 주어진 과제가 쉬운 일이라면, 각성이 높아질수록 수행능력도 계속 좋아지지만, 과제 자체가 어려운 일이라면, 각성이 초기 상태일 때는 수행결과가 따라서 높아지지만, 각성상태가 정도 이상으로 넘어가면 수행 결과가 급격하게 떨어집니다.  

이것이 골프에 적용되려면 각자의 경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즉, 골프를 쉬운 일로 느끼는지, 어려운 일로 인식하는지에 따라 각각 다른 그래프가 적용됩니다. 골프가 쉽게 여겨지는 고수들은 각성상태가 높으면 높을수록 수행능력도 높아지지만, 골프가 어려운 일이라고 여기는 하수들은 정도 이상의 각성이 진행되면 수행능력이 급격하게 떨어집니다. 

그렇다면 먼저 결정할 일은, 그대에게 골프가 쉬운 일인가, 어려운 일인가의 판단입니다.  

만약 그대가 골프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긴장하게 되는 하수의 입장이라면, 골프는 어려운 과제가 됩니다. 그렇다면 적절한 긴장감을 유지하되 지나치게 높아지도록 내버려두어서는 안 됩니다. 긴장이 좀처럼 풀어지지 않는 경우, 실수를 흔쾌히 받아 들이고, 동반자나 캐디와 수시로 이야기를 나눈다면  깊어지는 긴장감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반면에 골프가 쉬운 일이라고 여기는 고수들은 초기에 별로 긴장을 하지 않아 실수를 난발하다가도, 이러면 안되지 하고 스스로 각성하고 나면 수행 효과가 달라지며 점차 좋은 결과를 만들어 냅니다. 즉 고수들은 긴장을 할 수록 수행결과가 좋아집니다. 

그것을 은연중에 알고 있는 고수는 자신을 다스리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내기를 주장합니다. 

한 두어 홀 잘 나가다가 결국 미흡한 실력을 드러내는 하수의 모습과, 처음 한두 홀 실수로 보기, 더불을 하다가도 입 다물고 각성하면 원래 실력을 보이는 고수의 모습은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광경입니다.  

쉬운 과제와 어려운 과제의 또 다른 구분 방법을 가질 수 있습니다. 집중할 수 있는가, 아닌가로 구분될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춘 골퍼에게 해당되는 구분방식인데, 쉽게 집중할 수 있다면 쉬운 과제가 될 수 있고, 집중이 분할되고 갈라진다면 어려운 과제가 됩니다. 

프로들도 어느 날 유난히 성적이 좋은 날이 있습니다. 쉽게 집중이 잘되어 퍼팅 라인이 선명해 보이고 클럽에 맞는 공의 모습이 뚜렷하게 보이는 날, 최고의 성적을 냅니다. 그때는 오직 한가지, 너무 이완되어 긴장감이 떨어지는 것만 방지하면 됩니다.  

그날의 집중도를 살피려면 조금 일찍 연습그린에 나와 홀이 커 보이는지, 라인이 잘 보이는지 살펴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유난히 잘 보이고 집중이 쉽게 되는 날 상대의 내기를 흔쾌히 받아주셔도 됩니다. 

결국 골프같이 변덕이 심한 게임에서는 어렵건 쉽건 간에 적절한 각성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수행 능력을 최고도로 올릴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이라는 얘기가 되나 봅니다. 너무 이완된 명랑 골프도, 너무 긴장된 내기골프도 모두 좋은 성적을 내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이 골프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모든 우리의 삶에 적용되는 방식입니다.  

이완과 각성의 적절한 균형을 찾는 지혜, 중용의 묘가 필요한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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