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February 24,Saturday

새해를 맞으며, 자신감을 키워라.

2024년이라는 숫자가 새로이 다가왔다.

누가 초대한 것도 아닌데 의례 너무나 당연하게 다가와 내 앞에 백지를 펼치곤 “이제 365일을 줄 터이니 이 자리에 네 그림을 그려봐” 하며 한마디를 하고 주저없이 상좌에 엉덩이를 붙인다.
앞으로 365일을 그의 이름 아래 늘 상 해오던 춤사위를 다시 펼쳐야 할 팔자다. 그렇게 그 앞에서 행하여 지는 모든 행위는 그의 이름 아래 기록될 것이고, 영원히 그의 숫자를 바탕으로 기억될 것이다.
지난 연말 의례 그렇듯이 한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오랜 세월을 해외에서 살아왔지만 해가 바뀌는 세월의 매듭이 생기는 자리에는 의례 고향의 가족이 그 자리에 함께 하는 것이 당연한 듯이 느껴왔다.
그러나 1년 반 전에 모친이 돌아가신 후, 늘 마음으로 최우선의 자리를 하던 고향의 무게는 어쩔 수 없이 달라져 버렸다. 그래도 지난 한해동안 서로 떨어져 지내던 가족을 대면하고 저간의 안부를 물으며 새로운 해의 다짐을 함께 들어주어야 할 것이라는 정서적 욕망은 달라지지 않았다. 비록 다 모이진 못했지만 모일만한 가족이 한자리에 앉아 식사를 나누며 환담을 하는 정겨운 자리는 이국에서 보낸 한 해의 노고를 풀어주는 듯하였다.

그리고 다시 돌아서는 짙은 아쉬움을 서로 나누며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왔다. 나이가 들면 그런 가족과의 만남이 더욱 소중해지는 것은 앞으로 만날 기회가 점점 줄어든다는 인정하기 싫은 현실을 암묵적으로 인지하기 때문인 듯하다.
“있는 때 잘 하자” 는 아무렇지 않던 말이 점점 마음에 각인되는 나이가 된 것이다.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 새로운 해의 이름 아래 펼쳐진 무대에서는 어떤 춤사위를 어울릴 까 고민하는 것은 어쩌면 우리가 살아있음을 확인하는 행복한 새해 아침의 고뇌인 듯하다.
아무리 오래 살아도 반복되는 생은 존재하지 않고 늘 새로운 날을 맞이한다는 것이 바로 우리가 살아있다는 증거가 된다.

그렇다면 새 아침, 새로운 무대에서는 어떤 다짐을 필요할까?

지난해는 지독히 우울한 해였다. 코로나를 벗어나 이제 좀 숨 쉴만할 것이라는 기대가 아직 식지 않은 코로나의 여파로 여지없이 뭉개져 버리고 만 참혹한 한해였다. 그러나 어려웠던 만큼 그 어느 해보다 열심히 살았다는 보상을 받은 해이기도 하다. 그런 어려움이 없었다면 이미 늙은 나이에 새삼스럽게 그리 열심히 땀 흘려 살아가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그간의 노고를 위로해준다. 열심히 살았다는 것은 지나온 과거를 미화해 준다. 동시에 앞으로 또 그렇게 살아볼 만하다는 자신감도 심어준다.
자신감이라는 말이 나왔는데 나온 김에 올해의 화두를 그것으로 삼고
그 이야기를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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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오면서 가장 중요한 삶의무기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가?

세상에는 가장 중요하고 유일한 삶의 무기는 없지만, 그 무엇보다 한가지만을 가질 수 있다면 자신감을 선택해도 후회는 없을 것이다.
자신감의 표출은 한 순간이지만 그 한 순간을 위하여 만 날의 노력이 요구된다. 수많은 날을 보내며 쌓아온 훈련으로 표출되는 것이 자신감이다. 수많은 인간들이 한 울타리에서 서로 경쟁하며 살아가야 하는 현대인의 삶에서 자신감은 그 무엇보다 유용한 무기가 된다.
그저 말로 표출되는 자신감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진정 충분한 훈련과 경험으로 다져진 자신감은 우리의 삶에 실로 강력한 무기로 작용한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가?

어느 영화에서 본 기억이 있다. 너절한 대학을 나와 조그만 회사에 말단사원으로 패배자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주인공이 어느 날 이상한 약을 먹고 특별한 능력을 발휘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인데, 그 영화에서 보여주는 주인공의 변신이 바로 자신감을 가진 이와 그렇지 못한 이의 모습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무능한 패배자로 살던 시절 늘 허리를 구부정하게 굽히고 시야를 내리깔고 맥없는 눈동자로 집중하지 못하던 주인공이 능력자로 변하자 허리를 곧추세우고, 고개를 빳빳하게 들고, 힘이 넘치는 눈동자를 보여준다.
같은 배우가 그렇게 서로 다른 모습을 연기한 것인데, 그 모습에서 자신감이라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어쩌면 자신감은 행동으로 훈련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 유튜브에서 이에 대한 강의를 본 적이 있다. 자신감을 2분만에 고취시키는 방법으로 2분 동안 자신감이 풀풀 넘치는 자세를 취하라고 권한다. 예를 들어 살 떨리는 면접을 봐야 할 사항이라면 기다리는 동안 의도적으로 거만한 자세를 취하고 허리를 펴고 눈동자에 힘을 주고 세상에서 가장 잘난 사람의 흉내를 내보라는 것이다. 그리고 면접에 임하면 훨씬 용기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놀랄 것이라고 장담한다.

즉, 자신감은 용기다. 원래부터 용맹한 자는 따로 용기를 내지 않아도 되지만 평소 소심하고 자신을 드러내는데 조심스러워하는 일반인에게는 그런 특별한 일이 있을 때마다 없는 용기를 내야 할 판인데 이럴 때 그런 방법을 사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평소에 자신을 내실 있게 채워 무슨 일이든지 할 자신이 있는 사람도 정작 자신감을 표출해야 할 순간이 오면 자신이 갖고 있는 것을 잘 보여주지 못하고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의도적으로 가슴을 펴고 고개를 곧추세우고 눈동자에 힘을 주면 숨어있던 용기가 솟아난다는 것이다.
이것은 실제 실험으로 증명되었다고 하니 그런 급박한 순간 외에도 아예 평소에 꾸준한 이런 훈련을 쌓아간다면 올해 새 무대에서 새로운 춤사위를 펼칠 때 넘치는 자신감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

올 한해, 이렇게 훈련된 넘치는 자신감으로 생애 최고의 해를 만들어가 보는 것은 어떠하신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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