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July 27,Saturday

‘신태용의 인니’일까 ‘김상식의 베트남’일까….3차 예선 주인공은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경쟁자가 됐다.

프로축구 K리그 성남 일화(현 성남FC)에서 현역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신태용(52)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과 김상식(47) 축구대표팀 감독이 ‘월드컵 3차 예선’ 진출권을 놓고 마지막 자존심 싸움에 나선다고 연합뉴스가 11일 보도했다.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승점 7)와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승점 6)은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조별리그 F조에서 이라크(승점 15)에 이어 각각 2위와 3위에 랭크돼 있다.

인도네시아는 한국시간 11일 오후 9시 30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필리핀(승점 1)과 2차 예선 조별리그 최종전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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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은 한국시간 12일 오전 3시 이라크의 바사르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이라크를 상대로 역시 2차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이라크가 5차전까지 전승으로 일찌감치 3차 예선 진출권 1장을 확보한 가운데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이 F조에서 한 장 남은 3차 예선 티켓을 놓고 경쟁한다.

국내 팬들은 신태용 감독과 김상식 감독의 얄궂은 ‘월드컵 운명’에 관심이 쏠린다.

신 감독과 김 감독은 현역 시절 성남에서 함께 뛴 선후배 사이다.

신 감독은 1992∼2004년 ‘성남 월클럽맨’으로 활약했고, 김 감독은 1999년 성남에 입단해 2008년까지 뛰었다. 둘은 1999∼2002년 4시즌을 함께 했다.

신 감독은 2019년 12월 28일 인도네시아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고, 김 감독은 올해 5월 3일 베트남 사령탑에 선임돼 지난 6일 필리핀을 상대로 데뷔전 승리(3-2승)를 챙겼다.

2차 예선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인도네시아가 다소 유리한 형국이다.

최종전을 홈에서 펼치는 것과 함께 상대가 이미 2차 예선 탈락을 확정한 필리핀(승점 1)이라는 점이 어드밴티지다.

인도네시아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34위이고, 필리핀은 141위로 크게 차이는 없어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지난해 11월 두 팀의 첫 대결에서는 1-1로 비겼다.

다만 인도네시아는 이라크와 2차 예선 5차전에서 0-2로 완패할 때 핵심 수비수 조르디 아파트가 퇴장당해 최종전에 나오지 못하는 게 아쉽기만 하다.

인도네시아가 최종전에서 필리핀을 잡으면 베트남의 최종전 결과에 상관 없이 역대 처음으로 3차 예선 티켓을 확보한다.

인도네시아는 필리핀을 이기지 못해도 베트남이 이라크에 패하면 3차 예선에 나선다.

다만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의 승점이 같아지면 골 득실, 다득점 순으로 순위를 결정한다. 이마저도 같아지면 상대 전적을 따지는데, 인도네시아가 베트남을 상대로 2승을 따내 유리하다.

FIFA 랭킹 115위인 베트남은 최종전 상대가 이라크(랭킹 58위)인 데다 원정의 부담까지 떠안았다.

베트남이 3차 예선 진출권을 따내려면 인도네시아가 필리핀에 이기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라크를 꺾는 게 최선이다.

김 감독은 지난 6일 필리핀전에서 극적인 3-2 역전승으로 2차 예선 조기 탈락을 막아낸 터라, 이번 최종전에서 두 번째 기적을 노린다.

한편, 김판곤 감독이 지휘하는 말레이시아도 ‘바늘구멍 통과’에 실낱 희망을 건다.

말레이시아는 한국시간 11일 오후 10시 홈에서 대만과 2차 예선 D조 최종전을 치른다.

승점 7(골 득실 -2)로 D조 3위인 말레이시아는 2위 키르기스스탄(승점 10·골 득실+6)에 승점 3차로 밀리고 있다. 승점뿐만 아니라 골 득실도 차이가 크다.

 

연합뉴스 2024.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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