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March 29,Friday

BOOK – 몰입의 즐거움 – 행복에 이르는 또 하나의 길

 

 

책의 장르중에는 자기 계발서라는 장르가 있습니다. 자기 계발서를 읽는 목적은 다양하지만, 불만족스러운 지금의 내 삶을 ‘변화’ 시키고 싶은 마음이 가장 근본적인 이유입니다.  지금의 내 삶을 개선시키고 싶은 마음은 모든 사람이 갖고 있는 본능적인 욕망이기 때문에, 시대를 막론하고 자기 계발서는 잘팔리고, 수없이 많은 책들이 매년 쏟아지듯 출간됩니다. 자기 계발서도 몇가지 종류로 나누어 지는데,  나폴레온 힐의 ‘성공의 법칙(1928)’ 으로 대표되는 ‘성공학’,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1936) ‘으로 대표되는 ‘처세술’, 론다 번의 ‘시크릿(2006)’으로 대표되는 ‘긍정적 사고’ 등 크게 3가지 류로 나누어집니다. 자기 계발서의 장점은 나의 나태하고, 부정적이고, 소극적이며, 무계획적인 삶을 돌아보고, 반성하게 함과 동시에,  나의 노력에 의해 내 삶이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는 것입니다. 단점이라면 책을 읽을때는 가슴 벅차게 고양되었던 그 감정이 서서히 식고, 얼마 안되서 다시 서점에 가서 비슷한 류의 다른 책을 사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받을 때는 시원하고 기분 좋지만, 치료의 효과는 없다는 점에서 우리가 흔히 찾는 발마사지 서비스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독서인들 중에는 ‘가볍다’는 이유로  자기 계발서를 일부러 멀리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몰입의 즐거움>이라는 책은 자기계발서로 분류되지만 일반적인 자기계발서와는 다른 접근 방식과 해결책을 제시하는 책입니다. 이 책은 발마사지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최소한 물리치료  효과는 기본이고, 잘 활용하면  외과 수술에 준하는 효과를 볼수 있는 몇 안되는 진짜 자기 계발서입니다. 이 책이 다른 자기 계발서와 차이점을 갖는 이유는 저자가 전문적인 심리학자라는 점, 자기 계발의 목표를 ‘성공’에 두는 것이 아니라 ‘본질적인 행복’에 두었다는 점, 자기 계발의 방법을 사고의 변화 또는 불변의 법칙 1,2,3에 둔것이 아니라,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것’에 두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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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이 책의 내용이 궁금해질만도 한데요, 책에서 말하는 핵심 내용을 간단히 전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자는 사람이 가장 행복한 상태가 ‘몰입’ 상태에 있을 때라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몰입이란 무엇인가? 사람이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해서 시간이 가는줄 모르고 몰두해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책을 읽으며 밤을 새거나, 재밌는 드라마 10편을 끼니도 거르며 연속으로 봤을때를 생각해 보세요. 골프를 칠때 5시간이 너무나 빨리 지나가는 느낌, 상가집에서 화투를 치며 너무 쉽게 밤을 샐때의 느낌도 마찬가지 입니다. 이제 좀 감이 오시나요? 저자는 일상에서 이 몰입을 많이 느낄수록 더 행복해질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 몰입감은 놀이와 취미에서 뿐만 아니라 우리가 먹고 살려고 억지로 하고 있다고 믿고 있는 ‘일’과 ‘공부’에서도 느낄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이 자기 계발서로 분류되는 이유입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일과 공부에서 몰입을 할 수 없다면 그것은 그 사람이 너무 쉽거나, 또는 너무 어려운 수준의 일과 공부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너무 쉬운 과업은 우리를 지루하게 하고, 너무 어려운 과업은 우리를 질리게 합니다. 나의 능력보다 조금 더 어려운 과업을 수행할때 우리는 흥미를 느끼고 몰입을 할수 있고, 그 몰입감 이후 받는 뿌듯한 성취감을 통해 우리는 행복, 그리고 덤으로 성공에 이를수 있다는 것이 저자 이론의 핵심입니다. 능력보다 조금 어려운 과업에 몰입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성공 경험을 쌓고, 그 성공들이 모여 우리는 성장하게 됩니다.

몰입 이론은 ‘자기 계발’ 뿐만 아니라 자녀 교육, 직원 교육에도 응용할 수 있습니다. 학교는 의무 교육이라 좋든 싫든 가야 한다고 쳐도, 한 아이당 보통 4개씩 다닌다는 학원에서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몰입하고 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혹시 아이가 학원에서 지루한 시간을 보내고 있거나, 혹은 질려서 멍하고 있지는 않은 것이지 자주 대화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직장에서 직원들에게 급여와 함께 성장의 기회도 주어야 하는데, 그것은 그 직원의 능력에 비해 조금 더 어려운 과업을 주는 것입니다. 당연히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직원 개개인에게 관심을 갖고 능력을 파악하고 있어야겠죠. 급여에 큰 차이가 없다면 직원들은 일터에서 몰입하고 성장할 수 있는 회사에 남는 것을 선택할것입니다.

이책은 1997년 세상에 첫선을 보였고, 한국에는 1999년 출판이 되었습니다. 출판 당시 한국에서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오랫동안 사랑받다가 2021년 에 출간 20주년 기념 특별판으로 재출간 되기도 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20여개국에서 오랜 시간동안 검증 받은 책입니다. 이 책의 저자인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자신의 삶의 목표를 ‘사람들이 좀 더 행복하게, 좀 더 즐겁게 인생을 살아가는 것을 돕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시카고 대학교 심리학과, 교육학과 교수를 역임하였고, 피터 드러커 경영 대학 석좌 교수, ‘삶의 질 연구소’ 소장으로 재직하였습니다 ( 2021년 별세).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교수가 몰입이론의 창시자라면,  우리나라에서는 서울대학교 황농문 교수가 ‘한국형 몰입이론’의 전도사로서 활발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황농문 교수님도 몰입과 관련된 좋은 저서가 많이 있고, 유튜브 채널을 통해 몰입이론을 쉽게 설명해 주고 계시니, 몰입 이론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황농문 교수님의 유튜브를 통해 몰입 이론을 접해도 좋을것 같습니다. <몰입의 즐거움>을 이미 즐겁게 읽으신 분들이라면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교수의 후속작  <몰입의 경영(2006)>, < 달리기, 몰입의 즐거움(2019)>을 읽으며 몰입의 또 다른 즐거움을 느낄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황농문 교수가 <달리기, 몰입의 즐거움>의 추천사에 쓴 글의 한구절을 인용하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행복을 추구하면 누릴 수 있는 행복의 양이 지극히 한정되지만, 자신이 해야 할 일에 몰입해 행복을 추구하면 누릴수 있는 행복의 양이 무한히 늘어날 뿐 아니라 기량이 향상되고 궁극적으로 커다란 성취로 이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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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연

금강공업 영업팀장

(전) 남양유업 대표사무소장

베트남 거주 17년차 직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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