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July 27,Saturday

남부 제조업계, 주문 늘어나는데 구인난 ‘골머리’

올들어 베트남 제조업계가 일감이 늘어난 가운데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11일 보도했다.

한국 신발제조기업 베트남삼호(Vietnam Samho)는 최근 노조의 도움을 받아 최근 2개월새 전국 각지에서 300명의 인력을 모집했다. 회사는 늘어난 주문에 당초 1500명의 직원을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었으나 극심한 구인난에 결국 노조에 지원을 청해야만 했다.

이에 대해 응웬 탄 안(Nguyen Thanh An) 베트남삼호 노조위원장은 “회사의 요청에 따라 안장성(An Giang)과 짜빈성(Tra Vinh), 닥농성(Dak Nong), 까마우성(Ca Mau), 박리에우성(Bac Rieu) 등지를 방문해 채용설명회를 추가로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회사 인사부서는 뗏(Tet 설)이후 늘어난 신규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채널을 통해 채용공고를 냈지만 충분한 인력을 구하지 못해 노조에 도움을 청해왔다”며 “지방을 다니는 일은 피곤한 일이지만 가만히 앉아서 직원이 오길 기다리는 것보다는 확실히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측은 노조의 채용설명회를 지원하기 위해 각 지방으로 향하는 버스편이나 교통비를 지원하고 있다. 안 위원장에 따르면 신입 근로자의 월평균 급여는 700만~800만동(275~314달러)으로, 회사는 지난 2개월간 이러한 방식으로 안장성에서 300여명의 직원을 채용했다.

이에 대해 응웬 반 한 툭(Nguyen Van Hanh Thuc) 호민시 고용서비스센터장은 “올들어 구인난은 베트남삼호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일부 대기업은 수천명의 직원을 필요로해 연령제한을 40~45세까지 늘리고 있지만 여전히 채용에 애를 먹고 있다”고 밝혔다.

센터 집계치에 따르면 5월 관내 제조업계의 채용 수요는 4만9000명에 달했으나 구직자는 8500명 남짓에 그친 반면 실업급여 청구자수는 무려 6만명에 육박했다. 제조업 기피 현상 심화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올들어 구인난이 심화하며 호민시뿐만 아니라 동나이성(Dong Nai), 빈즈엉성(Binh Duong) 등 남부지방 소재 섬유의류•목재•가죽•신발 등 많은 제조기업들이 극심한 인력난에 울상을 짓고 있다.

빈즈엉성 노동보훈사회국에 따르면 올들어 5월까지 관내 3210여개 기업이 전체 4만1000명(비숙련 87%) 규모 채용에 나섰지만 계획대로 인력을 충원한 기업은 많지 않았다. 이에 따라 빈즈엉성 노동계는 고용서비스센터와 각 지방 구인구직 단체와 연결을 주선하는 방식으로 산업계를 지원하고 있다.

동나이성 산업계 또한 지난달 1만700명(비숙련 96%)을 채용할 계획이었으나 대부분의 기업들이 모집인원 미달로 서류 접수기간을 연장했다.

이에 대해 툭 센터장은 “과거 비숙련 근로자들이 생산현장을 찾았던 것과 달리, 오늘날 직업 선택권이 다양해진 것이 결정적인 이유중 하나”라며 “많은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근로시간에 제약을 받지 않는 승차공유•배송 등 플랫폼을 통한 긱노동(Gig) 선호 현상이 짙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전국 각 지방에서 산업단지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대도시로 이주하는 근로자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산업중심지들의 구인난을 부추기는 이유중 하나로 꼽혔다.

안 위원장은 “최근 지방들을 방문한 자리에서 많은 사람들이 도시에서의 삶에 따분함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며 “이 밖에도 많은 근로자들은 코로나19 당시 전염병이 확산하는 모습을 보며 고향에서의 삶이 더 안전하다고 느꼈고, 특히 물가가 저렴하기에 일자리만 있다면 그곳에서 만족하며 지내는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한 노무 전문가는 “일감이 없으면 감원하고, 일감이 늘면 다시 인력 충원에 나서는 제조업계의 행태를 보며 고용불안과 장기근속에 회의감을 느낀 근로자들이 플랫폼 노동을 비롯한 직종 변경에 나서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사회문제연구소 대표인 응웬 득 록(Nguyen Duc Loc) 부교수는 “모든 근로자가 직종 변경에 나서지는 않겠지만 분명 복리후생 제도가 우수한 기업이 많은 근로자들의 선택을 받게될 것”이라며 “앞서 코로나19 당시 줄어든 주문에 인력 감원부터 단행했던 기업들은 그렇지 않았던 기업들보다 향후 구인에 더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사이드비나 2024.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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