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June 12,Wednesday

베트남 월급쟁이의 일상의 황홀

보는 법을 연습하는 중

출근길, 차창 밖으로 슝슝 지나가는 오토바이 행렬을 봅니다. 오토바이를 탄 사람들이 각양각색입니다. 매일 보는 장면이지만, 볼 때마다 흥미롭습니다. 같은 일터의 파트너인 듯, 앞 사람은 오토바이를 몰고 뒷사람은 공구가 든 바케스를 소중하게 끌어안고 갑니다. 절묘한 자리 배치로 네 명의 식구가 편안하게 올라탄 오토바이, 짧은 치마를 오토바이용 보자기로 감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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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에서 길어 올린 ‘깊은 인생’- 꿈을 현실을 데려오는 법 (다산에 기대어, feat 다산)

  삶의 가치는 그것의 불모성에 의해 측정된다. 쓸모를 위해 살아있는 생명력을 소진하지만, 자신을 밥벌이에 번제하며 스스로 태운 땔감은 우리 자신을 위해 쓰여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뼈아프다. 조지오 망가넬리(Georgio Manganelli)의 말처럼 ‘우리는 무익한 것에서 생명을 얻고 유익한 일을 하면서 탈진한다.’ 쓸모를 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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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에서 길어 올린 ‘깊은 인생’- 山文解例 산문해례

아프리카 어느 부족의 성인식은 열 두어 살이 되는 해, 맹수들이 득실거리는 정글 속에 아이를 혼자 남겨두고 모두가 떠나버린다. 밤이 오면, 아이는 하얗게 질리고 공포는 극에 달한다. 날이 희부옇게 밝아질 때 즈음, 아이가 맨 처음 보게 되는 것은 아버지의 얼굴이다. 밤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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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에서 길어 올린 ‘깊은 인생’- 베트남 Huu Lung, 진경 산수화 속으로 들어간 클라이머 (2부)

      ‘좋은 울음터다, 한바탕 울만 하구나’ 연암 박지원은 열하일기에서 호곡장론好哭場論을 말했으니 광활한 요동벌을 처음 마주쳤을 때였다. 베트남 Huu Lung 암벽을 맞닥뜨린 순간, 카르스트 지형의 노다지 암벽을 보고 세상 가장 행복한 클라이머가 되어 무릎 치며 말하게 된다. 좋은 놀이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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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에서 길어 올린 ‘깊은 인생’- HUU LUNG 닭장에 여우 들어가다

  꿈 같이 흘렀다. 시골길, 푸짐한 소똥 가득한 길이 5D 로 떠오른다. 아, 그곳이 천국이었나 싶은 것이다.       후룽의 바위들을 보는 순간, 내 몸에 각인된 산이 되살아났다. 그렇다, 나는 산으로 각인된 몸이었고 나를 보는 후룽의 암벽들도 내 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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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에서 길어 올린 ‘깊은 인생’- 몸으로 말하기

아주 긴 게으름을 피우다 오랜만에 쓰는 글이라 첫 문장의 시작이 여간 어렵지 않다. 첫 문장을 어렵다는 말로 시작했으니 이제 술술 쓰여질 것인가. 어줍잖은 칼럼을 끄적이며 쓰기가 힘드니 마니 하는 것이 우스운 일이지만, 이리 징징대는 것도 잘 쓰고 싶다는 바람에서 비롯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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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에서 길어 올린 ‘깊은 인생’- 아, 가을인가

아침, 빵 두 조각을 데워 먹는다. 마른 빵은 목구멍을 넘어가길 힘들어하고 마찬가지로 매일 반복하는 일상은 힘겹다. 생활이라는 말을 간혹 입에 담지만, 그 말이 얼마나 징글징글한 말인지를 깨닫는데는 긴 시간이 필요하진 않았다. 산다, 는 말이 대체 뭘까를 묻는 사이 해는 저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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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에서 길어 올린 ‘깊은 인생’-선천성 오름

  “알피니즘 역사를 살펴보면 등반은 자유의 한 형태였다. 신체적 자유이자 철학적 자유. 그 자유를 궁극적으로 경험하려면 단독으로 등반해야 했다. 제약도, 속박도 없이 오롯이 혼자서” -알피니스트 & 역사학자, 버나뎃 맥도널드- 등산이 근대 이후에 출현한 인간 활동의 한 형태라면, 등산은 역사적 근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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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에서 길어 올린 ‘깊은 인생’- 내려가는 길

주말에 넷플릭스, 그 사이사이 유튜브를 들여다보았고, 아는 사람, 모르는 사람의 SNS를 생각없이 보는 듯 안 보는 듯 훑어내렸다. 그러다 내심 가책이 들어 더는 이러면 안 되는데, 안 되지 말고, 하며 겨우겨우 책을 펼쳤다. 책에는 무언가 긴 것들이 있는데 긴 그것들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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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에서 길어 올린 ‘깊은 인생’- 생긴 대로 사는 것에 관하여

제임스웹이라는 우주 망원경이 지구를 떠나 우주에 안착한 뒤 보내왔다는 사진들을 꽤 관심을 두고 살폈다. 천문학에 일가견이 있는 것도, 운하들의 이름을 꿰고 있는 것도 아니지만, 사진으로 보는 별들은 감동이다. 그들의 탄생과 절멸의 순간들이 한 프레임에 고스란히 담겨 몇 십억 년을 빛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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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에서 길어 올린 ‘깊은 인생’- 오, 나의 Mountain fever

고국의 내 산우山友들이 일주일간 설악엘 들어간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들은 설악으로 가는 떨리고 흥분되는 마음을 감추지 않고 찍은 사진을 보내왔는데, 나는 분했다. 분함은 설악을 향한 내 마음이 그리움의 한계를 넘어섰기 때문일 테다. 그것은 오랫동안 가지 못한 미안함도 아니고, 부드러운 바위를 한없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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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에서 길어 올린 ‘깊은 인생’- 행복에 속지 말것

    오랜만에 그대들과 함께 했던 한국으로의 나들이는 아름다웠다. 특히나 그밤, 침낭을 덮으니 별과 우리 사이에 아무것도 없었던 충격적인 아름다움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일이 되겠지. 한 여름 밤의 별들과, 바위와 그리고 겹겹의 산들은 마치 수만년을 기다린 끝에 그밤의 우리를 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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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에서 길어 올린 ‘깊은 인생’- 문 워크 인문학 문 워크에 숨겨진 ‘인간미’

    문 워크를 혼자 마스터했다. 걸음을 역행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중심을 잃고 몇 번을 자빠지면서도 즐겁게 따라 해본다. 잗다란 유행보다 40여 년 전 음악과 율동에 마음을 빼앗기는 내가, 비로소 먹어대는 나이를 부인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모양이다. 춤에 매료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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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에서 길어 올린 ‘깊은 인생’- 쌀국수 인문학

    저녁에, 쌀국수를 아내와 나눠 먹었다. 동네에 사는 베트남 아주머니가 말없이 덩그러니 놓고 가셨단다. 어린 시절, 집 앞 현관에 누가 놓고 갔는지도 모를 대파 더미, 감자 봉다리를 무시로 봤더랬다. 철마다 나는 야채며 갖가지 음식들이 현관 손잡이에 대롱대롱 걸려있거나, 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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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에서 길어 올린 ‘깊은 인생’ – 반딧불이가 나타났다

  여기,무더운 나라에서 우리는 지난 겨울을 보냈다. 벚꽃 피던 올해 봄도 여름이었고 여름에 접어드는 지금도 여름이다. 올 가을도 이곳은 여름일 테고 거리에 캐럴과 크리스마스 전구들이 반짝거릴 올 겨울도 여름일 테다. 철이 없을 것 같던 이곳에서 지난 여름, 나는 내 앞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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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에서 길어오린 ‘깊은 인생’ – 어쩌면 지금 여기인지 모른다

    아테네에 들어와 살기 전에 그는 시노페라는 곳에서 살았다. 그는 바다에서 나포되어 아테네로 끌려와 노예로 팔려졌다. 노예 시장의 경매대에 올려졌을 때 그는 군중 속에서 세니아데스라는 사내를 발견하게 된다. 그러자 그는 세니아데스를 가리키며, ‘나를 저 사람에게 팔아라. 저 사람은 스승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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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에서 길어오린 ‘깊은 인생’- 기꺼이 비를 맞는 삶

    간밤, 쏟아지는 비에 지구가 촉촉하게 젖은 자신의 몸을 부르르 떨쳐내는듯 사이공에 우기가 시작됐음을 알린다. 매일 한 번씩 내리는 장대비에 속수무책 당할 때가 많지만, 시원하게 내리고 나면 대기는 상쾌하고 무더위는 한풀 꺾인다. 조금만 높은 곳에 올라가 내려다보면 비구름이 다가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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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에서 길어 올린 ‘깊은 인생’-우울에서 벗어나는 한 가지 방법

  이제 예전처럼 다시 하늘 길이 열리는 것 같습니다. 실로 얼마만인지요. 어제 그리고 오늘, 한국에 계시는 지인 분들이 격리 기간이 사라지는 상황을 물어옵니다. 그 덕에 오랜만에 나의 사람들과 즐거운 대화를 나눴습니다. 출근 길, 차 안에서 문득 하늘을 올려봤는데 파란 바탕에 태극 문양의 비행기가 새초롬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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